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ould see in the gray light that he was crying a little. “Thanks,” he said.
회색빛 조명 속에서 그가 조금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마워,” 그가 말했다.
어스름한 빛 아래에서 데이비스의 눈물이 반짝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안도감과 아자의 위로에 대한 감사가 섞인 눈물이겠지? 분위기가 너무 몽글몽글해서 휴지 준비해야 할 판이야.
“I kind of just want to stay here in this particular instant for a really long time.” “Yeah,” I said.
“난 그냥 이 특정한 순간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기분이야.” “응.” 내가 말했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데이비스의 절절한 고백이야.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 우리도 월요일 아침이 오기 전 일요일 밤에 절실히 느끼는 그거잖아? 아자도 그 마음을 알기에 짧게 '응'이라고 답하며 공감해주고 있어.
We settled into a silence, and I felt the sky’s bigness above me, the unimaginable vastness of it all—
우리는 침묵 속으로 잦아들었고, 나는 내 머리 위 하늘의 거대함, 그 모든 것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활함을 느꼈다.
대화가 끊기고 찾아온 고요함... 근데 이게 어색한 게 아니라 우주의 신비로 확 확장되는 느낌이야. 발등의 불 같은 내 고민보다 압도적으로 큰 우주를 보며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아자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어.
looking at Polaris and realizing the light I was seeing was 425 years old, and then looking at Jupiter, less than a light-hour from us.
폴라리스를 바라보며 내가 보고 있는 그 빛이 425년 전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다음에는 우리로부터 빛의 속도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목성을 바라보았다.
데이비스한테 배운 지식을 바로 써먹는 아자! 북극성 빛은 조선시대쯤 출발한 거고, 목성은 방금 우리 동네 마트 다녀온 시간 정도의 거리라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껴. 시간과 공간이 막 뒤섞이는 기분이겠지?
In the moonless darkness, we were just witnesses to light, and I felt a sliver of what must have driven Davis to astronomy.
달조차 없는 어둠 속에서 우리는 그저 빛의 증인들이었으며, 나는 무엇이 데이비스를 천문학으로 이끌었을지 그 이유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달도 안 뜨는 깜깜한 밤이라 별빛이 더 잘 보여. 그 빛을 목격하는 증인이 된 것 같은 경건함! 아자는 드디어 데이비스가 왜 그렇게 별에 집착했는지, 그 가슴 뛰는 이유를 1% 정도 이해하게 됐어.
There was a kind of relief in having your own smallness laid bare before you, and I realized something Davis must have already known:
자신의 왜소함이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에는 일종의 안도감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데이비스가 이미 알고 있었음이 분명한 무언가를 깨달았다.
광활한 우주 앞에서 '나는 참 먼지 같은 존재구나'라고 느끼는 게 오히려 위로가 될 때가 있지? 내 고민도 결국 우주급에선 먼지만 한 거니까. 아자는 데이비스가 왜 그렇게 별에 집착했는지 그 '안도감'의 비밀을 알아챈 거야.
Spirals grow infinitely small the farther you follow them inward, but they also grow infinitely large the farther you follow them out.
나선은 안으로 따라갈수록 무한히 작아지지만, 밖으로 따라갈수록 무한히 커지기도 한다.
아자의 머릿속을 괴롭히던 나선(Spiral)이 이제는 우주의 신비로 확장되는 순간이야. 나쁜 생각에 갇히면 무한히 작아지는 감옥이 되지만,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무한한 우주가 된다는 거지. 완전 철학적이지 않니?
And I knew I would remember that feeling, underneath the split-up sky,
그리고 나는 그 기분을, 그 조각난 하늘 아래에서의 느낌을 기억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나뭇가지 사이로 조각조각 보이는 하늘 아래에서 느낀 이 특별한 감정을 평생 잊지 못할 거란 예감이 든 거야. 소중한 기억을 머릿속 '저장' 폴더에 넣는 중이지.
back before the machinery of fate ground us into one thing or another, back when we could still be everything.
운명의 수레바퀴가 우리를 이런저런 모습으로 갈아버리기 전, 우리가 여전히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그때를.
어른이 된다는 건 운명이라는 거대한 기계에 들어가서 특정 모양으로 찍혀 나오는 과정 같기도 해. 아자는 그렇게 정해진 모습이 되기 전, 가능성이 무한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어. 약간 씁쓸한 어른아이의 고백이네.
I thought, lying there, that I might love him for the rest of my life.
그곳에 누워, 나는 그를 내 남은 평생 동안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밤하늘 아래 나란히 누워 느끼는 그 몽글몽글한 감정! 아자는 이 사랑이 찰나가 아니라 영원할 것 같다는 예감을 해. 미래의 자신이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할지 벌써부터 그려보는 느낌이야.
We did love each other—maybe we never said it, and maybe love was never something we were in, but it was something I felt.
우리는 서로를 정말로 사랑했다. 어쩌면 한 번도 말로 내뱉지는 않았고, 어쩌면 사랑이라는 공간 속에 우리가 함께 있었던 적은 없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 내가 느낀 무언가였다.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마음... 구태여 어떤 정의를 내리지 않아도 아자에게는 그 감정 자체가 진실이었던 거야. 'be in love'라는 관용구를 비틀어서 표현한 게 참 인상적이지.
I loved him, and I thought, maybe I will never see him again, and I’ll be stuck missing him, and isn’t that so terrible.
나는 그를 사랑했고, 어쩌면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할 것이며, 그를 그리워하는 상태에 갇혀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끔찍하지 않은가 하고.
이별 후에 찾아올 '그리움의 감옥'에 갇힐까 봐 겁이 나는 아자야. 누군가를 평생 그리워만 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잔인한 벌이 또 있을까? 'stuck'이라는 단어가 아자의 막막함을 잘 보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