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om was enormous, with a long black table in the center, like the ones from chemistry class.
방은 거대했고, 중앙에는 화학 수업 시간에 보았던 것 같은 긴 검은색 탁자가 놓여 있었다.
방이 그냥 큰 게 아니라 'enormous(거대)'하대! 부잣집 실험실이라 그런지 스케일부터가 남다르네. 중앙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검은 탁자를 보니 왠지 학교 화학실에서 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지 않아?
There were cabinets beneath it, and all kinds of equipment on top of the table,
탁자 아래에는 수납장이 있었고, 위에는 온갖 종류의 장비가 놓여 있었다.
탁자 아래위로 꽉꽉 들어찬 수납장과 장비들! 역시 본격적인 연구소 포스가 느껴져. 데이비스네 집은 수영장에 이어 실험실까지... 정말 없는 게 없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
including some stuff I recognized—glass test tubes, bottles of liquids—and a lot of stuff I didn’t.
내가 알아본 몇 가지 물건들—유리 시험관이나 액체가 든 병들—도 있었지만, 알아보지 못한 것들이 훨씬 많았다.
에이자도 나름 고등학생이라 시험관이나 액체 병 정도는 눈에 익나 봐. 하지만 모르는 장비가 '수두룩(a lot)'하다는 걸 보니, 말리크가 하는 연구가 꽤나 전문적이라는 게 확 느껴지지?
I walked over toward the table and looked at a circular machine with test tubes inside of it.
나는 탁자 쪽으로 걸어가서 안에 시험관들이 들어 있는 원형 기계를 살펴보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슬금슬금 다가가는 에이자! 원형 기계 안에 시험관이 꽂혀 있다니, 왠지 피를 뽑아 뱅글뱅글 돌리는 원심분리기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 않아? 과연 말리크의 정체는...!
“Sorry about that,” Malik said at last, “but these cells don’t live very long outside the body,
"그 점은 미안하네." 마침내 말리크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세포들은 몸 밖으로 나오면 아주 오래 살지 못하거든."
말리크가 에이자를 무시한 게 아니었어! 현미경에 매달려 있던 건 세포들의 생사가 달린 일이었기 때문이지. 세포들의 골든타임을 지키느라 손님 마중도 못한 말리크의 절박함이 느껴지네.
and Tua only weighs a pound and a half, so I try not to take more blood from her than necessary.
"그리고 투아는 몸무게가 고작 1.5파운드밖에 안 나가서, 필요 이상의 피를 뽑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1.5파운드면 대략 680그램 정도인데, 이건 뭐 거의 커다란 스테이크 한 덩이 무게잖아? 그렇게 작은 몸에서 피를 뽑으려니 말리크 마음도 꽤나 조마조마했을 거야. 투아는 소중하니까!
That’s a centrifuge.” He walked over and held up a test tube that contained what looked like blood,
저건 원심분리기라는 걸세." 그는 탁자 쪽으로 걸어오더니 피처럼 보이는 것이 들어 있는 시험관 하나를 들어 올렸다.
드디어 기계의 정체가 밝혀졌어! 바로 원심분리기(centrifuge). 말리크는 마치 마술사처럼 피가 담긴 시험관을 슥 들어 올려서 보여주는데, 에이자 입장에서는 조금 섬뜩했을지도 몰라.
then placed it carefully in a rack of tubes.
그러고는 그것을 시험관 꽂이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피가 든 시험관은 아주 소중하니까! 말리크는 아기를 다루듯 아주 살살 'rack'에 꽂아두네. 이 정도 정성이면 투아의 세포들도 감동해서 무병장수할 것 같아.
“So you’re interested in biology?” “I guess,” I said.
"그래서, 생물학에 관심이 있나?"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말리크가 에이자에게 생물학에 관심 있냐고 묻는 건, 아마 에이자가 실험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두리번거렸기 때문이겠지? 'I guess'라고 대답하는 에이자의 태도가 왠지 시크하면서도 살짝 귀찮아하는 10대의 전형적인 모습 같아.
He looked at the little pool of blood in the bottom of the test tube and said,
그는 시험관 바닥에 고인 작은 피 웅덩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리크는 투아의 피를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 것 같아. '작은 피 웅덩이'라고 묘사한 걸 보니 양이 정말 얼마 안 되나 봐. 그 작은 피 한 방울에 투아의 건강과 연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니, 왠지 비장함마저 느껴지네.
“Did you know that tuatara can carry parasites—Tua carries salmonella, for instance—but they never get sick from them?”
"투아타라는 기생충을 보균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예를 들어 투아는 살모넬라균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네."
투아타라의 슈퍼 면역력 자랑 타임! 살모넬라균을 가지고 있어도 멀쩡하다니, 이건 뭐 걸어 다니는 생화학 무기 아니야? 에이자가 결벽증이 있다는 걸 알면 기겁할 만한 정보지만, 다행히 에이자는 아직 투아를 만지진 않았어.
“I don’t know much about tuatara.”
"전 투아타라에 대해 잘 몰라요."
에이자의 솔직한 고백! 사실 투아타라가 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공룡 친구라고만 알았지 기생충 셔틀인 줄은 몰랐을 거야.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 이제부터 배우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