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didn’t feel like I was watching a movie of our conversation. I was having it.
그리고 나는 내가 우리 대화라는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내가 직접 그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자는 평소에 관찰자 시점처럼 자기 삶을 멀리서 보는 듯한 괴리감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은 데이지와의 대화에 완전히 몰입했어. '내 삶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아주 소중한 순간이지.
I could listen to her, and I knew she was listening to me. “I wonder if they’ll ever finish this thing,” Daisy said at one point.
나는 그녀의 말을 들을 수 있었고, 그녀 역시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걸 과연 완공하긴 할까 궁금하네.” 어느 순간 데이지가 말했다.
터널 끝에서 야경을 보며 나누는 대화야.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지. 그러다 데이지가 뜬금없이 이 미완성 하수도 시설에 대해 의문을 던져. 분위기 잡다가 갑자기 현실적인 공사 걱정이라니, 역시 데이지다워!
“I kind of hope not,” I said. “I mean, I’m all for clean water,
“나는 왠지 완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말했다. “내 말은, 깨끗한 물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아자의 의외의 답변이야. 환경 보호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비밀 기지 같은 장소가 사라지는 게 싫은가 봐. 정반대의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자의 솔직한 마음이지. 깨끗한 물 vs 소중한 아지트, 과연 승자는?
but I kind of want to be able to come here again in like ten or twenty years or something.
“하지만 십 년이나 이십 년쯤 뒤에라도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이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고 싶은 아자의 낭만적인 바람이야. 그때쯤 우린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게 만드는 뭉클한 대사지. 10년 뒤에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해야 할 판이야.
Like, instead of going to my high school reunion, I want to be here.” With you, I wanted to say.
“이를테면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는 대신 이곳에 있고 싶어.” 너와 함께, 라고 덧붙이고 싶었다.
고등학교 동창회 같은 시끄러운 행사보다는, 오직 데이지만과 함께했던 이 조용한 터널 끝을 그리워할 거라는 뜻이야. 하지만 낯간지러운 '너와 함께'라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네. 아자, 이 츤데레 같으니라고!
“Yeah,” she said. “Keep Pogue’s Run filthy, because the view from the unfinished water treatment tunnel is spectacular.
“그래.” 그녀가 말했다. “포그스 런을 계속 지저분하게 두자고. 왜냐하면 이 미완성 수처리 터널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장관이거든.”
데이지가 아자의 말에 맞장구치면서, 환경 오염(?)을 적극 지지하는 엉뚱한 발언을 해. 하수도가 완공돼서 깨끗해지는 것보다, 지금 이 금단의 구역에서 보는 야경이 너무 끝내줘서 계속 이대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리지. 풍경에 취해서 도덕성까지 가출해버린 데이지야!
Thanks, Russell Pickett, for your corruption and incompetence.”
“고마워요, 러셀 피켓 씨. 당신의 부정부패와 무능함 덕분이에요.”
데이지가 억만장자 러셀 피켓에게 날리는 아주 살벌한 풍자야. 공사가 중단된 게 그의 비리 때문인데,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이런 멋진 아지트가 생겼다며 비꼬는 거지. 감사 인사 같지만 사실은 뺨을 때리는 격이야!
“Pogue’s Run,” I mumbled. “Wait, where does Pogue’s Run start? Where is its mouth?”
“포그스 런.” 내가 중얼거렸다. “잠깐만, 포그스 런이 어디서 시작되지? 입구는 어디야?”
아자가 갑자기 '포그스 런'이라는 이름에 꽂혔어. 머릿속에서 뭔가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한 거지. 강물이 끝나는 지점인 'mouth'를 찾으면서 사건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잡으려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야!
“The mouth of a river is where it ends, not where it begins. This is the mouth.”
“강의 입구란 강이 시작되는 곳이 아니라 끝나는 곳이야. 여기가 바로 입구야.”
아자가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어! 보통 '입구'라고 하면 시작점을 생각하기 쉬운데, 지리학적으로 강의 'mouth'는 강물이 끝나는 지점을 말하거든. 지금 자신들이 서 있는 이 미완성 터널 끝이 바로 그 'mouth'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거야. 소름 돋지 않아?
I watched her realize it. “Pogue’s Run. Holy shit, Holmesy. We’re in the jogger’s mouth.”
나는 그녀가 그것을 깨닫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포그스 런. 세상에, 홈즈. 우리가 ‘조거의 입’ 안에 있어.”
데이지의 머릿속에 전구가 번쩍 켜지는 순간이야! 피켓의 메모에 적혀 있던 '조거의 입(the jogger's mouth)'이 바로 포그스 런 강어귀라는 걸 알아차린 거지. 셜록 홈즈 뺨치는 추리력에 데이지도 스스로 놀라서 입을 못 다물고 있어!
I stood up. I felt for some reason like Pickett might be right behind us,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왠지 피켓이 우리 바로 뒤에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추리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아자야. 여기가 사건의 현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실종된 억만장자 피켓이 갑자기 튀어나와 '나 찾았니?'라고 속삭일 것 같은 그런 으스스한 느낌 알지?
like he might push us off the edge of his tunnel and into the river below.
그가 우리를 터널 가장자리 밖으로 밀어버려 아래에 있는 강물 속으로 빠뜨릴 것만 같았다.
아자의 상상력이 안 좋은 쪽으로 폭주하고 있어! 피켓이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가 만든 터널 끝 낭떠러지에서 등이라도 밀어버리면 어떡하지? 낭만적인 야경 명소가 순식간에 살벌한 킬링 필드로 변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