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a, you’re going to survive this.”
“아자, 넌 이걸 이겨낼 거야.”
싱 박사님이 아자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구원의 한마디야. 단순히 '괜찮아질 거야'라는 위로를 넘어, 네가 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결국 죽지 않고 살아남을 거라는, 생존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거지. 아자의 영혼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 같은 비장함이 느껴져.
Even after they let me go home, Dr. Singh still came to my house twice a week to check on my progress.
병원에서 나를 집으로 보내준 후에도, 싱 박사는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우리 집을 찾아왔다.
퇴원은 했지만 싱 박사님의 '애프터 서비스'는 계속돼. 집에서도 박사님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없는 아자의 운명이랄까? 병실에서 거실로 장소만 옮겨진 밀착 마크 상담이 시작된 거지.
I had switched to a different medication, which Mom made sure I took every morning,
나는 다른 약으로 처방을 바꿨는데, 엄마는 내가 매일 아침 그 약을 거르지 않고 복용하는지 확실히 확인했다.
소독제 사건 이후로 엄마의 보안 등급이 '특급'으로 격상됐어. 이제 약을 몰래 빼먹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지. 엄마는 이제 아자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무서운 감시자야.
and I wasn’t allowed to get up except to go to the bathroom lest I re-lacerate my liver.
그리고 간에 다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화장실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아자에게 내려진 침대 구금령! 간이 찢어진 상태라 조금만 움직여도 재발할 위험이 있거든. 화장실 가는 게 유일한 합법적 외출인 아주 답답한 상황이야.
I was out of school for two weeks. Fourteen days of my life reduced to one sentence,
나는 2주 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다. 내 인생의 14일이 단 한 문장으로 줄어들었다.
2주간의 요양 생활은 기억할 만한 이벤트도 없이 그냥 '아팠다'는 말 한마디로 요약돼 버려. 고통스럽고 지루한 시간은 삶의 기록에서 아주 짧게 편집되어 버린다는 아자의 씁쓸한 고백이야.
because I can’t describe anything that happened during those days.
그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그 무엇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너무 단조롭거나 너무 고통스러우면 오히려 말문이 막히지. 아자에게 그 14일은 언어로 묘사할 수 없는, 그냥 텅 비어버린 암흑의 시간이었던 거야.
It hurt, all the time, in a way language could not touch. It was boring. It was predictable.
그것은 내내 아팠다. 언어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방식으로. 지루했고, 뻔했다.
고통이 너무 깊으면 오히려 말문이 막히지. 아자의 아픔은 사전적 정의로는 담아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어. 게다가 그 아픔이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찾아오니, 아자에게는 괴로움만큼이나 지겨움도 컸던 거야. 마치 결말을 다 아는 슬픈 영화를 무한 반복 시청하는 느낌이랄까?
Like walking a maze you know has no solution. It’s easy enough to say what it was like, but impossible to say what it was.
출구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미로를 걷는 것 같았다. 그것이 무엇과 비슷했는지 말하기는 충분히 쉬웠지만, 그것이 정작 무엇이었는지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비유는 쉽지만 본질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아자의 철학적인 고찰이야. '미로 같다'는 말로 흉내는 낼 수 있어도, 그 고통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언어로 정의 내리려 하면 자꾸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거지. 답이 없는 미로 속에 갇힌 아자의 막막함이 느껴지지 않아?
Daisy and Davis both tried to visit, but I wanted to be alone, in bed.
데이지와 데이비스가 둘 다 병문안을 오려 했지만, 나는 그저 침대에 혼자 있고 싶었다.
아자의 '자발적 고립' 선언이야. 친구들이 걱정해서 오겠다고 해도, 지금 아자에게는 그들의 관심조차 버거운 짐이 되는 거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견딜 에너지가 1도 안 남아서 그냥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아자의 지친 마음이 느껴져.
I didn’t read or watch TV; neither could adequately distract me.
책을 읽지도, TV를 보지도 않았다. 그 무엇도 내 주의를 충분히 돌릴 수 없었다.
무기력함의 끝판왕이야. 보통 기분 전환하려고 하는 독서나 TV 시청조차 아자에게는 아무런 자극이 되지 못하는 거지. 머릿속을 꽉 채운 불안의 소음이 너무 커서, 세상의 그 어떤 오락거리도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야.
I just lay there, almost catatonic, as my mother hovered, perpetually near,
나는 거의 망부석처럼 굳은 채로 그저 누워 있었고, 엄마는 내 곁을 끊임없이 맴돌았다.
아자는 지금 '침대와 물아일체'가 된 상태야. 거의 렉 걸린 컴퓨터처럼 꼼짝도 안 하고 있는데, 엄마는 그 곁을 드론처럼 계속 윙윙 맴돌고 있어. 사랑과 걱정이 가득하지만, 아자 입장에서는 살짝 '밀착 감시' 느낌이라 숨이 턱 막힐 것 같지 않니?
breaking the silence every few minutes with a question-phrased-as-a-statement.
엄마는 몇 분마다 평서문 같은 질문을 던지며 침묵을 깨뜨렸다.
엄마의 대화 스킬은 아주 독특해. 질문을 하긴 하는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어. "너 밥 먹었니?"가 아니라 "너 밥 먹었지." 같은 느낌이랄까? 아자의 침묵을 깨는 건 좋은데, 아자 입장에서는 대답을 하는 게 아니라 확인 도장을 찍어줘야 하는 기분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