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hole life I thought I was the star of an overly earnest romance movie,
“내 평생 난 내가 과하게 진지한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인 줄 알았어,”
데이지의 뜬금없는 자아 성찰 타임! 자기가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되는 줄 알았던 과거의 착각을 시니컬하게 고백하고 있어. 마이클과의 연애가 생각보다 폼 나지 않았나 봐.
and it turns out I was in a goddamned buddy comedy all along. I gotta go to calc. Good to see you, Holmesy.”
“그런데 알고 보니 난 줄곧 빌어먹을 버디 코미디 속에 있었던 거야. 이제 미적분 수업 가야겠다. 다시 봐서 반가워, 홈지.”
로맨틱 영화 주인공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아자와 티격태격하는 개그물 주인공이었다는 허무한 깨달음이야! 데이지는 쿨하게 인사를 남기고 미적분 지옥(?)으로 떠나가 버려.
Daisy had brought leftover pizza for our picnic, and we sat underneath our school’s one big oak tree, halfway to the football field.
데이지는 피크닉을 위해 남은 피자를 가져왔고, 우리는 축구장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학교의 커다란 오크 나무 아래에 앉았다.
마이클 피해서 도망 온 곳이 하필 축구장 가는 길 한복판의 나무 아래야. 먹다 남은 피자로 하는 피크닉이라니,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게 바로 찐친 감성이지.
It was frigid, and both of us were bundled into our winter coats, hoods up, my jeans stiff on the frozen ground.
날씨는 몹시 추웠고, 우리는 둘 다 겨울 코트를 껴입고 후드를 뒤집어쓴 채 얼어붙은 땅 위에 뻣뻣한 청바지를 입고 앉아 있었다.
낭만적인 피크닉? 아니, 이건 생존 훈련이야. 엉덩이는 시리고 청바지는 빳빳해져서 거의 갑옷을 입고 앉아 있는 기분이지.
I didn’t have gloves, so I tucked my fists into the coat. It was no weather for a picnic.
장갑이 없어서 코트 안으로 주먹을 찔러 넣었다. 피크닉을 할 만한 날씨가 전혀 아니었다.
장갑도 없이 밖에서 차가운 피자를 먹으려니 손가락이 실종될 지경이야. 데이지의 '피크닉' 제안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지.
“I’ve been thinking a lot about Pickett,” Daisy said. “Yeah?”
“피켓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어.” 데이지가 말했다. “그래?”
살벌한 추위 속에서도 데이지의 수다는 멈추지 않아. 갑자기 사라진 억만장자 피켓 이야기를 꺼내는 걸 보니, 뭔가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어.
“Yeah, just—while you were gone, I kept thinking about how weird it is to leave your kids like that, without even saying good-bye.
“그래, 그냥—네가 없는 동안, 작별 인사조차 없이 아이들을 그렇게 떠나버리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계속 생각했어.”
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데이지가 혼자 머리를 굴려본 결과야. 아무리 사고를 쳤어도 자식들한테 말 한마디 없이 잠적한 피켓의 행동이 상식 밖이라는 거지.
I almost feel bad for him, to be honest. Like, what has to be wrong with him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이 가엽다는 생각까지 들어.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기에.”
데이지가 억만장자 도망자에게 느끼는 묘한 연민이야. 자식까지 등지고 사라져야 하는 그 인생이 얼마나 막장이면 저럴까 싶은 거지.
that he doesn’t at least buy a burner phone somewhere and text his kids and tell them he’s okay?”
“어디선가 선불폰이라도 하나 사서 아이들에게 문자라도 보내 자기는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는 걸까?”
범죄 영화 좀 본 데이지의 합리적인 의문이야. 추적이 안 되는 대포폰이라도 구해서 생사 확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일침이지.
I felt worse for the thirteen-year-old who wakes up every morning thinking that maybe today is the day.
나는 '어쩌면 오늘이 그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그 열세 살 소년이 더 가여웠다.
데이지는 아빠 걱정을 하지만, 아자는 홀로 남겨진 아들 노아의 고통에 더 공감해. 매일 혹시나 하는 희망 고문을 당하며 일어나는 그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
And then he plays video games every night to distract from the dull ache of knowing your father doesn’t trust or love you enough to be in contact,
그리고 그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연락을 취할 만큼 충분히 신뢰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오는 그 둔탁한 아픔을 잊기 위해 매일 밤 게임을 한다.
노아가 왜 그렇게 게임에 집착하는지 아자가 분석하는 장면이야. 아빠가 도망가면서 연락 한 통 없는 게 자길 안 사랑해서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 게임으로라도 잊고 싶은 씁쓸한 현실이지.
your father who privileged a tuatara over you in his estate plans.
자신의 유산 상속 계획에서 당신보다 투아타라를 우선시한 당신의 아버지 말이다.
이 문장은 노아의 상처를 더 후벼파는 팩트야. 아버지가 유산을 자식들이 아닌 도마뱀 닮은 파충류 '투아타라'에게 몽땅 남겼다는 황당하고 비정한 상황을 꼬집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