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it was pretty bad.” “Yeah,” I said. “I’m sorry.” “Yeah, it’s not your fault.”
“정말 상태가 안 좋았구나.” “응.” 내가 말했다. “미안해.” “그래, 네 잘못이 아니야.”
아자가 아팠던 시간이 꽤 심각했다는 걸 데이지가 인정해줘. 사과하는 아자에게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장면이 꽤나 뭉클해.
“Did you... do you think about killing yourself?” “I thought about not wanting to be that way anymore.”
“너...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
데이지가 정말 조심스럽게 가장 무거운 질문을 던졌어. 아자의 대답은 죽고 싶다기보다, 이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규에 가까워.
“Are you still...” “I don’t know.” I let out a long, slow breath, and watched the steam of it disappear in the winter air.
“아직도 그러니...” “모르겠어.” 나는 길고 느리게 숨을 내뱉었고, 그 입김이 겨울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데이지가 조심스럽게 '여전히 그 무거운 생각을 하냐'고 물어보지만, 아자는 확신 없는 대답만 남겨. 눈앞에서 흩어지는 입김처럼 정답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이야.
“I think maybe I’m like the White River. Non-navigable.” “But that’s not the point of the story, Holmesy.
“내 생각에 난 화이트 리버 같은 것 같아. 배가 다닐 수 없는 강 말이야.” “하지만 그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니야, 홈지.”
아자는 배도 못 다닐 만큼 얕고 쓸모없는 강에 자신을 비유하며 자책해. 하지만 데이지는 아자의 자학 모드를 바로 끊어버리고 본질을 보라고 조언하지.
The point of the story is they built the city anyway, you know? You work with what you have.
이야기의 핵심은 그들이 어쨌든 도시를 건설했다는 거야, 알겠니? 너는 네가 가진 것을 가지고 해나가는 거야.
데이지의 촌철살인! 조건이 나쁘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 조건 속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인생의 진짜 '포인트'라는 거야. 아자에게 버텨내라는 격려를 돌려 말하는 거지.
They had this shit river, and they managed to build an okay city around it. Not a great city, maybe.
그들에겐 이 거지 같은 강이 있었고, 그들은 그 주변에 그럭저럭 괜찮은 도시를 간신히 세웠어. 대단한 도시는 아닐지 몰라도 말이야.
데이지가 거친 표현을 써가며 아자의 상황을 옹호해. 완벽하지 않아도, 그 악조건 속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는 현실적인 위로야.
But not bad. You’re not the river. You’re the city.” “So, I’m not bad?”
“하지만 나쁘지 않아. 너는 강이 아니야. 너는 도시야.” “그러니까, 나는 나쁘지 않은 거야?”
데이지가 아자에게 인생의 진리를 전파 중이야. 조건(강)이 구리다고 네 존재(도시)까지 구린 건 아니라는 거지. 아자는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자기 긍정을 시도해봐.
“Correct. You’re a solid B-plus. If you can build a B-plus city with C-minus geography, that’s pretty great.” I laughed.
“정확해. 너는 견고한 B+야. C-급 지형에 B+급 도시를 세울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데이지의 평점 매기기 시간! 최악의 조건에서도 이만큼 해내고 있는 아자는 충분히 훌륭하다는 거야. 아자도 이 찰진 비유에 드디어 웃음이 터져.
Beside me, Daisy lay down and motioned for me to lie next to her.
내 곁에서 데이지가 누웠고, 자기 옆에 누우라고 내게 손짓했다.
어색한 분위기가 풀리고 두 친구가 나란히 누우려고 해. 데이지가 먼저 누우면서 아자에게 '야, 너도 누워'라고 친근하게 신호를 보내는 중이야.
We were looking up, our heads near the trunk of that lone oak tree,
우리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머리는 그 외로운 오크 나무 몸통 근처에 둔 채였다.
나무 밑에 누워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평화로운 광경이야. 나무 기둥을 베개 삼아 누워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the sky smoke-gray above us past our fogged breath, the leafless branches intersecting overhead.
우리의 뿌연 입김 너머로 머리 위 하늘은 연기처럼 회색이었고,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허공에서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겨울 하늘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묘사했어. 입김은 하얗게 나오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기하학적으로 얽혀 있는 그 차갑지만 아름다운 풍경이야.
I don’t know if I’d ever told Daisy about that—if she lay down at precisely that moment because she knew how much I loved seeing the sky cut up.
내가 데이지에게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뭇가지에 조각난 하늘을 보는 것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녀가 알고서 바로 그 순간에 함께 누운 것인지도.
아자는 나뭇가지 사이로 분절되어 보이는 하늘을 좋아해. 데이지가 딱 맞춰 누운 게 우연인지, 아니면 내 취향을 기억하고 맞춰준 건지 궁금해하는 찐친 감성 폭발 구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