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miled a little. “Everyone knows, is all. That I went crazy or whatever.”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다들 알 거예요, 그게 다죠. 내가 미쳐버렸거나 뭐 그랬다는 걸요.”
아자의 자학 개그 시작! 자기가 겪은 일을 '미쳤다'고 쿨하게 인정하려 하지만, 사실 그 속엔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 가득해. 웃고 있지만 왠지 짠한 그런 느낌 알지?
“Oh, sweetie,” she said. “You didn’t go crazy. You’ve always been crazy.”
“오, 아가.” 엄마가 말했다. “넌 미친 게 아니야. 넌 언제나 미쳐 있었잖니.”
엄마의 반전 매력 폭발! 딸의 자학 개그를 더 센 농담으로 받아쳐 주시는 고수의 향기. "원래 그랬어~"라는 말 한마디가 아자에게는 오히려 "지금 네 상태가 유별난 게 아니야"라는 안도감을 줬을 거야. 역시 엄마가 최고야.
Now I laughed, and she reached over to squeeze my wrist. Daisy was waiting on the front steps.
그제야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엄마는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지그시 쥐었다. 데이지는 학교 앞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의 '너는 언제나 미쳐있었다'는 고단수 농담이 아자의 방어벽을 무너뜨렸어. 아자도 이제야 좀 웃네. 그 따뜻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저기 멀리 학교 계단에 아자의 단짝, 데이지의 실루엣이 보여. 이제 진짜 현실 복귀야.
Mom stopped the car, and I got out, the weight of the backpack still tender against my ribs.
엄마가 차를 세웠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배낭의 무게가 여전히 갈비뼈 부근에 아릿하게 느껴졌다.
차 문을 열고 내리는데, 2주 만에 짊어진 가방 무게가 장난이 아니야. 사고 때 다친 갈비뼈가 '나 아직 여기 아프다'라고 자기주장을 하고 있어. 세상으로 나가는 첫걸음이 생각보다 묵직하고 아릿하네.
It was a cold day, but the sun was bright even though it had just risen, and I kept blinking away the light.
추운 날이었지만, 갓 떠오른 태양은 눈부시게 밝았다. 나는 연신 눈을 깜빡이며 그 빛을 쫓아냈다.
12월의 찬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데, 눈앞의 태양은 왜 이리 눈치 없이 밝은지 모르겠어. 2주 동안 동굴 생활을 하던 아자에게 세상의 빛은 반갑기보다 공격적으로 느껴져서 자꾸 눈을 깜빡이게 돼. 세상의 해상도가 갑자기 너무 높아진 기분이랄까?
It had been a while since I’d spent much time outside. Daisy looked different.
밖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 꽤 오랜만이었다. 데이지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방 안의 공기와 바깥의 공기는 밀도부터가 달라. 아자에게 이 2주는 영겁의 시간 같았을 거야. 그런데 저기 서 있는 데이지, 뭔가 변했어. 단순히 오랜만에 봐서 그런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아자의 레이더가 작동하기 시작해.
Her face brighter somehow. It took me a second to realize she’d gotten a haircut, a just-under-the-chin bob that looked really good.
그녀의 얼굴이 왠지 더 환해 보였다. 그녀가 머리를 잘랐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턱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가 정말 잘 어울렸다.
아자가 데이지를 보자마자 느낀 묘한 위화감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야! 2주 만에 본 친구가 뭔가 달라졌는데, 알고 보니 머리를 싹둑 자른 거지. 턱선에 딱 맞춘 단발머리라니, 데이지의 힙한 매력이 폭발하는 장면이 그려지지 않아? 아자의 관찰력이 빛을 발하는 중이야.
“Can I hug you without lacerating your liver?” “I like the new hairstyle,” I said as we hugged.
“네 간을 찢어놓지 않고 너를 안아줄 수 있을까?” “새로운 머리 모양 마음에 들어.” 포옹을 하며 내가 말했다.
데이지식 유머의 정점! 보통은 '몸은 좀 어때?'라고 묻는데, 데이지는 '네 간을 또 찢어버리면 어쩌지?'라며 아자의 사고 부상을 아주 살벌하고도 유쾌하게 걱정해. 아자는 그 장단에 맞춰 머리 스타일 칭찬으로 화답하지. 역시 찐친들의 포옹은 멘트부터 남달라.
“You’re sweet, but we both know it’s a disaster.” “Listen,” I said. “I’m really sorry.”
“착하기도 하지, 하지만 우리 둘 다 이게 엉망진창이라는 걸 알잖아.” “있잖아,” 내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
데이지는 자기 머리가 망했다며 재앙이라고 투덜대지만, 아자는 그 가벼운 대화 사이로 진심 어린 사과를 툭 던져. 사고 때의 일들과 그간의 서운함을 '정말 미안해'라는 말로 다 녹여버리는 거야. 장난으로 시작해서 진심으로 끝나는 찐친 바이브지.
“Me too, but we have forgiven each other and now we will live happily ever after.”
“나도 미안해. 하지만 우린 서로를 용서했으니 이제부터 영원히 행복하게 살 거야.”
데이지의 '해피엔딩' 강제 선언! 구구절절 따지기보다 '우린 이미 서로 용서한 사이고,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쐐기를 박아버려. 동화책 결말 같은 'happily ever after'를 인용해서 분위기를 가볍고 유쾌하게 전환하는 데이지의 쿨함이 느껴져.
“Seriously, though,” I said. “I feel terrible about—” “I do, too,” she said.
“하지만 진심이야.” 내가 말했다. “그 일에 대해서 정말 기분이 안 좋아—” “나도 그래.” 그녀가 말했다.
아자가 사과를 시작하려는데 데이지가 말을 끊고 들어오는 장면이야. 둘 사이에 어색함이 흐를 틈도 없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아주 따뜻한 순간이지. 사고 전의 앙금을 털어내는 화해의 서막이랄까?
“You gotta read my new story, man. It’s a fifteen-thousand-word apology set on postapocalyptic Jedha.
“내 새로운 소설을 읽어봐야 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풍의 제다를 배경으로 한 15,000단어짜리 사과문이거든.”
데이지의 화해법은 역시 클라스가 달라! 말 한마디로 끝내는 게 아니라 자그마치 15,000단어짜리 '사과 소설'을 써버렸네. 그것도 스타워즈 세계관을 빌려서 말이야. 친구를 위해 이 정도 정성을 쏟다니, 데이지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