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 stood underneath the water, I wondered what I’d worship as I got older,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 서서, 나는 내가 나이가 들면 무엇을 숭배하게 될지 궁금해했다.
샤워할 때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철학자가 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나 봐. 따뜻한 물을 맞으며 아자는 자신의 미래에 무엇이 중심이 될지 깊은 생각에 빠져들고 있어.
and how that would end up bending the arc of my life this way or that. I was still at the beginning. I could still be anybody.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내 인생의 궤적을 이리저리 휘게 만들지 생각했다. 나는 아직 시작점에 있었다. 나는 아직 그 누구라도 될 수 있었다.
인생을 하나의 커다란 곡선(arc)으로 표현했어. 숭배하는 대상에 따라 그 곡선이 이리저리 휘어진다는 비유가 멋지지? 아직 인생의 초입에 있는 아자는, 자기가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고 있어.
TWENTY-THREE
제23장.
자, 이제 대망의 23장이야! 아자의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페이지를 넘겨보자고.
I WOKE UP THE NEXT MORNING, a Saturday, feeling truly rested, frozen rain plinking against my bedroom window.
다음 날 아침, 토요일이었다. 나는 정말 푹 쉬었다는 기분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얼어붙은 비가 내 침실 창문을 챙강챙강 두드리고 있었다.
모처럼 아자가 개운하게 일어났어! 밖은 비가 오지만 마음만은 뽀송뽀송한 토요일 아침이지.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마저 백색소음처럼 평화롭게 들리는 그런 느낌 알지?
Indianapolis winters rarely feature the sort of beautiful snow that you can ski and sled in;
인디애나폴리스의 겨울은 스키나 썰매를 탈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눈이 내리는 경우가 드물었다.
인디애나폴리스 겨울 날씨 디스 중이야. 영화 속에 나오는 낭만적인 설경 따위는 없다는 현실적인 고발이지. 눈이 와도 썰매 탈 정도는 아니라는 슬픈 진실!
our usual winter precipitation is a conglomeration called “wintry mix,” involving ice pellets, frozen rain, and wind.
우리가 보통 겪는 겨울 강수 현상은 ‘윈트리 믹스’라고 불리는 잡탕 같은 것이었는데, 거기에는 싸락눈과 얼어붙은 비, 그리고 바람이 섞여 있었다.
'윈트리 믹스'라니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진눈깨비와 비바람이 뒤섞인 기상계의 잡탕 세트야. 짬짜면도 아니고 이게 뭐야? 최악의 날씨 조합을 아주 학구적인 단어로 설명하고 있어.
It wasn’t even that cold—maybe thirty-five—but the wind was howling outside.
그리 춥지도 않았다. 화씨 35도쯤 되었을까. 하지만 밖에서는 바람이 울부짖고 있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겨울 풍경을 묘사하는 대목이야. 기온은 영하가 아닌데, 바람 소리가 거의 늑대 울음소리 급으로 들리는 스산한 토요일 아침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I got up, dressed, ate some cereal, took a pill, and watched a bit of TV with Mom.
나는 일어나 옷을 입고, 시리얼을 조금 먹고, 약을 삼킨 뒤 엄마와 함께 TV를 조금 보았다.
아자의 평범한 토요일 오전 루틴이야. 일상적인 동작들 사이에 '약을 먹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끼어 있는 게 아자의 현재 심리적 상태를 은근히 보여주고 있어.
I spent the morning procrastinating—I’d pull out my phone, start to text him, and then put it away.
오전 내내 시간을 허비하며 미루기만 했다.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문자를 보내려다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데이비스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아자의 초조한 심리가 드러나. 할 일은 안 하고 폰만 만지작거리는 거, 이거 시험 기간 우리 모습 아니냐고!
Then pull it out again, but no. Not yet. It never seemed like the right time.
그러다 다시 꺼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직은 아니었다. 결코 적절한 때처럼 보이지 않았다.
문자를 보낼 '완벽한 타이밍'을 찾으려 하지만, 사실 그런 건 영원히 오지 않잖아? 아자의 망설임과 내적 갈등이 짧게 끊어지는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But of course, it never is the right time. I remember after my dad died, for a while, it was both true and not true in my mind.
하지만 역시, 적당한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한동안, 내 마음속에서 그 사실은 참이기도 했고 참이 아니기도 했다.
아자가 연락을 망설이는 현재의 모습이 과거 아버지를 잃었을 때의 혼란스러운 심리와 겹쳐지는 대목이야.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과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이 싸우는 중이지.
For weeks, really, I could conjure him into being. I’d imagine him walking in, soaked in sweat, having finished mowing the lawn,
정말로 몇 주 동안이나, 나는 아버지를 실재하는 존재로 불러낼 수 있었다. 잔디 깎기를 마친 아버지가 땀에 흠뻑 젖은 채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상상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아버지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아자의 모습이야. 땀 냄새까지 느껴질 정도로 구체적인 회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