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re’s not really any getting myself clean, you know, because the dirtiness goes all the way through me.
그리고 나를 깨끗하게 할 방법은 사실상 없어요, 아시잖아요, 그 더러움이 내 몸속 끝까지 퍼져 있으니까요.
씻어도 씻어도 깨끗해질 수 없다는 절망적인 결론이야. 더러움이 겉에 묻은 게 아니라 뼛속까지, 세포 하나하나까지 박테리아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니 씻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거지. 에이자의 우울함이 극에 달한 대목이야.
Like, I can’t find the deep down part of me that’s pure or unsullied or whatever, the part of me where my soul is supposed to be.
말하자면, 순수하거나 더럽혀지지 않은, 혹은 그런 식의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일부, 영혼이 있어야 할 곳을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에이자의 고민이 철학적이다 못해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어. 영혼이 살아야 할 집이 미생물로 가득 차서 월세 줄 자리도 없다는 거지. 영혼의 부재를 느끼는 10대의 처절한 고백이야.
Which means that I have maybe, like, no more of a soul than the bacteria do.”
“그 말은 어쩌면 저에게 영혼이라곤 박테리아가 가진 것보다 더 많지도 않다는 의미예요.”
와, 이 문장 진짜 뼈 때린다. 내가 박테리아보다 나을 게 없다는 자아 성찰의 끝판왕이야. 영혼의 무게를 쟀더니 박테리아랑 무승부라니, 에이자 멘탈 바스스 되는 소리 들리지?
“That’s not uncommon,” she said. Her catchphrase.
“드문 일은 아니란다,”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입버릇이었다.
싱 박사님 전매특허 멘트 등장! 에이자가 아무리 우주의 진리를 담은 듯한 고뇌를 털어놔도 박사님은 '응, 그거 흔한 거야' 한마디로 평정심을 유지해. 거의 AI 수준의 차분함이지?
Dr. Singh then asked if I was willing to try exposure response therapy again, which I’d done back when I first started seeing her.
그러자 싱 박사는 내가 노출 반응 방지 치료를 다시 시도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녀를 처음 만나기 시작했을 무렵 이미 해본 적이 있는 치료였다.
박사님이 비장의 카드를 꺼냈어. '노출 반응 치료'라고, 공포에 정면 돌파하는 하드코어 치료법이지. 에이자는 예전에 해봤던 거라 벌써부터 표정 일그러지는 중일걸?
Basically I had to do stuff like touch my callused finger against a dirty surface and then not clean it or put a Band-Aid on.
기본적으로 나는 굳은살이 박인 손가락을 더러운 표면에 갖다 대고는, 씻지도 않고 반창고도 붙이지 않는 식의 훈련을 해야만 했다.
에이자가 예전에 받았던 '노출 반응 방지' 치료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세균 공포증이 있는 애한테 더러운 걸 만지게 하고 손도 못 씻게 하다니, 에이자 입장에서는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었을 거야.
It had sort of worked for a while, but now all I could remember was how scared it had made me,
한동안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그 일이 나를 얼마나 무섭게 했는지뿐이었다.
치료가 효과는 있었지만, 에이자의 뇌리에는 오직 그때 느꼈던 공포만 강렬하게 남아있어. 트라우마가 치료 효과를 씹어 먹어버린 슬픈 상황이야.
and I couldn’t bear the thought of being that scared again, so I just shook my head no at the mention of it.
다시 그렇게 무서워질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가 없어서, 그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공포가 다시 찾아올까 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에이자의 방어 기제야. 박사님이 다시 해보자고 제안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거절 펜스를 치고 있어.
“Are you taking your Lexapro?” she asked. “Yeah,” I said. She just stared at me.
“렉사프로는 복용하고 있니?” 그녀가 물었다. “네.” 내가 대답했다. 그녀는 그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박사님이 약은 잘 챙겨 먹는지 확인하는데, 에이자의 대답이 왠지 석연치 않아. 싱 박사님은 다 알고 있다는 듯 빤히 쳐다보고... 이 숨 막히는 침묵, 에이자는 지금 눈동자 굴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It freaks me out some to take it, so not every day.” “Freaks you out?” “I don’t know.”
“그걸 먹는 게 좀 겁이 나서, 매일 먹진 않아요.” “겁이 난다고?” “잘 모르겠어요.”
에이자가 약 먹는 걸 거르는 이유를 드디어 실토해. '귀찮아서'가 아니라 '겁나서(freaks me out)'라니, 약조차도 공포의 대상인가 봐. 싱 박사가 '그게 왜 겁나?' 하고 되묻는데, 에이자는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가 봐.
She kept watching me, her foot tapping. The air felt dead in the room.
그녀는 발을 까딱거리며 나를 계속 지켜보았다. 방 안의 공기가 죽은 듯 고요하게 느껴졌다.
이 숨 막히는 분위기 어쩔 거야. 박사님은 발을 까딱까딱(초조함? 압박?), 에이자는 숨도 못 쉬겠고. 공기가 '죽었다(dead)'는 표현으로 적막강산인 진료실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어.
“If taking a pill makes you different, like, if it changes the way-down you... that’s just a screwed-up idea, you know?
“만약 알약 하나 먹었다고 사람이 달라진다면, 그러니까, 그게 내면 깊은 곳의 나를 바꾼다면... 그건 좀 엉망진창인 생각 아니에요?
에이자가 약 먹기 싫어하는 진짜 이유가 나왔어. 약 기운으로 성격이나 자아가 바뀐다면, 그건 '진짜 나'가 아니라는 철학적 고민이지. 'way-down you(내면 깊숙한 너)'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