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was my part in this play? The Sidekick. I was Daisy’s Friend, or Ms. Holmes’s Daughter. I was somebody’s something.
이 연극에서 내 배역은 무엇이었을까? 조연이었다. 나는 데이지의 친구, 혹은 홈즈 선생님의 딸이었다. 나는 누군가의 무언가였다.
아자는 자기를 '나 자신'으로 정의하지 못하고 늘 남과의 관계 속에서만 정의되는 '조연'이라고 느껴. 자아 정체성에 대해 아주 깊은 무력감을 느끼는 슬픈 독백이지. 공기 같은 존재감이라니, 짠하다.
I felt my stomach begin to work on the sandwich, and even over everybody’s talking, I could hear it digesting,
위장이 샌드위치를 소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고, 사람들의 수다 소리를 뚫고 소화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자는 자기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예민해. 보통은 밥 먹고 소화되는 소리를 못 듣잖아? 근데 아자는 그 꼬르륵거리고 으깨지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고 느끼는 거야. 예민함 끝판왕이지.
all the bacteria chewing the slime of peanut butter—the students inside of me eating at my internal cafeteria.
땅콩버터의 끈적한 점액을 씹어대는 모든 박테리아들. 내 몸 안의 급식실에서 식사 중인 내면의 학생들이었다.
아자의 상상력이 정점에 달하는 장면이야. 자기 몸속 박테리아들을 급식실에서 밥 먹는 학생들에 비유했어. 내 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학교 식당이 된 것 같은 기괴한 느낌! 아주 창의적으로 징그럽지?
A shiver convulsed through me. “Didn’t you go to camp with him?” Daisy asked me.
소름 돋는 전율이 내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너 걔랑 같이 캠프 가지 않았어?” 데이지가 내게 물었다.
아자는 자기 몸속 박테리아 생각에 소름이 쫙 돋아 있는데, 눈치 없는(?) 데이지는 갑자기 옛날 캠프 동기 얘기를 꺼내. 아자는 지금 자기 위장 소리 듣느라 바쁜데 데이지는 추억 여행 중인 상황이야.
“With who?” “Davis Pickett,” she said. “Yeah,” I said.
“누구랑?” “데이비스 피켓 말이야.” 그녀가 말했다. “어, 그랬지.” 내가 대답했다.
아자는 영혼 없는 대답 시전 중.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백만장자 아들 '데이비스 피켓' 얘기가 나오니까 일단 '어'라고는 하는데, 사실 머릿속은 여전히 자기 뱃속 박테리아 파티 중이라 영혼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어.
“Why?” “Aren’t you listening?” Daisy asked.
“왜?” “내 말 안 듣고 있어?” 데이지가 물었다.
데이지가 슬슬 참교육 모드에 들어가려고 해. 절친이 백만장자 실종 사건 같은 꿀잼 뉴스를 전하는데 "왜?"라고 멍텅구리같이 되물으니까 답답한 거지. 아자는 지금 장기 소화 소리 듣느라 귀가 막힌 상태야.
I am listening, I thought, to the cacophony of my digestive tract.
듣고 있어, 나는 생각했다. 내 소화관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을.
아자의 내면 독백이야. 데이지의 말 대신, 자기 몸속에서 피넛 버터 샌드위치가 맷돌로 갈리듯 소화되는 그 끔찍한 소음(불협화음)에 모든 정신을 뺏겨 있는 아자의 비정상적인 예민함이 잘 드러나지.
Of course I’d long known that I was playing host to a massive collection of parasitic organisms, but I didn’t much like being reminded of it.
물론 내가 거대한 기생 생물 군단의 숙주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아자는 자기가 걸어 다니는 박테리아 아파트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누가 굳이 그 사실을 상기시키면 기분이 참 거시기해지는 거지. 내 몸인데 나만 사는 게 아니라니, 집주인으로서 권위가 안 서잖아?
By cell count, humans are approximately 50 percent microbial, meaning that about half of the cells that make you up are not yours at all.
세포 수로 따지면 인간은 약 50퍼센트가 미생물이다. 즉, 당신을 구성하는 세포의 절반은 당신의 것이 전혀 아니라는 뜻이다.
이거 진짜 소름 돋는 통계야. 거울 속 내 모습의 절반은 사실 내가 아니라 세입자 박테리아들이라는 거잖아? 지분율 50대 50이면 내 몸의 의사결정권도 박테리아한테 있는 거 아닐까 몰라.
There are something like a thousand times more microbes living in my particular biome than there are human beings on earth,
지구상의 인구보다 약 천 배나 많은 미생물이 내 특수한 생태계 속에 살고 있다.
내 몸 안에 지구 인구의 천 배가 산다고? 이거 완전 우주급 인구 밀도 아니냐고. 내 몸이 그냥 몸이 아니라 거대한 은하계 수준이야. 출퇴근 시간 지옥철보다 내 장 속이 더 붐빌지도 몰라.
and it often seems like I can feel them living and breeding and dying in and on me.
그리고 그것들이 내 안팎에서 살아가고, 번식하고, 죽어가는 것이 종종 느껴지는 것만 같다.
보통은 그냥 무시하고 살 텐데, 아자는 이걸 '느껴'. 내 피부 위에서 박테리아들이 대대손손 가문을 잇고 장례식까지 치르는 걸 실시간 중계받는 기분이라니... 정말 피곤함의 끝판왕이지?
I wiped my sweaty palms on my jeans and tried to control my breathing.
나는 청바지에 땀이 밴 손바닥을 닦으며 호흡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아자는 지금 자기 몸이 세균 덩어리라는 생각에 패닉이 오기 직전이야. 식은땀이 나고 숨이 가빠지는 전형적인 불안 증세지. 친구들은 수다 떨고 있는데 혼자 심해 100미터 아래에 갇힌 기분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