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rabbed clothes and then went to the bathroom, where I undressed, toweled off the sweat,
나는 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옷을 벗고 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 에이자는 땀에 젖은 불쾌한 옷을 벗어 던지고 욕실이라는 자기만의 요새로 숨어들었어.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는 행위는 마치 오늘 있었던 어색한 일들을 닦아내는 의식 같아 보여.
and then let my body cool down in the air, my feet cold against the floor.
그러고는 공기 중에 몸을 식혔다. 바닥에 닿은 발이 차가웠다.
옷을 벗고 가만히 서서 열을 식히는 에이자의 감각을 묘사하고 있어. 땀 때문에 뜨거웠던 몸이 공기를 만나 식어가는 느낌, 그리고 차가운 욕실 바닥이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야.
I untied my hair, then stared at myself in the mirror. I hated my body.
머리끈을 풀고 거울 속 내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나는 내 몸이 싫었다.
에이자가 욕실 거울 앞에서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우울한 순간이야.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거울 속의 생경한 존재를 혐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자기 혐오가 극에 달한 느낌이라 옆에서 토닥토닥 해주고 싶네.
It disgusted me—its hair, its pinpricks of sweat, its scrawniness.
그것은 나를 혐오스럽게 했다. 머리카락 그리고 땀구멍마다 맺힌 땀방울 그리고 앙상한 몰골까지도.
에이자는 자기 몸을 '그것(It)'이라고 불러. 자신과 육체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거지. 땀 한 방울 그리고 삐져나온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다 꼴 보기 싫다는 에이자의 예민한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져.
Skin pulled over a skeleton, an animated corpse. I wanted out—out of my body, out of my thoughts, out—
해골 위에 껍데기만 씌워 놓은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시체 같았다.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내 몸에서 그리고 내 생각에서 그리고 그 모든 것에서.
자기 자신을 '살아 있는 시체'에 비유하다니 에이자의 멘탈이 많이 무너졌나 봐. 이 지긋지긋한 육체와 쉼 없이 돌아가는 생각의 감옥에서 냅다 탈출하고 싶어 하는 에이자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
but I was stuck inside of this thing, just like all the bacteria colonizing me.
하지만 나는 이 육체라는 것 안에 갇혀 있었다. 내 몸속에 군집을 이루고 있는 저 박테리아들처럼 말이다.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 에이자는 자기 몸이 그저 박테리아들의 서식지일 뿐이라고 느껴. 자아라는 게 결국 미생물들이 우글거리는 이 단백질 덩어리 안에 갇힌 죄수 같다는 에이자 특유의 비관적인 한탄이지.
Knock on the door. “I’m changing,” I said. I removed the Band-Aid, checked it for blood or pus, tossed it in the trash,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옷 갈아입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나는 반창고를 떼어내 피나 고름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에이자가 욕실 안에서 자기 몸을 보며 괴로워하고 있는데 엄마가 똑똑 문을 두드려. 에이자는 본능적으로 자기만의 성역을 지키려고 '옷 갈아입는 중'이라고 방어막을 치지. 그러면서도 손가락 상처 확인하는 그 집요함... 에이자다운 모습이야.
and then applied hand sanitizer to my finger, the burn of it seeping into the cut.
그러고는 손가락에 손 소독제를 발랐다. 소독제의 따가운 기운이 상처 속으로 스며들었다.
에이자의 안식처인 손 소독제 등장! 상처에 소독제가 닿아 따가운 느낌(burn)이 들 때 에이자는 역설적으로 자기가 안전해지고 있다고 느껴. 그 아릿한 통증이 세균을 다 죽여주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 말이야.
I pulled on sweatpants and an old T-shirt of my mom’s, and emerged from the bathroom, where Mom was waiting for me.
트레이닝 바지와 엄마의 낡은 티셔츠를 껴입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곳에는 엄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이자는 자기 옷 대신 엄마의 낡은 티셔츠를 입었어. 아마 좀 더 편안하거나 엄마의 품 같은 안도감을 원했을지도 몰라. 근데 욕실 밖을 나가자마자 엄마랑 딱 마주치네? 엄마는 에이자가 안에서 뭘 하는지 다 알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나 봐.
“You feeling anxious?” she said askingly. “I’m fine,” I answered, and turned toward my room.
“불안하니?” 엄마가 묻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괜찮아요.” 나는 대답하고는 내 방을 향해 몸을 돌렸다.
엄마는 에이자의 마음속 소용돌이를 벌써 다 읽었어.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지. 하지만 에이자는 지금 자기 속마음을 까발리는 게 더 괴로워. 그래서 'Fine'이라는 짧은 말로 철벽을 치고 방으로 쌩하니 들어가 버려.
I turned out the lights and got into bed. I wasn’t tired, exactly, but I wasn’t feeling too keen on consciousness, either.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정확히 말하면 피곤한 건 아니었지만,렇다고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다.
데이트 끝나고 엄마랑 어색한 대화까지 마친 에이자의 상태야. 몸이 천근만근이라기보다 그냥 세상 모든 스위치를 'OFF' 하고 싶은 기분이지. 자고 싶진 않은데 깨어 있기도 싫은, 그 애매한 현타의 순간이야.
When Mom came in, a few minutes later, I pretended to be asleep so I wouldn’t have to talk to her.
몇 분 뒤 엄마가 들어왔을 때, 나는 엄마와 말을 섞지 않아도 되도록 자는 척을 했다.
엄마가 딸 걱정돼서 방에 들어왔는데, 에이자는 지금 대화할 에너지 0%야. 그래서 인류 최대의 생존 기술인 '자는 척'을 시전하지. 눈꺼풀에 온 힘을 다해 가만히 있는 그 간절함,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