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el worse for Noah than for Pickett,” I said. “You’ve always empathized with that kid,” she said. “Even when you can’t with your best friend.”
“난 피켓보다 노아가 더 가여워.” 내가 말했다. “넌 항상 그 애한테 공감하더라.” 데이지가 말했다. “네 가장 친한 친구한테도 못 그러면서 말이야.”
아자가 노아를 걱정하자 데이지가 날카로운 농담을 던져. 자기(베프)한테는 관심도 없으면서 얼굴 몇 번 본 노아한테만 공감 능력이 폭발하냐는 서운함 섞인 일침이지.
I shot her a glance and she laughed it off, but I knew she wasn’t kidding. “So, what do your parents do?” I asked. Daisy laughed again.
나는 그 애를 한 번 쏘아붙였고 데이지는 웃어넘겼지만, 그녀가 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그래서, 너희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니?” 내가 물었다. 데이지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데이지의 팩폭(?)에 아자가 뜨끔해서 눈총을 주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데이지의 부모님 안부를 물어봐. 자기가 너무 자기 생각만 했다는 걸 깨닫고 노력하려는 거지. 데이지는 그 노력이 웃겨서 또 웃음이 나.
“My dad works at the State Museum. He’s a security guard there.
“우리 아빠는 주립 박물관에서 일하셔. 거기 보안 요원이셔.”
데이지가 드디어 자기 가족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 아자가 물어보니까 술술 대답하는 게, 진작 물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스쳐 지나가는 대목이야.
He likes it, because he’s really into Indiana history, but mostly he just makes sure nobody touches the mastodon bones or whatever.
“아빠는 그 일을 좋아하셔. 인디애나 역사에 정말 관심이 많으시거든. 하지만 주로 하시는 일은 아무도 마스토돈 뼈 같은 걸 만지지 못하게 감시하는 거야.”
데이지 아빠의 덕업일치 현장! 역사를 사랑하시지만, 현실은 뼈다귀 만지는 빌런(?)들을 혼내는 '뼈 수호자' 역할을 하고 계시는 웃픈 상황이야.
My mom works at a dry cleaners in Broad Ripple.” “Have you told them about the money yet?”
“우리 엄마는 브로드 리플에 있는 세탁소에서 일하셔.” “부모님께 그 돈에 대해 벌써 말씀드렸어?”
엄마의 소박한 직업 소개까지 끝! 이제 아자의 가장 큰 관심사 등장이지. 그 어마어마한 보상금 이야기를 부모님께 오픈했는지 묻는 아주 아슬아슬한 순간이야.
“Yeah. That’s how Elena got that college fund. They made me put ten grand in it.
“응. 그래서 엘레나가 대학 등록금 통장을 갖게 된 거야. 부모님이 나더러 거기다 1만 달러를 넣으라고 하셨거든.”
데이지 부모님의 공평한 판결! 언니가 떼돈을 벌어오자 동생의 대학 등록금부터 챙기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은 부모님의 마음이 엿보이네. 1만 달러면 꽤 큰 효도지?
My dad was, like, ‘Elena would do the same for you if she came into some money.’ Like hell she would.”
아빠는 ‘엘레나도 돈이 생기면 너한테 똑같이 할 거야’라고 말씀하셨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지.
데이지 아빠의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데이지가 코웃음을 치는 장면이야. 동생 엘레나가 돈 생기면 자길 챙길 거라고? 데이지는 '그럴 리가(Like hell)'라며 현실 자매의 냉혹함을 보여줘.
“They weren’t mad?” “That I came home one day with fifty thousand dollars? No, Holmesy, they weren’t mad.”
“부모님이 화내지 않으셨어?” “내가 어느 날 갑자기 5만 달러를 들고 집에 왔는데? 아니, 홈지, 전혀 화내지 않으셨어.”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갑자기 들고 온 딸을 보고 화낼 부모님이 어딨겠어? 데이지는 아자의 엉뚱한 걱정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하고 있어.
Inside the arm of my coat, I could feel something seeping from my middle fingertip.
코트 소매 안에서 가운뎃손가락 끝으로부터 무언가 배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자의 강박 증상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어. 코트 소매 속이라 남들에겐 안 보이지만, 아자는 손가락 끝의 그 미세한 느낌에 온 신경이 쏠려 있는 거지.
I’d have to change the Band-Aid before history, have to go through the whole annoying ritual of it.
역사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밴드를 갈아야 했다. 그 모든 짜증 나는 의식을 다시 치러야만 했다.
아자에게 밴드를 가는 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야. 소독하고 확인하고 다시 붙이는 복잡하고 괴로운 '의식(ritual)'이지. 역사 수업 전이라는 압박감이 짜증을 더하고 있어.
But for now, I liked being next to Daisy. I liked watching my warm breath in the cold.
하지만 지금은 데이지 옆에 있는 것이 좋았다. 추위 속에서 나의 따뜻한 입김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강박증 때문에 손가락은 아파 죽겠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베프 옆에서 입김 나오는 거 구경하는 소소한 순간에 평화를 느껴.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이랄까?
“How’s Davis?” she asked. “Haven’t talked to him,” I said. “I haven’t talked to anyone.”
“데이비스는 어때?” 그녀가 물었다. “이야기 안 해봤어.” 내가 말했다.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았어.”
데이지가 슬쩍 데이비스 안부를 묻는데, 아자는 완전 동굴 속에 들어가 있었어. 연락 두절, 자발적 아싸 모드였음을 고백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