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alked toward the bearded man waving the flashlight, who introduced himself as Kip
우리는 손전등을 흔들고 있는 턱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를 향해 걸어갔고, 그는 자신을 킵이라고 소개했다.
어둠 속에서 흔들리던 손전등의 주인은 바로 '턱수염 아저씨 킵'이었어! 이름부터가 뭔가 하수도 가이드 전문가 같지 않아? 아자는 속으로 '이 아저씨 수염에 세균이 몇 마리나 살까' 궁금해했을지도 몰라.
and handed us hard hats with lanterns and a flashlight.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랜턴이 달린 안전모와 손전등 하나를 건네주었다.
와, 이제 진짜 광산이나 하수도 탐험 분위기 제대로네! 안전모(hard hats)까지 씌워주는 거 보니까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꽤 험한 모양이야. 아자 머리 위에 랜턴이라니, 왠지 귀여운 탐험가 느낌이지?
“Follow the tunnel in for two hundred yards, then take your first left, and you’ll be in the gallery.”
“터널 안으로 200야드 정도 들어가서 첫 번째 왼쪽 길로 가세요. 그러면 갤러리가 나올 겁니다.”
킵 아저씨의 특급 길 안내! 200야드면 대략 축구장 두 개 길이 정도야. 하수도 미로 속에서 '첫 번째 왼쪽'을 잊어버리면 똥물(?)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아자는 아마 이 명령어를 무한 반복하며 걷고 있을걸?
The light from my helmet followed the creek downstream. In the distance, I could see the start of the tunnel,
내 헬멧에서 뻗어 나온 불빛이 하류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갔다. 저 멀리 터널의 시작점이 보였다.
헬멧에 달린 불빛이 졸졸 흐르는 개울물을 비추며 길을 안내하고 있어. 어둠 속에서 오직 이 불빛 하나에 의지해 걷는 아자, 완전 동굴 탐험대 포스지? 근데 저 멀리 보이는 터널 입구는 왠지 입을 벌린 괴물 같아 보여.
a light-sucking square cut into a hillside.
그것은 산비탈을 깎아 만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사각형 구멍이었다.
터널 입구를 '빛을 빨아들이는 사각형'이라고 표현했어. 얼마나 어둡고 깊으면 빛조차 못 빠져나올 것 같을까? 산비탈에 뻥 뚫린 그 구멍이 마치 아자를 삼키려고 기다리는 것 같네.
There was an overturned shopping cart just outside the start of the culvert, trapped against a moss-covered boulder.
배수구 입구 바로 바깥에는 뒤집힌 쇼핑카트 하나가 이끼 낀 바위에 걸린 채 놓여 있었다.
입구에 버려진 뒤집힌 쇼핑카트... 이거 완전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한 장면 아니냐고! 이끼 낀 바위에 꽉 끼어있는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스산한 분위기를 더해주네. 아자는 아마 카트에 묻은 세균부터 걱정하고 있을걸?
As we walked toward the tunnel’s entrance, I looked up at the black silhouettes of leafless maple trees splitting up the sky.
터널 입구를 향해 걸어가며, 나는 하늘을 조각내고 있는 잎 없는 단풍나무들의 검은 실루엣을 올려다보았다.
아자의 단골 묘사인 '조각난 하늘'이 또 나왔어. 터널 안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본 풍경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갈기갈기 찢긴 하늘이라니... 왠지 아자의 복잡한 마음속 같기도 해.
The creek ran along the left side of the Pogue’s Run tunnel; we walked on a slightly elevated concrete sidewalk to the right of the creek.
개울은 포그스 런 터널의 왼쪽을 따라 흘렀다. 우리는 개울 오른쪽의 약간 솟아오른 콘크리트 보도 위를 걸었다.
터널 내부 구조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왼쪽은 물길, 오른쪽은 힙스터들을 위한 전용 보도! 근데 하수도 물길 바로 옆을 걷는다니, 아자한테는 이게 거의 극한기체험 수준일 거야.
The smell enveloped us immediately—sewage and the sickly sweet smell of rot.
냄새가 즉시 우리를 덮쳤다. 그것은 하수와 부패한 것의 역하게 달콤한 냄새였다.
냄새가 아자를 '포옹(envelop)' 했대! 근데 그 냄새가 하수랑 썩은 냄새라니... 아자 코는 지금 비명을 지르는 중이야. 'sickly sweet'이라는 표현에서 왠지 냄새가 모니터를 뚫고 나오는 것 같지 않아?
I thought my nose would get used to it, but it never did. A few steps in, we began to hear rodents scurrying along the creek bed.
코가 그 냄새에 익숙해질 줄 알았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몇 걸음 들어가자 개울 바닥을 따라 설치류들이 쏘다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후각은 금방 마비된다더니, 아자의 코는 자존심이 세서 끝까지 버티나 봐. 게다가 어둠 속에서 쥐들이 발을 '사사삭' 놀리는 소리까지 들리다니... 아자, 제발 무사히 돌아와!
We could hear voices, too—echoey, unintelligible conversations that seemed to be coming from all sides of us.
목소리들도 들렸다. 울려 퍼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지하라서 목소리가 웅웅 울리는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려. 이거 무슨 외계인 교신 소리 아니야? 사방에서 들려온다니 공포 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중이야. 전시회 보러 왔다가 공포 체험 하는 중!
Our headlamps lit up the graffiti that lined the walls —spray-painted tags in bubble letters, but also stenciled images and messages.
우리의 헤드램프는 벽면을 따라 가득한 그라피티를 비추었다. 동글동글한 버블 글씨체로 스프레이를 뿌려 쓴 태그뿐만 아니라 스텐실로 찍어낸 그림과 메시지들도 있었다.
터널 안은 완전 그라피티 천국이야! 힙스터들의 성지답게 온갖 예술혼이 벽에 박혀 있지. 헤드램프 불빛에 비친 저 그림들이 무슨 고대 암호 같아서 왠지 더 묘한 기분이 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