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h, I think.” “What does it look like to you? Does it look like anything?”
“응, 그런 것 같아.” “그게 너한테는 뭐처럼 보여? 뭐 닮은 거 없어?”
스탠리는 지금 답정너야. 제로 입에서 '엄지손가락!'이라는 말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거든. '뭐 닮은 거 없어? 응? 응?' 하고 멍뭉이처럼 묻는 스탠리의 기대 가득한 눈빛을 상상해봐.
Zero said nothing. But as he studied the mountain, his right hand slowly formed into a fist.
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을 찬찬히 살피던 그의 오른손은 서서히 주먹 모양으로 변했다.
제로는 원래 말수가 적지만, 이번엔 진짜 진지해. 산을 뚫어지게 보더니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는데, 무슨 변신 로봇 합체 직전 같은 포스야! 과연 제로의 눈에도 스탠리가 말한 그 '엄지'가 보인 걸까?
He raised his thumb. His eyes went from the mountain, to his hand, then back to the mountain.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의 시선은 산에서 손으로, 그리고 다시 산으로 향했다.
드디어 나왔다! 엄지 척! 제로가 자기 손가락이랑 저 멀리 산 모양을 번갈아 보면서 '어? 싱크로율 100%인데?'라고 확인 사살하는 중이야. 이제 목적지는 정해졌어, 엄지 산으로 고고!
They put four of the unbroken jars in the burlap sack, in case they might be able to use them.
그들은 혹시라도 쓸모가 있을지 몰라 깨지지 않은 병 네 개를 베 가마니에 넣었다.
짐 챙기는 시간! 깨진 병 조각에 찔리면 아프니까 멀쩡한 놈들로만 골라 담는 센스. 저 가마니가 이제 이들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어. 무겁긴 하겠지만, 보급품 없는 RPG 게임 하는 기분일걸?
Stanley carried the sack. Zero held the shovel. “I should warn you,” Stanley said.
스탠리는 자루를 멨고, 제로는 삽을 들었다. “너한테 미리 경고해 두는데,” 스탠리가 말했다.
자, 역할 분담 끝! 스탠리는 짐꾼, 제로는 삽잡이. 출발하기 전에 스탠리가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경고를 날려. '나 진짜 불운의 아이콘인데 괜찮겠어?'라고 묻는 것 같네. 복선 깔기 장인인데?
“I'm not exactly the luckiest guy in the world.” Zero wasn't worried.
“나는 세상에서 딱히 운이 좋은 편은 아니야.” 제로는 걱정하지 않았다.
스탠리는 대대로 이어져 온 가문의 저주를 생각하며 '나랑 엮이면 피 볼 텐데...'라고 밑밥을 깔고 있어. 하지만 이미 바닥까지 구른 제로에게 불운 따위는 아침 이슬 같은 존재일 뿐이지. 저주도 배가 불러야 무서운 법이니까!
“When you spend your whole life living in a hole,” he said, “the only way you can go is up.”
“평생을 구덩이 속에서 산다면,” 그가 말했다. “올라갈 길밖에 없어.”
제로의 이 쿨내 진동하는 명대사 좀 봐! 인생이 이미 지하 10층이라면 이제 남은 건 지상으로 올라가는 일뿐이라는 무한 긍정 회로지. 흙수저를 넘어 흙구덩이 인생이 던지는 이 묵직한 위로, 왠지 가슴 한구석이 찡하지 않니?
They gave each other the thumbs-up sign, then headed out. It was the hottest part of the day.
그들은 서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는 길을 떠났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었다.
우정의 엄지 척! 그리고 시작된 지옥의 레이스. 하필이면 해가 머리 꼭대기에서 이글거리는 가장 뜨거운 시간에 출발하다니, 운도 지지리도 없지. 스탠리의 저주가 여기서 또 발동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사악해!
Stanley's empty-empty-empty canteen was still strapped around his neck.
스탠리의 텅텅 비어버린 수통은 여전히 그의 목에 매달려 있었다.
작가가 empty를 세 번이나 쓴 이유가 뭘까? 그냥 비어 있는 게 아니라, 먼지 한 톨 안 나올 정도로 '핵' 비어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거지. 물은 없는데 수통은 무겁게 목을 짓누르고... 스탠리의 고난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He thought back to the water truck, and wished he'd at least stopped and filled his canteen before running off.
그는 급수차를 떠올렸고, 도망치기 전에 최소한 멈춰 서서 수통이라도 채웠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스탠리는 지금 후회 막심이야. '아, 그때 급수차에서 물 좀 채울걸!'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지.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고, 남은 건 먼지뿐인 빈 수통과 타들어 가는 목구멍뿐이야.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급수차의 시원한 물줄기가 얼마나 그립겠어?
They hadn't gone very far before Zero had another attack. He clutched his stomach as he let himself fall to the ground.
그들이 얼마 가지 않아 제로에게 또다시 복통이 찾아왔다. 그는 몸을 땅으로 던지며 배를 움켜쥐었다.
제로의 배 속에서 전쟁이 났어! 100년 묵은 '스플래시'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거지. 한 발짝 떼기도 무섭게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는 제로를 보니, 보는 내가 다 배가 뒤틀리는 기분이야. 유통기한 확인의 중요성, 여기서 배우네.
Stanley could only wait for it to pass. The sploosh had saved Zero's life, but it was now destroying him from the inside.
스탠리는 통증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스플래시가 제로의 생명을 구했지만, 이제는 안에서부터 그를 파괴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양날의 검'이라는 거야. 목숨을 구해준 생명수가 이제는 독이 되어 제로를 괴롭히고 있거든. 스탠리는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무력감 폭발하는 시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