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ike this you.” “No, you don’t. You want to make out and sit on the same side of the table and do other normal couple things.
“나는 이런 너도 좋아.” “아니, 넌 그렇지 않아. 넌 키스하고 싶어 하고, 테이블 같은 쪽에 앉고 싶어 하고, 다른 평범한 연인들이 하는 일들을 하고 싶어 하잖아.”
데이비스의 '천사표' 발언에 에이자가 찬물을 쫙 끼얹어버려. '넌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은 거잖아'라고 뼈를 때리는 대사지. 에이자의 불안감이 데이비스의 진심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 같아.
Because of course you do.” He didn’t say anything for a minute.
“당연히 넌 그러니까.” 그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이자가 데이비스의 정곡을 찔렀어. '넌 평범한 연애를 원하잖아'라는 말에 데이비스는 반박하지 못하고 침묵에 빠졌지. 로맨틱해야 할 식당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느낌이야.
“Maybe you just don’t find me attractive?” “It’s not that,” I said. “But maybe it is.”
“어쩌면 그냥 내가 매력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몰랐다.
데이비스가 자기 비하 모드에 들어갔어. 에이자가 스킨십을 피하니까 자기가 못생겨서 그런 줄 아는 거지. 에이자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지만, 속으로는 '진짜 매력 문제인가?' 하고 자문자답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It’s not. It’s not that I don’t want to kiss you or that I don’t like kissing or whatever.
“아니야. 너랑 키스하기 싫다거나 키스하는 걸 안 좋아한다거나 뭐 그런 게 아니라고.”
에이자가 데이비스의 오해를 풀려고 필사적으로 변명하고 있어. 키스 자체는 좋지만, 그놈의 세균 걱정이 로맨스를 이겨버리는 이 억울한 상황을 설명하려니 말이 길어지네.
I... my brain says that kissing is one of a bunch of things that will, like, kill me. Like, actually kill me.
“난... 내 뇌가 키스는 나를 죽게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일 중 하나라고 말해. 그러니까, 정말로 나를 죽일 거라고 말이야.”
드디어 에이자가 자기 뇌의 비밀(?)을 털어놨어. 키스를 하면 세균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도 안 되는 공포를 데이비스에게 고백하는 장면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미친 것 같다'고 말하는 이 절망적인 심정이 느껴지니?
But it’s not even about dying, really—like, if I knew I was dying, and I kissed you good-bye,”
하지만 그건 죽음 자체에 관한 것조차 아니었다. 정말로 말이다. 이를테면,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너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에이자가 자신의 공포가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강력한지 설명하고 있어. 보통 사람들은 죽음을 가장 무서워하지만, 에이자에게는 죽음의 순간조차 이 '생각'을 이기지 못한다는 아주 극단적인 비유를 들고 있지. 분위기가 꽤나 철학적이면서도 비장해.
“literally my last thought wouldn’t be about the fact that I was dying; it would be about the eighty million microbes that we’d just exchanged.
“말 그대로 내 마지막 생각은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관한 게 아닐 거야. 그건 우리가 방금 주고받은 8천만 마리의 미생물에 관한 것이겠지.”
이게 바로 에이자식 '로맨스 파괴' 화법의 정점이야. 죽음의 문턱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입속을 옮겨 다닌 8천만 마리 미생물 숫자를 세고 있을 거라니... 데이비스 입장에서는 정말 '웃프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지.
I know that when you just touched me, it didn’t give me a disease, or it probably didn’t.
“네가 방금 나를 만졌을 때, 그게 나에게 병을 옮기지 않았다는 걸 알아. 아니, 아마도 옮기지 않았겠지.”
이성적인 아자와 강박증에 빠진 아자가 충돌하는 장면이야. '안다(I know)'라고 시작했지만 끝은 '아마도(probably)'로 흐려지는 거 보이지? 확신이 의구심으로 변하는 그 0.1초의 찰나를 아주 잘 보여주는 문장이야.
God, I can’t even say that it definitely didn’t because I’m so fucking scared of it.
“세상에, 나는 그게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고 말조차 못 하겠어. 왜냐하면 나는 그게 너무나도 미치도록 무서우니까.”
결국 에이자의 이성이 감정의 파도에 완전히 휩쓸려 버렸어. '절대로 아냐'라고 말하고 싶지만, 무서워서 그 말조차 입 밖으로 안 나오는 거지. 비속어(fucking)까지 쓴 걸 보면 에이자의 멘탈이 지금 얼마나 벼랑 끝에 서 있는지 느껴질 거야.
I can’t even call it anything but it, you know? I just can’t.”
“난 그걸 ‘그것(it)’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도 부를 수가 없어, 알겠어? 그냥 그럴 수가 없다고.”
에이자는 자신의 공포를 구체적인 이름으로 부르는 것조차 두려워해. 세균, 감염, 병 같은 단어 대신 그저 막연한 대명사 'it'으로 퉁치고 있지. 볼드모트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해리 포터 속 마법사들처럼 말이야. 그만큼 공포가 뼈저리다는 뜻이겠지.
I could tell I was hurting him. I could see it in the way he kept blinking.
내가 그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가 계속 눈을 깜빡이는 모습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다.
에이자의 고백이 데이비스에게는 거절이나 벽처럼 느껴졌나 봐. 데이비스가 당황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눈을 깜빡이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몸짓으로 전해지는 상처, 에이자는 그걸 예리하게 캐치하고 있어.
I could see that he didn’t understand it, that he couldn’t. I didn’t blame him. It made no sense.
그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를 탓하지 않았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에이자는 자신의 공포가 비이성적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데이비스가 이해 못 하는 걸 탓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해, 나도 내가 이해 안 가니까'라는 자조 섞인 독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