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lt so bad for the kid. “Yeah, maybe,” I said. “Or maybe he’s just waiting until it’s safe.”
나는 그 아이가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졌다. “응, 그럴지도 몰라,” 내가 말했다. “어쩌면 그냥 안전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에이자는 노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자기도 늘 '생각의 미로'에서 헤매니까. 그래서 노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섞어서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어. 노아를 'the kid'라고 부르며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네.
“Right,” Noah said. “Yeah, that makes sense. Thanks.” I was starting to stand up when he said, “But couldn’t he have sent an email?
“그렇지.” 노아가 말했다. “응, 일리가 있어. 고마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그가 말했다. “하지만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노아가 에이자의 위로에 수긍하는 척하지만, 뇌세포는 이미 풀가동 중이야. 아빠가 도망치면서도 연락할 방법이 분명 있었을 거라며 스스로를 희망 고문하는 중이지. 에이자는 대화를 끝내고 일어나려 했지만, 노아의 이 '하지만' 한마디에 다시 발이 묶여버렸어.
They can’t trace that stuff if you just use public Wi-Fi. Couldn’t he have texted us from a phone he picked up somewhere?”
공용 와이파이만 쓰면 그런 건 추적할 수 없잖아. 어딘가에서 구한 휴대전화로 우리한테 문자를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노아는 지금 거의 셜록 홈즈급으로 아빠의 도주 경로와 통신 보안을 분석하고 있어. 공용 와이파이, 대포폰(?) 같은 기술적인 근거를 대면서 아빠가 연락하지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걸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 괴로워하고 있지.
“Maybe he’s scared,” I said. I was trying to help, but maybe there was no helping.
“아마 무서워서 그럴 거야.” 내가 말했다. 나는 도와주려 애쓰고 있었지만, 어쩌면 그 어떤 도움도 소용없을지 몰랐다.
에이자는 아빠를 변호하려는 게 아니라, 노아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든 기워보려고 '아빠도 무서워서 연락 못 했을 거야'라는 핑계를 만들어줘. 하지만 말뿐인 위로가 노아의 깊은 상실감을 채울 수 없다는 걸 느끼며 무력감에 빠지지.
“Will you keep looking, though?” “Yeah,” I said. “Yeah, sure, Noah.”
“그래도 계속 찾아봐 줄 거지?” “응.” 내가 말했다. “응, 당연하지, 노아.”
노아는 마지막 끈을 잡듯 에이자에게 확답을 요구해. 아빠를 찾는 일을 멈추지 말아 달라고 말이야. 에이자는 지금 자기도 멘탈이 나간 상태지만, 어린 노아의 절박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어서 '당연하지'라고 약속해버려.
He reached over to pick up his video game controller, my sign to go back downstairs.
그는 손을 뻗어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를 집어 들었고, 그것은 내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신호였다.
노아와의 짧은 대화가 끝나고, 노아는 다시 자기만의 게임 세계로 로그인했어. 컨트롤러를 잡는 그 무심한 동작이 에이자에게는 '자, 이제 형(데이비스)한테 돌아가 봐'라는 무언의 메시지로 들린 거지. 노아의 외로움을 확인한 에이자의 마음이 무겁네.
Davis had paused the movie in the midst of a starfighter battle,
데이비스는 스타파이터 전투가 한창일 때 영화를 일시 정지시켜 두었다.
에이자가 화장실에서 소독제를 삼키며 사투를 벌이는 동안, 데이비스는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에서 영화를 멈추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 전투가 한창인 영화 화면처럼, 데이비스의 마음도 긴박하게 에이자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야.
and the bright light from a suspended explosion was reflected in his glasses as he turned to me.
그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멈춰버린 폭발 장면에서 나온 밝은 빛이 그의 안경에 반사되었다.
영화가 정지된 상태라 폭발 장면이 화면에 그대로 멈춰 있어. 데이비스가 고개를 돌릴 때 그 화려한 '정지된 폭발'의 빛이 안경에 맺히는 모습이 아주 시각적으로 묘사됐지. 에이자의 불안한 내면과 대조되는 화려한 불꽃놀이 같네.
I sat down next to him, and he asked, “You all right?” “I’m really sorry,” I said.
나는 그의 옆에 앉았고, 그는 “괜찮아?”라고 물었다. “정말 미안해.” 내가 말했다.
에이자는 다시 지옥(생각의 나선)에서 돌아와 데이비스 옆에 앉았어. 데이비스의 다정한 질문에 에이자는 '미안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 방금 입안에 소독제를 털어 넣고 온 비밀을 간직한 채 건네는 사과가 너무나 아프게 들려.
“Is there something I should do differen—” “No, it has nothing to do with you. It’s just, like, I just . . I can’t talk about it right now.”
“내가 뭐 다르게 해야 할 일이라도—” “아니, 너랑은 아무 상관 없어. 그냥, 그게, 내가 그냥... 지금은 그것에 대해 말할 수가 없어.”
데이비스는 자기가 뭘 잘못해서 에이자가 화장실로 튀어간 줄 알고 안절부절못해. 에이자는 미안해 죽겠지만, 사실대로 "나 방금 네 침 때문에 손 소독제 원샷하고 왔어"라고 할 순 없잖아? 그래서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선을 긋는 중이야.
My head was spinning, and I was trying to keep my mouth turned away from him so he wouldn’t smell the hand sanitizer on my breath.
머릿속이 핑글핑글 돌았다. 나는 그가 내 숨결에서 손 소독제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입을 그에게서 돌린 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
에이자의 머릿속은 지금 세균 공포와 소독제 향으로 대혼돈 파티 중이야. 데이비스가 가까이 오면 입에서 소독제 냄새가 날까 봐 고개를 슥 돌리고 있는데, 이게 데이비스 입장에선 자기를 피하는 거로 보일 테니 에이자는 속이 타들어 가지.
“That’s fine,” he said. “I like us. I like that we’ve got our own way of doing things.”
“괜찮아.” 그가 말했다. “난 우리가 좋아. 우리만의 방식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어.”
데이비스 이 남자... 진짜 유니콘 아니야? 에이자가 이상하게 행동해도 다그치지 않고 "우리만의 방식"이라며 감싸줘. 평범한 연애는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의 에이자를 존중해주겠다는 데이비스의 스윗함에 감동이 밀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