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 said, you’ll need to spend a couple nights here so that you can—” “Wait, no no no no. I can’t stay in the hospital.”
“말했듯이, 경과를 지켜보려면 여기서 며칠 밤은 보내야 한단다—” “잠깐만요, 안 돼요, 안 돼요. 병원에 머물 수는 없어요.”
의사 선생님이 입원 절차를 설명하려는데 아자가 말을 툭 끊어버려. 평소 예의 바른 아자라도 세균 득실거리는 병원에 갇힌다는 생각에 앞뒤 잴 겨를이 없는 거지. 거의 발작 버튼 눌린 수준이야.
“Baby,” my mom said. “You have to.” “No, I really can’t. I really, this is, like, the one place I absolutely cannot stay tonight.
“아가,” 엄마가 말했다. “그래야만 해.” “아니요, 정말 안 돼요. 정말로, 여긴 제가 오늘 밤 절대 머물 수 없는 유일한 곳이란 말이에요.
엄마는 아자를 달래보려 하지만, 아자에게 병원은 온갖 세균과 질병의 본진이야. 'absolutely'라는 단어를 써가며 완강히 버티는 아자의 모습에서 그 처절한 공포가 느껴져.
Please. Just let us go home.” “That would be inadvisable.”
제발요. 그냥 집에 보내주세요.” “그건 권장할 수 없는 일이란다.”
아자는 거의 비는 수준인데, 의사 선생님은 'inadvisable'이라는 아주 차갑고 전문적인 단어로 철벽을 쳐. 감정의 폭풍과 이성의 얼음벽이 부딪히는 순간이지.
Oh no. Listen, it’s okay. Most people admitted to the hospital go home healthier than they left it. Almost everyone, really.
오, 안 돼. 들어봐, 괜찮아. 병원에 입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어올 때보다 더 건강해진 상태로 집에 돌아가니까. 거의 모든 사람이 그래, 정말로.
아자가 스스로를 안심시키려고 뇌내 망상을 돌리는 중이야. 근데 이 논리가 너무 뻔해서 오히려 더 슬프게 들려. 병원 공포증을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자의 눈물겨운 자아 분열(?) 현장이야.
C. diff infections are only common in postsurgical patients. You won’t even be on antibiotics.
C. 디피실균 감염은 수술 후 환자들에게서만 흔히 나타난다. 너는 항생제조차 맞지 않을 것이다.
아자는 지금 자기 뇌를 달래려고 논리 회로를 맹렬히 돌리는 중이야. '난 수술 안 했으니까 괜찮아, 항생제도 안 맞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지. 불안을 논리로 이겨보려는 눈물겨운 사투랄까?
Oh no no no no no no no. Of all the places to end up in the tightening gyre, here we were, on the fourth floor of a hospital in Carmel, Indiana.
오, 안 돼, 안 돼, 안 돼. 이 조여드는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도달하게 될 그 수많은 장소 중에서도, 우리는 이곳, 인디애나주 카멀에 있는 어느 병원의 4층에 있었다.
아자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병원 4층에 당첨됐어. '소용돌이(gyre)'가 점점 좁아지더니 결국 헬게이트 오픈! 아자의 멘탈이 바닥까지 뚫고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Daisy left once I’d gotten upstairs but Mom stayed, lying on her side in the reclining chair next to my hospital bed, facing me.
위층으로 올라오자 데이지는 떠났지만, 엄마는 남았다. 엄마는 내 병상 옆 리클라이너 의자에 옆으로 누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데이지는 퇴근하고 이제 엄마표 24시간 밀착 케어가 시작됐어.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딸을 뚫어지게 보는 엄마... 사랑스럽지만 아자에겐 세균 폭풍 전야의 정적처럼 느껴질 거야.
I could feel her breath on me that night as she slept, her lips parted, smudged eyes closed,
엄마가 잠든 그날 밤, 나는 나에게 닿는 엄마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의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고, 화장이 번진 두 눈은 감겨 있었다.
엄마의 피곤함이 '번진 눈(smudged eyes)'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근데 아자는 그 따뜻한 숨결 속에서 엄마의 폐 속 미생물들이 자기한테 이사 올까 봐 벌벌 떨고 있어. 슬픈데 소름 끼치는 장면이지.
the microbes from her lungs floating across my cheek. I couldn’t roll over onto my side because even with the medication
엄마의 폐에서 나온 미생물들이 내 뺨 위를 떠다녔다.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 때문에 나는 옆으로 돌아누울 수도 없었다.
아자의 머릿속에선 지금 세균 대이동이 실시간 중계 중이야. 피하고 싶은데 갈비뼈는 아프고... 약 기운도 소용없는 공포의 눕방(?)이네. 세균 공격을 맨몸으로 받아내는 아자!
the pain was paralyzing, and when I turned my head, her breath just blew my hair across my face, so I lived with it.
통증은 몸을 마비시킬 정도였다. 고개를 돌릴 때면 엄마의 숨결이 내 머리카락을 흩뜨려 얼굴 위를 덮었지만, 나는 그저 견뎌낼 뿐이었다.
통증 때문에 몸은 마비(paralyzing)된 것 같고, 엄마 숨결에 머리카락은 간지럽고... 아자는 지금 자기 몸이라는 감옥에 갇힌 기분일 거야. 'lived with it'이라는 말이 그 처절한 순응을 보여줘서 더 마음 아파.
She stirred, her eyes locked to mine. “You okay?” “Yeah,” I said. “Does it hurt?” I nodded.
그녀가 몸을 뒤척이더니 그녀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괜찮니?” “네,” 내가 대답했다. “아프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설잠을 자다 깼나 봐. 눈이 마주치자마자 자동반사처럼 '괜찮냐'고 묻는 게 딱 우리 엄마들 모습이지? 아자는 아픈데도 덤덤하게 끄덕이는데, 이 짧은 대화 속에 모녀간의 애틋함이 꽉 차 있어.
“You know Sekou Sundiata, in a poem, he said the most important part of the body ‘ain’t the heart or the lungs or the brain.
“세쿠 순디아타라는 시인은 어느 시에서 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장이나 폐나 뇌가 아니라고 말했다.”
엄마가 갑자기 시인 이름을 대며 철학적인 이야기를 꺼내. 고통에 빠진 딸에게 줄 수 있는 엄마만의 위로 방식이지. 생물학적인 중요성보다 더 본질적인 게 있다는 떡밥을 던지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