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the paintings and photographs lining the walls seemed to come in and out of focus.
그래서 벽면을 따라 늘어선 그림과 사진들은 초점이 맞았다가 어긋나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불빛도 이리저리 흔들리니까, 벽에 걸린 사진들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거야. 마치 눈이 나빠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기분일지도 몰라. 몽환적이면서도 정신없는 지하 갤러리의 풍경이 그려지지?
To see all of Mychal’s picture, you had to stand against the opposite wall of the tunnel.
마이클의 작품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터널 반대편 벽에 기대어 서야만 했다.
마이클의 작품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큰가 봐! 하수도 터널 폭이 좁으니까, 한눈에 다 담으려면 뒷걸음질 쳐서 반대편 벽에 등까지 딱 붙여야 하는 상황이야. 좁은 공간에서 거대 작품을 관람하는 이 불편함마저 왠지 예술적이지?
It really was an amazing artwork—Prisoner 101 looked as real as anyone,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예술 작품이었다. '죄수 101'은 그 누구 못지않게 실존 인물처럼 보였다.
마이클의 회심의 역작, '죄수 101'! 이름부터 뭔가 범상치 않지? 가짜로 만든 얼굴인데 너무 진짜 같아서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거야. 하수도 어둠 속에서 마주친 진짜 같은 가짜 얼굴, 좀 소름 돋지 않아?
but he was made from pieces of the one hundred mugshots Mychal had found of men convicted of murder and then exonerated.
하지만 그는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무죄로 석방된 남성 100명의 머그샷 조각들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 작품의 소름 돋는 반전! 얼굴 하나가 실제 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무려 100명의 얼굴 조각을 합쳐서 만든 거였어. 게다가 그 100명이 억울하게 살인범 누명을 썼던 사람들이라니... 작품 속에 담긴 사연이 하수도 공기만큼이나 무겁고 딥하게 느껴져.
Even up close, I couldn’t tell that Prisoner 101 wasn’t real.
심지어 가까이에서 보아도, '죄수 101'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마이클의 작품이 얼마나 정교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코앞에서 뚫어지게 쳐다봐도 가짜라는 티가 전혀 안 날 정도로 완벽했나 봐. 어둠 속에서 마주친 100명의 얼굴이 합쳐진 그 눈동자랑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하면 진짜 소름 돋지 않아?
The rest of the art was cool, too—big abstract paintings of hard-edged geometric shapes,
다른 예술 작품들 역시 멋졌다. 날카로운 경계의 기하학적 문양으로 그려진 커다란 추상화들도 있었다.
마이클 작품 말고도 터널 안은 온갖 힙한 예술로 가득했어. 날카롭고 딱딱한 선들로 이루어진 거대 추상화들이 지하 터널의 거친 분위기랑 묘하게 잘 어우러졌을 거야. 하수도에서 즐기는 럭셔리한 추상화 관람이라니, 반전 매력이지?
an assemblage of old wooden chairs precariously stacked to the ceiling,
낡은 나무 의자들을 천장까지 위태롭게 쌓아 올린 조형물도 있었다.
의자들을 그냥 쌓은 것도 아니고 천장까지 높게 쌓았대! 그것도 아주 아슬아슬하게 말이야. 지나가다가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그 긴장감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 포인트였을 거야. 보기만 해도 땀나지 않아?
a huge photograph of a kid jumping on a trampoline alone in a vast harvested cornfield—
수확이 끝난 광활한 옥수수밭에서 아이 혼자 트램펄린을 타고 있는 거대한 사진도 있었다.
사진 속 풍경이 상상돼? 끝도 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트램펄린, 그리고 거기서 뛰고 있는 아이 한 명. 왠지 모를 고독함과 해방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의 작품이었을 것 같아. 하필 하수도 터널 안에서 이런 탁 트인 사진을 보니까 기분이 더 이상했을 거야.
but Mychal’s was my favorite, and not just because I knew him.
하지만 마이클의 작품이 가장 좋았다. 단지 내가 그를 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러 멋진 작품들이 많았지만, 아자의 원픽은 결국 친구 마이클의 작품이었어. 근데 이게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마이클의 '죄수 101'이 주는 임팩트가 압도적이었다는 거지. 친구의 재능을 인정하는 아자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After a while, we heard a clamor of voices approach, and the gallery became crowded.
얼마 후, 웅성거리는 목소리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갤러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지하 전시회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해. 아까 그 한적함은 어디 가고 이제는 시끌벅적한 시장통이 되어버렸어. 아자의 평화로운(?) 지하 탐험도 여기까지인 것 같지?
Someone had set up a stereo, and music began reverberating through the tunnel.
누군가 오디오를 설치했고, 음악이 터널 속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제 완전 파티 분위기야! 터널 안에서 음악이라니, 소리가 웅웅 울리는 그 특유의 바이브가 장난 아니겠지? 근데 아자한테는 이 소리가 즐거움보다는 소음 공격으로 들릴지도 몰라.
Plastic cups were passed around, and then bottles of wine, and the place got louder and louder,
플라스틱 컵들이 돌았고, 이어서 와인 병들도 돌았다. 그리고 장소는 점점 더 시끄러워졌다.
지하 하수도 파티에 술이 빠질 수 없지! 컵이랑 와인이 여기저기 전달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돼. 근데 이 '점점 더 시끄러워지는' 상황이 아자의 멘탈을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