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ought he might say something, but he just waved, shyly and awkwardly, and disappeared out the front door.
나는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지만, 그는 그저 수줍고 어색하게 손을 흔들고는 현관문 밖으로 사라졌다.
데이비스가 뭔가 거창한 작별 인사를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냥 '어버버'하다가 나가버린 상황이야. 억만장자 아빠 실종이라는 블록버스터급 사건을 겪고도 헤어질 땐 우리랑 똑같이 어색해하는 게 참 인간적이지?
It was a quiet night in the Holmes household. Could’ve been any night, really.
홈스 가의 평온한 밤이었다. 정말이지 평소와 다름없는 밤이었다.
폭풍 같은 고백이 지나갔지만, 집안 공기는 평소처럼 정적만이 흐르고 있어. 세상이 무너지는 비밀을 공유했는데도 거실 전등은 여전히 깜빡이고 냉장고 소리만 들리는 그 괴리감이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밤이야.
I worked on a paper about the Civil War for history class. Outside, the day— which had never been particularly bright—dissolved into darkness.
나는 역사 수업 과제인 남북전쟁에 관한 보고서를 썼다. 그다지 밝았던 적 없던 바깥의 하루가 어둠 속으로 녹아내렸다.
마음이 복잡할 땐 역시 과제지! 아자는 남북전쟁 보고서를 쓰며 현실 도피 중이야. 근데 창밖을 보니 낮에도 흐릿하던 날씨가 아주 자연스럽게 어둠 속으로 스며들고 있네. 아자의 우울한 기분과 날씨가 찰떡궁합인걸?
I told Mom I was going to sleep, changed into pajamas, brushed my teeth,
엄마에게 자러 간다고 말하고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양치를 했다.
취침 전 루틴이야. 엄마한테 '나 잘게' 한마디 툭 던지고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모습에서 하루의 에너지가 다 소진된 아자의 피곤함이 느껴져.
changed the Band- Aid over the scab on my fingertip, crawled into bed, and texted Davis. Hi.
손가락 끝의 딱지 위에 붙인 밴드를 갈고, 침대로 기어 들어가 데이비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
아자의 강박적인 루틴이 다시 등장했어. 밴드 갈기는 아자에게 거의 종교적인 의식 같은 거야. 그러고 나서 데이비스에게 보낸 'Hi' 한마디... 그 짧은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담겼을지 상상도 안 가네.
When he didn’t reply, I wrote Daisy. Talked to Davis. Her: How’d it go? Me: Not great. Her: Want me to come over? Me: Yeah. Her: On my way.
그에게서 답장이 없자, 나는 데이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데이비스랑 얘기했어. 그녀: 어떻게 됐어? 나: 별로야. 그녀: 너희 집으로 갈까? 나: 응. 그녀: 지금 가는 중.
데이비스는 '읽씹' 중이고, 아자는 멘붕 와서 베프 데이지를 소환하는 장면이야. 데이지의 쿨한 '지금 감' 한마디... 이게 진짜 찐우정이지. 5분 대기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인생 성공한 거야!
An hour later, Daisy and I were lying next to each other on my bed, computers on our stomachs.
한 시간 뒤, 데이지와 나는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배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있었다.
데이지 도착! 베프랑 침대에 누워서 노트북 하는 건 국룰이지. 배 위에 노트북 올려두면 따끈따끈하니 배가 따뜻해서 좋긴 한데, 거북목 주의보 발령해야 할 각이야.
I was reading the new Ayala story. Every time I giggled at something, she’d say, “What’s funny?” and I’d tell her.
나는 새로운 아얄라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내가 무언가를 보고 킥킥거릴 때마다 그녀는 “뭐가 웃겨?”라고 물었고, 나는 대답해주었다.
데이지가 쓴 팬픽을 같이 읽는 시간이야. 아자가 웃을 때마다 데이지가 궁금해하는 거 보니, 작가로서 피드백에 꽤 진심인가 봐. 친구가 내 글 읽고 웃어주면 기분 최고지!
After I finished it, we just lay there, in bed together, staring up at the ceiling.
이야기를 다 읽은 후, 우리는 함께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독서 끝! 이제 멍 때리는 타임이야. 아무 말 없이 천장만 봐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그게 바로 완벽한 우정의 증거지. 천장에 야광별이라도 붙어 있을 것 같은 아련한 분위기네.
“Well,” Daisy said after a while, “it all worked out in the end.”
“글쎄,” 잠시 후 데이지가 말했다. “결국엔 다 잘 해결됐어.”
데이지가 이 험난했던 모험을 한 줄 요약하며 '행복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어. 억만장자 실종 사건에 연루되고 사고까지 났지만, 어쨌든 통장에 꽂힌 돈을 보며 위안을 삼으려는 데이지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돋보이지?
“How’s that?” “Our heroes got rich and nobody got hurt.” “Everyone got hurt,” I pointed out.
“어째서?” “우리 영웅들은 부자가 되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잖아.” “모두가 다쳤어.” 내가 지적했다.
데이지의 '해피 엔딩' 판타지에 아자가 차가운 팩트 체크로 응수하는 장면이야. 부자가 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마음의 상처와 몸의 고통은 무시할 수 없다는 아자의 까칠하면서도 정확한 통찰이 느껴져.
“What I mean is that no one got injured.” “I lacerated my liver!”
“내 말은 부상당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야.” “내 간이 찢어졌잖아!”
데이지가 '다쳤다'의 기준을 '물리적 부상'으로 좁혀보려 하지만, 아자의 '간 파열' 고백에 바로 컷당해버려. 간이 찢어진 건 밴드 붙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아자의 처절한 울분(? )이 느껴지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