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arms were too weak to lift his heavy body. He used his legs to help, but he just didn’t have any strength.
그의 팔은 무거운 몸을 들어 올리기엔 너무 약했다. 다리를 이용해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힘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하루 종일 삽질하느라 기운을 다 썼나 봐. 팔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마치 갓 태어난 기린 같지 않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은 천근만근인 이 상황, 정말 웃픈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He was trapped in his hole. It was almost funny, but he wasn’t in the mood to laugh.
그는 자신의 구멍에 갇혔다. 거의 웃음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는 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구멍을 다 팠는데 못 나가는 상황이라니, 진짜 '웃픈' 상황이지? 밖에서 보면 코미디인데 당사자에겐 호러물 그 자체야. 자기가 판 구멍에 자기가 갇혀버린 꼴이라니, 스탠리의 자괴감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Stanley!” he heard Mr. Pendanski call. Using his shovel, he dug two footholds in the hole wall.
“스탠리!” 미스터 펜단스키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스탠리는 삽을 이용해 구멍 벽에 발 디딜 곳 두 군데를 팠다.
펜단스키 선생님이 부르니까 갑자기 생존 본능이 팍! 하고 솟구쳤어. 역시 사람은 누가 부르거나 마감이 닥쳐야 초인적인 힘이 나오나 봐. 삽을 계단 삼아 탈출을 시도하는 스탠리, 뇌섹남 모먼트 인정?
He climbed out to see Mr. Pendanski walking over to him. “I was afraid you’d fainted,” Mr. Pendanski said. “You wouldn’t have been the first.”
그는 밖으로 기어 나와 미스터 펜단스키가 자신에게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네가 기절한 줄 알았단다.” 미스터 펜단스키가 말했다. “네가 처음은 아니었을 거야.”
펜단스키 선생님의 위로인 듯 위로 아닌 무서운 말! '너 말고도 여기서 기절한 애들 수두룩해'라니, 이게 위로야 협박이야? 스탠리가 무사히 기어 나온 걸 보고 그래도 안도하는 모습이긴 한데, 분위기는 여전히 서늘해.
“I’m finished,” Stanley said, putting his blood-spotted cap back on his head.
“다 끝냈어요.” 스탠리는 피가 묻은 모자를 다시 머리에 쓰며 말했다.
스탠리의 '다 끝냈다'는 그 한마디, 진짜 훈장감이야. 피 묻은 모자가 그의 노고를 증명해주고 있지. 첫 번째 구멍 파기라는 거대한 미션을 클리어한 스탠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순간이야!
“All right!” said Mr. Pendanski, raising his hand for a high five, but Stanley ignored it.
“좋아!” 미스터 펜단스키가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지만, 스탠리는 그것을 무시했다.
펜단스키 선생님이 기분 좋게 손을 착! 올리면서 축하해주려는데 스탠리가 '손씹'을 시전했어. 선생님 입장에선 공중에 뜬 손이 민망함의 극치겠지만, 스탠리는 지금 하이파이브고 뭐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력도 없거든. 영혼 탈탈 털린 자의 무소유 정신이랄까?
He didn’t have the strength. Mr. Pendanski lowered his hand and looked down at Stanley’s hole.
그는 그럴 힘이 없었다. 미스터 펜단스키는 손을 내리고 스탠리의 구멍을 내려다보았다.
스탠리가 일부러 무시한 게 아니라, 진짜 손들 힘조차 없어서 그런 거야. 펜단스키도 민망했는지 얼른 손 내리고 구멍 구경하는 척하네.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그 찰나의 순간, 다들 경험해봤지?
“Well done,” he said. “You want a ride back?” Stanley shook his head. “I’ll walk.”
“잘했다.” 그가 말했다. “타고 돌아가겠니?” 스탠리는 고개를 저었다. “걸어갈게요.”
무심한 듯 툭 던지는 칭찬 한마디! 그리고 트럭 태워주겠다는 파격 제안까지 나왔어. 근데 스탠리는 굳이 걷겠대. 아마 트럭 안에서 감독관들이랑 어색하게 있느니 혼자 걷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판단했나 봐. '혼밥'에 이은 '혼걷'의 진수!
Mr. Pendanski climbed back into the truck without filling Stanley’s canteen.
미스터 펜단스키는 스탠리의 수통을 채워주지 않은 채 트럭에 다시 올라탔다.
아... 여기서 펜단스키 본색(?)이 나오네. 걷겠다고 하니까 물도 안 채워주고 쌩하니 가버려. '태워다 줄 때 탔어야지' 하는 무언의 압박일까? 인정머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쿨함인지 무관심인지 참 알 수가 없다니까.
Stanley waited for him to drive away, then took another look at his hole.
스탠리는 그가 차를 몰고 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자신의 구멍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펜단스키가 트럭을 타고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스탠리. 마치 꼴 보기 싫은 상사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직장인의 뒷모습 같지 않아? 혼자 남겨진 뒤에야 비로소 자기가 온종일 사투를 벌인 그 구멍을 가만히 응시하는 중이야.
He knew it was nothing to be proud of, but he felt proud nonetheless. He sucked up his last bit of saliva and spat.
그것이 딱히 자랑스러울 일은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는 마지막 남은 침 한 방울을 끌어모아 내뱉었다.
사실 구멍 하나 판 게 뭐 대단한 업적은 아니잖아? 노벨상 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스탠리에겐 오늘 하루를 버텨낸 숭고한 훈장 같은 거야. 그리고 그 마지막 의식인 침 뱉기! 삽질 장인들만의 간지 폭발 마침표지.
A lot of people don’t believe in curses. A lot of people don’t believe in yellow-spotted lizards either,
많은 사람들은 저주를 믿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노란 반점 도마뱀 또한 믿지 않는다.
저주나 괴물 같은 이야기는 보통 미신 취급받기 마련이지. 하지만 이 소설에서 이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야. 현실은 때로 미신보다 더 잔혹하거든. 작가가 이제부터 나올 무시무시한 존재들을 예고하는 복선 같은 문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