“Your mother?” laughed Squid. “She’ll worry if I don’t.” Squid scowled. Stanley looked around the room.
“너희 엄마?” 스퀴드가 비웃었다. “편지를 안 쓰면 걱정하실 거예요.” 스퀴드가 얼굴을 짓푸렸다. 스탠리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스퀴드가 '엄마'라는 소리에 아주 뒤집어졌어. 여기 거친 애들 사이에 웬 효자가 나타났나 싶은 거지. 근데 스탠리가 너무 진지하게 '엄마 걱정하신다'고 하니까 스퀴드 표정이 싹 변해. 뭔가 복잡미묘한 감정이 스친 걸까?
This was the one place in camp where the boys could enjoy themselves, and what’d they do? They wrecked it.
이곳은 캠프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그런데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이곳을 망가뜨려 놓았다.
이름부터가 'Wreck Room(망가진 방)'이더니, 애들이 정말 이름값 제대로 했지 뭐야. 스트레스 풀 곳이 여기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를 시설물을 박살 내는 걸로 풀었나 봐. 거의 파괴왕들이 강림한 수준이야.
The glass on the TV was smashed, as if someone had put his foot through it.
TV 화면은 마치 누군가 발로 걷어찬 것처럼 박살 나 있었다.
TV 화면이 그냥 금 간 수준이 아니라 아예 구멍이 날 정도로 박살 났나 봐. 삽질하다 빡친 누군가가 TV를 축구공처럼 찼나 본데, 거의 분노조절장애 캠프가 따로 없네.
Every table and chair seemed to be missing at least one leg. Everything leaned.
모든 탁자와 의자는 적어도 다리 하나씩은 없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기울어져 있었다.
가구들 상태가 거의 종합병원 수준이야. 다리 하나씩 없는 의자에 앉으려면 균형 감각이 서커스 단원 급은 돼야겠는걸? 방 안의 모든 게 기울어져 있다니, 멀미 날 것 같은 분위기야.
He waited to write the letter until after Squid had gotten up and joined the game of pool.
그는 스퀴드가 일어나서 당구 게임에 합류한 후에야 편지를 쓰려고 기다렸다.
스탠리가 엄마한테 편지 쓰는 걸 들키기 싫어서 눈치 게임을 하고 있어. 스퀴드가 저기서 당구 큐대 잡고 딴짓할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첩보 작전 같네. 효도하기 참 힘들다!
Dear Mom, Today was my first day at camp, and I’ve already made some friends.
사랑하는 엄마에게, 오늘은 캠프에서의 첫날이었는데, 벌써 친구들도 몇 명 사귀었어요.
스탠리가 엄마 걱정하실까 봐 쓰는 선의의 구라 편지야. 사실은 뙤약볕에서 노가다 뛰고 온 건데 '친구'를 사귀었다니, 스탠리의 멘탈 관리 능력이 거의 해탈 수준이지? 현실은 거친 형들뿐인데 말이야.
We’ve been out on the lake all day, so I’m pretty tired. Once I pass the swimming test, I’ll get to learn how to water-ski.
우리는 하루 종일 호수에 나가 있어서 꽤 피곤해요. 수영 시험을 통과하면 수상스키 타는 법을 배우게 될 거예요.
호수에 나갔다는 게 사실 삽질하러 나갔다는 뜻인 건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수영 시험이랑 수상스키는 스탠리의 창의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역대급 뻥카지. 엄마가 이 편지를 보시면 '우리 아들 호강하네' 하실 텐데, 참 짠하다.
“I...” He stopped writing as he became aware that somebody was reading over his shoulder.
“저는...” 그는 누군가가 자기 어깨너머로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쓰던 것을 멈추었다.
편지 쓰다가 등 뒤가 서늘해지는 그 느낌! 누가 내 폰 훔쳐볼 때의 찝찝함이랑 똑같지? 스탠리도 지금 사생활 침해 제대로 당하고 일시 정지 상태가 됐어. 범인은 누굴까?
He turned to see Zero, standing behind the couch. “I don’t want her to worry about me,” he explained.
그는 고개를 돌려 소파 뒤에 서 있는 제로를 보았다. “엄마가 저를 걱정하시지 않았으면 해서요.” 그가 설명했다.
훔쳐보기의 달인은 바로 말수 적은 제로였어! 스탠리는 당황해서 자기가 왜 뻥(?)을 섞은 편지를 쓰는지 주절주절 변명 중이야. 제로의 무표정 앞에서 효심을 고백하는 모습이 좀 웃프지 않아?
Zero said nothing. He just stared at the letter with a serious, almost angry look on his face.
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심각한, 거의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그 편지를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제로가 갑자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면서 편지를 노려보고 있어.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스탠리의 뻥(?) 섞인 효도 편지 내용에 감동 혹은 분노를 느끼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제로의 눈빛이 레이저급이야.
Stanley slipped it back into the stationery box. “Did the shoes have red X’s on the back?” Zero asked him.
스탠리는 그것을 다시 편지지 상자 안에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그 신발 뒷부분에 빨간색 X자가 그려져 있었니?” 제로가 그에게 물었다.
제로가 뜬금없이 신발 디테일을 물어봐서 스탠리가 움찔했을 거야. '어, 쟤가 그걸 어떻게 알지?' 싶어서 당황스럽겠지. 제로의 정보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이쯤 되면 제로 정체가 의심스러워져.
It took Stanley a moment, but then he realized Zero was asking about Clyde Livingston’s shoes.
스탠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이내 제로가 클라이드 리빙스턴의 신발에 대해 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삽질하느라 뇌 회로가 좀 버벅댔나 봐. 스탠리는 '신발? 웬 신발?' 하다가 아차 싶어서 클라이드 리빙스턴을 떠올려. 제로의 질문이 너무 구체적이라 스탠리도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