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second day in a row he didn’t use soap. He was too tired.
이틀 연속으로 그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너무나 지쳐 있었다.
비누칠할 기운조차 없다는 게 믿겨져? 얼마나 힘들면 그냥 물만 맞고 나오는 거야. 몸을 씻는 것도 노동처럼 느껴질 정도로 스탠리는 지금 한계 상황이야. 냄새는 나겠지만, 지금 그게 문제겠어? 죽겠는데!
There was no roof over the shower building, and the walls were raised up six inches off the ground except in the corners.
샤워 건물 위에는 지붕이 없었고, 모서리 부분을 제외한 벽들은 지면에서 6인치 정도 위로 띄워져 있었다.
이 캠프 샤워실은 거의 '야생 그 자체'야. 지붕도 없고 벽도 바닥에서 떠 있다니, 샤워하면서 하늘 구경도 하고 밖으로 물 흘려보내는 자연 친화적 시스템이지. 프라이버시 따위는 개나 줘버린 쿨한 설계라고 볼 수 있어.
There was no drain in the floor. The water ran out under the walls and evaporated quickly in the sun.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었다. 물은 벽 아래로 흘러나갔고 햇빛에 빠르게 증발했다.
배수구도 없다니 이 캠프 예산이 어디로 갔는지 참 궁금해지지? 물이 그냥 벽 밑으로 흘러가서 햇빛에 말라버리는 시스템이야. 거의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니라 사막의 샤워장 같은 느낌이지.
He put on his clean set of orange clothes. He returned to his tent, put his duty clothes in his crate,
그는 깨끗한 오렌지색 옷 한 벌을 입었다. 그는 텐트로 돌아가서 작업복을 상자 안에 넣었다.
샤워하고 새 옷 갈아입는 시간! 근데 그 옷이 죄수복 같은 오렌지색이야. 스탠리에겐 그나마 뽀송뽀송한 오렌지색 옷이 하루 중 유일한 사치인 셈이지. 땀에 절은 작업복은 상자(crate) 속에 봉인해버려!
got out his pen and box of stationery, and headed to the rec room.
펜과 편지지 상자를 꺼내 들고 휴게실로 향했다.
이제 스탠리의 유일한 낙인 편지 쓰기 시간이야. 엄마한테 캠프 생활(물론 뻥을 좀 섞어서)을 보고하려고 펜을 챙겼어. '레크리에이션 룸'이라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다 부서져 가는 휴게실로 출근하는 중이지.
A sign on the door said WRECK ROOM. Nearly everything in the room was broken; the TV, the pinball machine, the furniture.
문에 붙은 표지판에는 '렉 룸(파괴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방 안의 거의 모든 것이 부서져 있었다. 텔레비전, 핀볼 기계, 가구들까지 말이다.
원래는 휴게실을 뜻하는 'Rec(Recreation) Room'이어야 하는데, 시설이 워낙 개판이라 누군가 'Wreck(파괴/난파)'이라고 바꿔 부르는 거야. 언어유희 보소? 거의 뭐 럭셔리 빌라라고 갔는데 '억'소리 나는 빌라였다는 수준의 충격이지.
Even the people looked broken, with their worn-out bodies sprawled over the various chairs and sofas.
사람들조차 망가진 것처럼 보였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여러 의자와 소파 위에 제멋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가구만 부서진 게 아니라 거기 있는 애들도 상태가 '메롱'이야. 온종일 구멍 파느라 영혼까지 탈곡된 상태인 거지. 거의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봐도 무방해.
X-Ray and Armpit were playing pool. The surface of the table reminded Stanley of the surface of the lake.
엑스레이와 암핏은 당구를 치고 있었다. 당구대 표면은 스탠리에게 호수 바닥의 표면을 떠올리게 했다.
엑스레이랑 암핏(겨드랑이...)이라는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얘네가 치는 당구대 상태가 가관이야. 얼마나 울퉁불퉁하면 삽질하던 그 지옥 같은 호수 바닥이 생각나겠냐고! 당구공이 아니라 산악 오토바이를 굴려야 할 판이지.
It was full of bumps and holes because so many people had carved their initials into the felt.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천에 자신의 이름 첫 글자들을 새겨놓은 탓에, 당구대는 울퉁불퉁한 요철과 구멍으로 가득했다.
당구대 천에다가 칼로 자기 이름 이니셜을 새겨놨대. 이건 뭐 휴게실이 아니라 조각실 아니야? 공이 굴러가다가 이니셜 구덩이에 쏙 빠지겠어. 애들이 얼마나 할 짓이 없었으면 당구대를 아작을 내놨을까 싶어.
There was a hole in the far wall, and an electric fan had been placed in front of it. Cheap air-conditioning.
저쪽 벽에는 구멍이 하나 있었고, 그 앞에 선풍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저렴한 에어컨인 셈이었다.
벽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거기 선풍기를 뒀대.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선풍기로 강제 주입하는 거지. 거의 창조경제 수준의 에어컨 시스템이야. 진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열악함이지.
At least the fan worked. As Stanley made his way across the room, he tripped over an outstretched leg.
적어도 선풍기는 돌아갔다. 스탠리가 방을 가로질러 가는데, 쑥 내민 다리 하나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
다 부서진 방에서 유일하게 제구실하는 게 선풍기라니 감동 실화지? 근데 방 안은 좀비들처럼 애들이 널브러져 있어서 거의 지뢰밭 수준이야. 걷다가 남의 다리에 걸리는 건 기본 옵션이지.
“Hey, watch it!” said an orange lump on a chair. “You watch it,” muttered Stanley, too tired to care.
“어이, 조심해!” 의자 위에 있던 오렌지색 덩어리가 말했다. “너나 조심해.” 스탠리가 상관할 기력도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고 뭉쳐 있으니까 '오렌지 덩어리'라고 부르는 거야. 스탠리도 지금 너무 힘들어서 상대방이 무섭든 말든 그냥 '반사!'를 시전해버렸네. 피곤하면 원래 겁도 없어지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