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you see him?” I shook my head. “No. But the run’s mouth, the jogger’s mouth. It makes sense.”
“그를 보았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하지만 그 물길의 입구, ‘조거스 마우스’ 말이야. 아귀가 딱 들어맞아.”
데이비스가 혹시 아빠를 직접 본 건지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봐. 아자는 아빠를 본 건 아니지만, 메모 속의 수수께끼 같던 단어들이 완벽하게 상황과 맞아떨어진다는 걸 설명하고 있어.
“It’s just a note from his phone, though. You think he’s just been down there this whole time? Hiding in a sewer?”
“하지만 그건 그저 휴대폰에 적힌 메모일 뿐이잖아. 아빠가 내내 거기 계셨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수구에 숨어서?”
데이비스는 아자의 추측을 믿고 싶지 않아 해. 억만장자 아빠가 하수구 쥐새끼처럼 숨어 지냈을 거라는 상상 자체가 너무 비참하고 현실성이 없다고 느끼는 거지.
“Maybe,” I said. “But... well, I don’t know.” “But?” “I don’t want to worry you, but there was a bad smell.
“그럴지도 몰라.” 내가 말했다. “하지만... 글쎄, 모르겠어.” “하지만?” “널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나쁜 냄새가 났어.”
아자는 자신이 느낀 불길한 징조를 차마 다 말하지 못하고 망설여. '나쁜 냄새'라는 말 속에 담긴 끔찍한 가능성을 데이비스가 눈치챌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거지.
A really bad smell down there.” “That could’ve been anything,” he said.
거기 아주 고약한 냄새 말이야.” “그건 무엇이든 될 수 있었어.” 그가 말했다.
아자가 강조한 '나쁜 냄새'에 대해 데이비스는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있어. 하수구니까 쓰레기나 다른 동물 때문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려는 거지.
But I could see the fear on his face. “I know, yeah, totally, it could be anything.”
하지만 나는 그의 얼굴에 서린 공포를 읽을 수 있었다. “알아, 그래, 맞아, 뭐든 될 수 있었겠지.”
입으로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쿨한 척하지만, 눈동자는 이미 지진 난 상태야. 데이비스의 영혼이 가출하기 일보 직전인 게 아자의 눈에 다 보인 거지. 억지로 현실 부정하는 그 처절함, 느껴지니?
“I never thought... I never let myself think—” And then his voice caught.
“한 번도 생각지 못했어...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했지—”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턱 막혔다.
데이비스가 자기 암시를 걸던 게 한계에 도달한 거야. '아빠는 살아있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속여왔는데, 그 방어막이 깨지면서 목소리까지 울컥하며 멈춰버린 거지. 울기 직전의 그 막막한 정적, 상상되니?
The cry that finally came out of him felt like the sky ripping open.
마침내 그에게서 터져 나온 울음소리는 마치 하늘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지는데, 그 소리가 그냥 우는 수준이 아니야. 세상이 무너지고 하늘이 두 조각 나는 듯한 거대한 슬픔이 폭발한 거지. 데이비스의 세상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걸 보여주는 멋진 묘사야.
He sort of fell into me, and I held him on the couch. Felt his rib cage heave.
그는 내게 쓰러지듯 안겼고, 나는 소파 위에서 그를 붙들었다. 그의 가슴팍이 크게 들썩이는 것이 느껴졌다.
데이비스가 제 발로 서 있을 힘조차 잃고 아자에게 무너져 내렸어. 아자는 그를 꽉 안아주는데, 데이비스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그 들썩이는 가슴팍의 진동이 아자에게까지 다 전해지는 거야. 정말 가슴 아픈 포옹이지?
It wasn’t only Noah who missed his father. “Oh God, he’s dead, isn’t he?”
아버지를 그리워한 것은 노아뿐만이 아니었다. “세상에, 아빠는 돌아가신 거지, 그렇지?”
동생 노아만 힘든 줄 알았는데, 형인 데이비스도 속으론 이미 무너져 있었던 거야. 'is he dead'라고 묻는 것도 아니고 'he is dead'라고 단정 지으며 확인받으려 하는 이 처절함... 옆에서 지켜보는 아자의 가슴도 미어터지는 순간이지.
“You don’t know that,” I said. But he kind of did. There was a reason there had been no trail and no communication: He’d been gone all along.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흔적도 없고 연락도 없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줄곧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자는 위로를 건네지만, 사실 데이비스의 직감은 이미 최악을 가리키고 있었어. 잠수 이별 당한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잠수 죽음'이잖아. 연락 두절의 이유가 '죽음'이었다는 걸 깨닫는 그 서늘한 순간을 묘사하고 있어.
He lay down and I lay down with him, the two of us barely fitting on the musty couch.
그는 몸을 뉘었고 나도 그를 따라 누웠다. 눅눅한 소파에 우리 둘의 몸이 간신히 들어찼다.
슬픔에 잠긴 데이비스가 소파에 눕자 아자도 곁에 누워줘. 곰팡이 냄새나는 낡고 좁은 소파지만, 지금 이 둘에겐 그 좁은 공간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야.
He kept saying what do I do, what do I do, his head on my shoulder.
그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멘붕이 오면 사람은 머리가 하얘지면서 똑같은 말만 반복하게 되잖아. 데이비스가 지금 딱 그래. 아자의 어깨를 빌려 울면서 '어떡해'만 연발하는 모습이 마치 길 잃은 어린아이 같아서 정말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