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s not uncommon. So part of you wanted to be kissing him and another part of you felt the intense worry
“그건 드문 일이 아니란다. 네 마음 한쪽은 그와 키스를 하고 싶어 했지만, 다른 한쪽은 강렬한 걱정을 느낀 것이지.”
박사님이 에이자의 이중적인 마음을 정확히 짚어주고 있어. '하고 싶다'는 본능과 '불안하다'는 강박이 머릿속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를 아주 우아하게 표현했어.
that comes with being intimate with someone.”
“누군가와 친밀해질 때 수반되는 그런 걱정 말이다.”
친밀함이라는 게 양날의 검 같아서, 가까워질수록 상처받거나 이런저런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심오한 이야기야. 에이자에게는 그 걱정의 형태가 좀 남다를 뿐이지.
“Right, but I wasn’t worried about intimacy. I was worried about microbial exchange.”
“맞아요, 하지만 전 친밀함 따위를 걱정했던 게 아니에요. 미생물 교환을 걱정했던 거라고요.”
싱 박사님이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철학적인 해석을 내놓자, 에이자가 '아뇨, 전 그냥 세균이 싫은 건데요?'라고 받아치는 장면이야. 에이자의 강박은 관념적인 게 아니라 아주 지독하게 현실적(생물학적)이라는 걸 보여줘.
“Well, your worry expressed itself as being about microbial exchange.” I just groaned at the therapy bullshit.
“너의 걱정이 미생물 교환에 관한 것으로 표현된 것이로구나.” 나는 그 심리 치료사 같은 헛소리에 그저 신음 섞인 투덜거림을 내뱉었다.
박사님은 어떻게든 에이자의 강박을 심리학적으로 포장하려 하지만, 에이자에게 그건 그저 '치료사 특유의 멍멍이 소리'일 뿐이야. 과학적인 팩트를 감성으로 덮으려는 시도가 가소로운 거지.
She asked me if I’d taken my Ativan. I told her I hadn’t brought it to Davis’s house.
그녀는 내게 아티반을 복용했는지 물었다. 나는 데이비스의 집에 그것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데이비스네 집에 갈 때 비상약을 안 챙겨갔다니! 에이자도 그 순간만큼은 약보다 데이비스가 더 중요했거나, 혹은 자기도 모르게 무방비 상태로 뛰어든 셈이지.
And then she asked me if I was taking the Lexapro every day, and I was, like, not every day.
그리고 그녀는 내가 렉사프로를 매일 복용하고 있는지 물었고, 나는 뭐랄까, 매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 앞에서 "매일 먹어요"라고 거짓말하긴 찔리고, "안 먹어요"라고 하기엔 혼날 것 같은 그 미묘한 순간! "뭐랄까... 가끔?" 같은 느낌으로 대답하는 거야.
The conversation devolved into her telling me that medication only works if you take it,
대화는 약은 복용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그녀의 말로 넘어갔다.
대화의 흐름이 결국 '약 잘 챙겨 먹어라'는 뻔한 잔소리로 흘러가고 있어. 당연한 소리지만 듣는 에이자 입장에서는 세상 지루한 레퍼토리지.
and that I had to treat my health problem with consistency and care,
그리고 내가 일관성과 정성을 다해 나의 건강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Consistency and care'라니, 말은 참 쉽지. 에이자에게 건강 관리는 취미 생활이 아니라 생존 투쟁인데 박사님은 참 평화롭게 말씀하시네.
and me trying to explain that there is something intensely weird and upsetting
나는 자아를 변화시키는 약을 섭취해야만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다.
에이자가 약 먹기를 꺼리는 진짜 이유가 나와.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 나를 바꾸는 약을 먹어야 한다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이야?
about the notion that you can only become yourself by ingesting a medication that changes your self.
그것이 얼마나 강렬하게 이상하고 불쾌한 일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내가 아니게 만드는 약을 먹어야 내가 된다'는 철학적 딜레마! 에이자에게는 이게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자아 정체성이 걸린 심각한 문제야.
When the conversation paused for a moment, I asked, “Why’d you put up that picture? Of that guy with the netting?”
대화가 잠시 멈췄을 때, 나는 물었다. “왜 저 사진을 걸어두신 거예요? 그물망을 든 남자 말이에요.”
약 먹기 싫다는 철학적 논쟁을 하다가 숨이 턱 막히는 타이밍에 에이자가 주제를 확 틀어버리는 장면이야. 의사 선생님 방에 걸린 뜬금없는 아저씨 사진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 아주 전형적인 회피 기동이지.
“What aren’t you saying? What are you scared to say, Aza?” I thought about the real question,
“네가 말하지 않고 있는 게 뭐니? 아자, 무엇을 말하기가 두려운 거니?” 나는 진짜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싱 박사님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에이자가 딴소리하는 걸 단번에 알아차리고 정곡을 찔러버리지. 에이자는 겉으로는 사진 이야기를 하지만 속으로는 자기 인생을 뒤흔드는 무거운 질문을 굴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