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mesy,” Daisy said. I looked up at her. “We’re almost through lunch and you haven’t even mentioned my hair.”
“홈지,” 데이지가 말했다. 나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는데 넌 내 머리에 대해 언급조차 안 했어.”
아자가 테이블 밑에서 자기 손가락을 후비며 박테리아와 심오한 면담을 나누고 있을 때, 데이지가 현실 세계로 소환술을 시전하는 장면이야. 친구가 염색했는데 몰라봐주면 서운한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
She shook out her hair, with so-red-they-were-pink highlights. Right. She’d dyed her hair.
그녀는 머리를 털어 보였다. 분홍색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빨간 하이라이트가 들어가 있었다. 맞다. 그녀는 머리를 염색했다.
데이지가 머리를 찰랑거리며 자기 염색을 어필하는 중이야. 그제야 아자는 '아, 맞다! 쟤 머리 색깔이 원래 저게 아니었지!' 하고 현실 자각 타임을 갖게 돼.
I swum up out of the depths and said, “It’s bold.” “I know, right?
나는 심연에서 헤엄쳐 올라와 말했다. “강렬하네.” “내 말이 그 말이야, 그치?
아자가 자기만의 '웜홀'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드디어 수면 위로 산소 호흡하러 올라온 상태야. 데이지의 머리를 보고 '강렬하네'라고 한마디 툭 던지자 데이지가 신나서 맞장구치고 있어.
It says, ‘Ladies and gentlemen and also people who do not identify as ladies or gentlemen,
그것은 이렇게 말하고 있어.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스스로를 신사나 숙녀로 규정하지 않는 분들도 포함해서,’
데이지가 자기 머리 색깔이 뿜어내는 '메시지'를 아주 장황하고 드라마틱하게 낭독하고 있어. 아주 현대적이고 포용력 넘치는 인사말이지?
Daisy Ramirez won’t break her promises, but she will break your heart.”
데이지 라미레즈는 약속은 어기지 않지만, 당신의 마음은 아프게 할 것이다.’"
데이지의 자칭 인생 모토야. 약속은 칼같이 지키지만, 너무 매력적이라서 사람들의 가슴은 찢어버리겠다는 아주 자아도취적인 멘트지. 머리 색깔이 딱 그런 느낌이라는 거야.
Daisy’s self-proclaimed life motto was “Break Hearts, Not Promises.” She kept threatening to get it tattooed on her ankle when she turned eighteen.
데이지가 스스로 내건 인생의 좌우명은 '약속은 지키고, 가슴은 찢어라'였다. 그녀는 열여덟 살이 되면 그 문구를 발목에 문신으로 새기겠다고 계속해서 엄포를 놓았다.
데이지의 당당하다 못해 뻔뻔한(?) 매력이 폭발하는 부분이야. 약속은 칼같이 지키지만 네 마음은 훔쳐가겠다는 저 자신감! 역시 데이지답지? 아자는 이런 데이지의 활발함이 가끔은 부럽기도 할 거야.
Daisy turned back to Mychal, and I to my thoughts. The stomach grumbling had grown, if anything, louder.
데이지는 다시 마이클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나는 나의 생각 속으로 침잠했다. 뱃속의 꼬르륵 소리는, 오히려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데이지는 현실 세계(마이클)로 복귀했지만, 아자는 다시 자기만의 생각 지옥으로 돌아갔어. 설상가상으로 뱃속 소음까지 아자를 괴롭히기 시작했지. 몸과 정신이 동시에 아자를 압박하는 상황이야.
I felt like I might vomit. For someone who actively dislikes bodily fluids, I throw up quite a lot.
구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체액을 몹시도 싫어하는 사람치고, 나는 꽤 자주 토하는 편이었다.
세균과 체액을 극도로 혐오하는 아자인데 역설적으로 토는 자주 한대. 몸은 마음대로 안 따라주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환장할 노릇! 아자의 불쌍한 처지가 고스란히 느껴지지?
“Holmesy, you okay?” Daisy asked. I nodded. Sometimes I wondered why she liked me, or at least tolerated me.
“홈지, 너 괜찮아?” 데이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은 그녀가 왜 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적어도 왜 참아주는지 의아할 때가 있었다.
아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 데이지의 걱정 어린 질문이야. 아자는 자기 자신이 괴물 같다고 느껴질 때마다 데이지의 인내심에 감탄하곤 하지. 찐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참을성을 아자도 알고 있는 거야.
Why any of them did. Even I found myself annoying. I could feel sweat sprouting from my forehead, and once I begin to sweat, it’s impossible to stop.
그들 중 누구라도 왜 그랬는지 의문이었다. 나조차 나 자신이 짜증스러웠다. 이마에서 땀이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한 번 흘리기 시작하면 멈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자는 친구들이 자기를 참아주는 게 신기할 정도로 스스로가 싫어질 때가 있어. 자책감이 물리적인 초조함으로 번지면서 몸에서 육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안쓰러운 상황이지.
I’ll keep sweating for hours, and not just my face or my armpits. My neck sweats. My boobs sweat. My calves sweat. Maybe I did have a fever.
나는 몇 시간 동안 계속 땀을 흘릴 것이고, 얼굴이나 겨드랑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목에서도 땀이 난다. 가슴에서도 땀이 난다. 종아리에서도 땀이 난다. 어쩌면 정말 열이 나는지도 몰랐다.
아자의 온몸이 땀으로 침수되기 시작했어. 단순한 식은땀 정도가 아니라 전신이 육수로 젖어가는 고통을 부위별로 나열하고 있지. 이러니 열이 난다고 착각할 법도 해.
Beneath the table, I slid the old Band-Aid into my pocket and, without looking, pulled out a new one, unwrapped it,
테이블 아래에서 나는 헌 밴드를 주머니에 밀어 넣고, 보지도 않은 채 새 밴드를 꺼내 포장을 벗겼다.
식당 테이블 밑에서 벌어지는 아자만의 은밀한 의식이야. 남들 눈을 피해 밴드를 교체하는 동작이 아주 숙련되어 있지. 거의 마술사 수준으로 보지도 않고 새 밴드를 준비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