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 diff both inside me and around me. It could survive months outside a body, waiting for a new host.
내 안에도, 그리고 주변에도 존재하는 C. 디피실균. 그것은 몸 밖에서도 새로운 숙주를 기다리며 몇 달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었다.
아자의 머릿속에선 지금 세균들이 정모 중이야. 이 박테리아는 몸 밖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면서 다음 타겟을 노린다는 사실이 아자를 극한으로 몰아붙이고 있어. 공기 중에도 균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일걸?
The combined weight of all large animals in the world—human, cow, penguin, shark—is around 1.1 billion tons.
인간, 소, 펭귄, 상어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대형 동물의 무게를 합치면 약 11억 톤에 달한다.
아자가 지금 생물학적 통계 수치에 꽂혔어. 인간이 대단한 줄 알지만, 지구 전체의 생물량(biomass) 관점에서 보면 우린 그냥 쩌리(?)일 뿐이라는 걸 깨달으며 압도당하는 중이지.
The combined weight of the earth’s bacteria is 400 billion tons. They overwhelm us.
지구 박테리아의 총 무게는 4,000억 톤에 달한다. 그들은 우리를 압도한다.
드디어 공포의 실체가 나왔어. 대형 동물 다 합쳐봤자 11억 톤인데, 박테리아는 4,000억 톤이래. 아자는 이 거대한 세균의 바다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력한지 느끼고 전율하는 거야.
For some reason, I started hearing that song “Can’t Stop Thinking About You” in my head.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 머릿속에서 ‘너를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어’라는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머릿속에서 노래가 자동 재생되는 거, 다들 겪어봤지? 이걸 '귀벌레 현상(Earworm)'이라고 하는데, 아자는 지금 극도의 공포 상황에서 하필이면 '생각을 멈출 수 없다'는 가사의 노래가 떠오른 거야. 불안이 만들어낸 블랙 코미디 같은 상황이지.
The more I thought about that song, the weirder it got.
그 노래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상황은 점점 더 기이해졌다.
처음엔 그냥 노래가 떠오른 건 줄 알았는데, 가사를 곱씹어 볼수록 지금 아자의 상황과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소름 돋는 거지. 로맨틱한 가사가 호러로 변하는 순간이야.
Like, the chorus—can’t stop can’t stop can’t stop thinking about you—
이를테면, ‘멈출 수 없어, 멈출 수 없어, 너를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어’라는 후렴구 말이다.
노래의 하이라이트인 후렴구를 예로 들고 있어. 반복되는 'can't stop'이 마치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아자의 강박적인 사고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지 않아?
imagines that it is somehow sweet or romantic to be unable to turn your thoughts away from someone,
누군가에게서 생각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이 왠지 달콤하거나 로맨틱한 일이라고 상상하게 만들지만,
보통 사랑 노래에선 '너만 생각나' 하면 설레고 로맨틱하잖아. 아자는 지금 대중문화가 포장해 놓은 이 '집착'의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강박증 환자 입장에선 그게 지옥일 뿐이니까.
but there’s nothing romantic or pretty about a boy thinking about you the way you think about C. diff.
하지만 당신이 C. 디피실균을 생각하는 방식대로 소년이 당신을 생각한다는 건, 전혀 로맨틱하거나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아자의 팩트 폭격 타임! 누군가가 나를 세균 생각하듯 끔찍하고 공포스럽게, 떨쳐내고 싶은데 억지로 생각난다면? 그건 스토킹이나 다름없지. 로맨스는 개나 줘버린 아자의 현실적인 비유가 돋보여.
Can’t stop thinking. Trying to find something solid to hold on to in this rolling sea of thought.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이 요동치는 생각의 바다 속에서 붙잡을 만한 단단한 무언가를 찾으려 애쓴다.
아자의 머릿속은 지금 평화로운 호수가 아니라 집어삼킬 듯 일렁이는 파도야.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구명보트라도 찾는 심정으로 '단단한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지. 멘탈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는 중이라고 보면 돼.
The spiral painting. Daisy hates you and she should. Davis’s microbe-soaked tongue on your neck.
그 나선형 그림. 데이지는 너를 증오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네 목에 닿던 데이비스의 미생물 가득한 혀.
아자의 머릿속에서 공포의 트리거들이 팝콘 터지듯 튀어나오고 있어. 기괴한 그림, 친구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스킨십의 기억까지...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뒤섞여서 아자를 괴롭히는 중이야.
Your mom’s warm breaths. Hospital gown clinging to your back soaked with sweat.
엄마의 따뜻한 숨결. 땀에 젖어 등에 달라붙는 환자복.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아자의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어. 엄마의 걱정스러운 숨결조차 부담스럽고, 식은땀 때문에 등에 쩍쩍 달라붙는 환자복은 감옥처럼 느껴질 거야. 정말 숨 막히는 상황이지.
And in the way-down deep, some me screaming, get me out of here get me out of here get me out
그리고 저 깊은 밑바닥에서, 나의 일부가 비명을 지른다. 여기서 나가게 해줘 여기서 나가게 해줘 여기서 나가게 해줘.
아자의 내면에는 지금 두 자아가 싸우고 있어. 겉으로는 가만히 누워 있지만, 속에서는 '진짜 나'라고 믿는 무언가가 이 미칠 듯한 생각의 감옥에서 꺼내달라고 처절하게 울부짖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