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pologize if this is boring.”
“이 이야기가 지루하다면 사과하겠네.”
말리크 아저씨가 갑자기 자기 전공 분야인 분자 진화 이야기를 하다가 아차 싶었나 봐. 혼자 너무 신나서 떠들다가 에이자가 하품이라도 할까 봐 슬쩍 눈치를 보는 중이지. 덕후들의 공통된 미덕, 바로 '자기 검열' 타임이야.
In fact, I liked listening to him. He was so excited, his eyes wide, like he genuinely loved his work.
사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그는 정말이지 들떠 있었고, 마치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말리크는 에이자가 지루해할까 봐 걱정했지만, 에이자는 의외로 그 모습이 보기 좋았나 봐. 자기 일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독보적인 아우라에 에이자도 살짝 감화된 모양이야.
You don’t meet a lot of grown-ups like that. “No, it’s interesting,” I said.
그런 어른은 흔히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니요, 재미있어요.” 내가 말했다.
에이자는 어른들이 보통 지루하고 찌들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리크처럼 순수하게 자기 일에 미쳐 있는 어른은 처음인가 봐. 그래서 지루할까 봐 사과하는 말리크에게 '아니요, 진짜 재밌는데요?'라고 안심시켜 주는 훈훈한 장면이야.
“Have you taken bio?” “Taking it now,” I said.
“생물학 수업은 들었나?” “지금 듣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말리크가 이제 본격적으로 DNA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에이자의 기초 지식 수준을 파악하려고 질문을 던졌어. 'bio'는 'biology'의 줄임말인데, 학교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지. 에이자의 대답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Okay, so you know what DNA is.” I nodded.
“좋아, 그럼 DNA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겠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리크 아저씨가 본격적으로 과학 수다를 떨기 위해 에이자의 베이스를 체크하고 있어. 에이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 정도는 알아요'라는 포스를 풍기고 있지. 이제부터 진짜 흥미진진한(아저씨 기준) 이야기가 시작될 거야!
“And you know that DNA mutates? That’s what has driven the diversity of life.”
“그리고 DNA가 변이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나? 그것이 바로 생명의 다양성을 이끌어 온 동력이란다.”
DNA 변이가 생명의 다양성을 만들었다는 심오한 이야기! 말리크 아저씨의 눈이 더 반짝이기 시작했을 거야. 우리가 다 다르게 생긴 것도 다 이 '변이' 덕분이지. 덕후 아저씨의 신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Yeah,” I said. “So, look.”
“네.” 내가 말했다. “자, 보렴.”
에이자의 짧은 대답 뒤에 말리크의 흥미진진한 제안! '자, 보렴'이라니, 뭔가 대단한 걸 보여줄 기세야. 마치 보물 상자를 열기 직전 같은 상황이지. 아저씨의 장비 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He walked over to a microscope connected to a computer and brought an image of a vaguely circular blob up on the screen.
그는 컴퓨터에 연결된 현미경 쪽으로 걸어가더니 흐릿하고 동그란 형태의 형상을 화면에 띄웠다.
드디어 실물 영접 타임! 말리크 아저씨가 현미경으로 세포를 보여주는데, 'vaguely circular blob'이라니 젤리 같기도 하고 찐득한 무언가 같기도 한 이미지가 떠올라. 이 작은 덩어리가 2억 년을 버틴 생명의 비밀이라니 믿기지 않지?
“This is a tuatara cell. As far as we can tell, tuatara haven’t changed much in the last two hundred million years, okay?
“이것이 투아타라의 세포라네. 우리가 아는 한, 투아타라는 지난 2억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지, 알겠나?
말리크 아저씨가 화면에 뜬 그 정체불명의 덩어리를 가리키며 폼 나게 설명하고 있어. 2억 년 동안 외모 관리... 아니, 변치 않는 미모(?)를 유지했다니 투아타라야말로 진정한 생태계의 고집불통 끝판왕 아닐까?
They look the same as their fossils. And tuatara do everything slowly.
그들은 화석과 똑같이 생겼다네. 그리고 투아타라는 모든 것을 천천히 하지.
2억 년 전 화석이랑 지금 모습이 판박이래! 유행도 안 타고 꿋꿋하게 자기 스타일 고집하는 패션 철학자 느낌이랄까? 게다가 모든 걸 느릿느릿하게 한다니, 이 녀석들한테 '빨리빨리'는 금지어일 게 분명해.
They mature slowly—they don’t stop growing until they’re thirty.
그들은 천천히 성숙해지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네.
서른 살까지 키가 큰다니, 인간계 루저들의 희망 아니야? 인간은 서른이면 이미 뼈가 굳어서 삭신이 쑤실 나이인데, 투아타라 형님들은 서른 살까지 쑥쑥 자라는 '늦둥이 성장의 아이콘'이야.
They reproduce slowly—they lay eggs only once every four years.
번식도 천천히 한다네. 4년에 한 번씩만 알을 낳지.
번식마저 4년에 한 번이라니, 거의 월드컵이나 올림픽 수준의 국가적 이벤트네! 삶의 모든 과정이 슬로비디오 같은데, 그 여유로움이 바로 2억 년 장수의 비결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