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one is ridiculous, but also kind of awesome. If you don’t like it, you can pick the next ten movies we watch. Deal?”
“이 영화는 좀 황당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꽤 멋지기도 해. 만약 마음에 안 들면 다음에 우리가 볼 영화 열 편은 네가 골라도 좋아. 어때?”
데이비스가 고른 영화가 좀 골 때리는 모양이야. 보험을 아주 팍팍 들어놨네. 영화 10편 선택권이라니, 이건 거의 평생권을 끊어준 거나 다름없지 않아? 데이비스의 스윗함에 녹아버릴 것 같아.
“Sure,” I said. The movie was called Jupiter Ascending, and it was both ridiculous and kind of awesome.
“그래, 좋아.” 내가 말했다. 영화 제목은 ‘주피터 어센딩’이었는데, 진짜 말도 안 되게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꽤 멋있었다.
데이비스의 추천작 '주피터 어센딩'은 워쇼스키 자매의 영화인데, SF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야. 에이자가 'ridiculous'와 'awesome'을 동시에 느꼈다는 건, 비주얼은 끝내주는데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뜻이지. B급 감성 충만한 우주 활극을 즐기는 중이야.
A few minutes in, I reached over to hold his hand, and it felt okay. Nice, even.
영화가 시작되고 몇 분 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느낌이 괜찮았다. 심지어 좋기까지 했다.
스킨십을 어려워하던 에이자가 먼저 손을 잡았어! 이건 엄청난 발전이야. 세균 공포증이 있는 에이자에게 손잡기는 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데, '괜찮다'를 넘어 '좋다'고 느끼고 있어. 사랑의 힘이 공포를 이기기 시작한 거지.
I liked his hands and the way his fingers intertwined with mine,
나는 그의 손이 좋았고, 그의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 사이로 얽혀 들어오는 그 느낌이 좋았다.
단순히 손을 잡은 게 아니라 깍지를 낀 거야(intertwined). 손가락 마디마디가 맞닿는 그 밀착감을 에이자가 즐기고 있어. 결벽증 때문에 접촉을 꺼리던 에이자에게 이건 기적 같은 순간이야.
his thumb turning little circles in the soft skin between my thumb and forefinger.
그의 엄지손가락이 내 엄지와 검지 사이의 부드러운 살결 위에서 작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도.
손잡고 엄지로 살살 문지르는 그 간질간질한 스킨십 알지? 데이비스가 에이자를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는지 느껴지는 대목이야.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 이게 바로 설렘 포인트지!
As the movie reached one of its many climaxes, I giggled at something ridiculous and he said, “Are you enjoying this?”
영화가 수많은 절정 중 하나에 다다랐을 때, 나는 어떤 황당한 장면에 킥킥거렸고 그는 물었다. “재미있어?”
영화 '주피터 어센딩'이 워낙 스케일만 크고 스토리는 안드로메다로 가는 스타일이라 절정이 계속 나오나 봐. 에이자가 '어이없어서' 웃으니까 데이비스는 '진짜 재미있어서' 웃는 건지 확인하려고 슬쩍 말을 걸었어. 썸 타는 사이에는 영화 내용보다 옆 사람 반응이 더 중요한 법이지!
And I said, “Yeah, it’s silly but great.” I felt like he was still looking at me, so I glanced over at him.
내가 대답했다. “응, 유치하긴 한데 정말 좋아.” 그가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나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에이자가 솔직하게 '병맛이지만 멋져'라고 답했어. 근데 대화가 끝났는데도 데이비스의 시선이 옆머리에 따갑게 느껴지는 거야. 썸의 정석인 '눈 마주치기' 직전의 간질간질한 묘사지.
“I can’t tell if I’m misreading this situation,” he said, and the way he was smiling made me want to kiss him so much.
“내가 이 상황을 오해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그가 말했고, 그가 미소 짓는 모습은 내가 그에게 간절히 키스하고 싶게 만들었다.
데이비스 이 밀당의 천재! '나 지금 착각하는 거야?'라고 물으면서 미소를 날리니까 에이자가 완전 홀려버렸어. 세균이고 뭐고 다 잊고 입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지.
Holding hands felt good when it often hadn’t before, so maybe this would be different now, too.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손을 잡는 게 기분 좋게 느껴졌고, 그래서 어쩌면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에이자에게 접촉은 공포 그 자체였지만, 지금은 그저 '좋대'. 그래서 이번만큼은 자신의 고질적인 불안(OCD)이 방해하지 않고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회로를 돌리는 중이야.
I leaned over the sizable armrest between us and kissed him quickly on the lips, and I liked the warmth of his mouth.
나는 우리 사이의 큼직한 팔걸이 위로 몸을 숙여 그의 입술에 재빨리 키스했다. 그리고 그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좋았다.
에이자가 드디어 철벽을 깨고 먼저 다가갔어! 개인 극장의 그 커다란 팔걸이가 마치 에이자의 마음의 벽 같았는데, 그걸 훌쩍 넘어서 입술 도장을 쾅 찍어버린 거지. 온기를 느꼈다는 건 에이자의 세상에 아주 잠깐 따뜻한 볕이 들었다는 뜻이야.
I wanted more of it, and I raised my hand to his cheek and started really kissing him now,
나는 그것을 더 원했다. 나는 그의 뺨에 손을 올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한 번 해보니까 용기가 솟구쳤나 봐! 에이자가 '감질나는데?' 하면서 더 깊은 교감을 원하고 있어. 뺨을 감싸 쥐는 손동작은 상대방을 도망가지 못하게(?) 혹은 더 밀착시키려는 아주 로맨틱한 연출이지.
and I could feel his mouth opening, and I just wanted to be with him like a normal person would.
그의 입이 열리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와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키스가 깊어지면서 데이비스도 반응하기 시작했어. 에이자는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불안증 환자'가 아니라 '평범한 10대 소녀'가 되고 싶어 해. 남들 다 하는 연애, 남들 다 하는 스킨십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