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 stood on my doormat, I waved at him. He backed out of the driveway,
현관 매트 위에 서서,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진입로에서 차를 후진시켜 나갔다,
어색하지만 나름 로맨틱(?)했던 데이트가 끝나고 작별하는 순간이야. 에이자는 안전한 집 현관(doormat)에 서서 떠나는 데이비스를 배웅하고 있어. 이 doormat는 에이자에게 세상과 집을 구분 짓는 경계선 같은 곳이지.
and then I went into the garage, opened Harold’s trunk, and grabbed my dad’s phone, because I felt like looking at his pictures.
그러고 나서 나는 차고로 들어가 해롤드의 트렁크를 열고 아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아빠의 사진들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데이트가 끝나자마자 에이자가 찾는 건 썸남의 문자가 아니라 돌아가신 아빠의 흔적이야. '해롤드'는 에이자의 낡은 도요타 코롤라 자동차 이름인 거 알지? 아빠의 폰은 에이자에게 추억의 보물 상자 같은 물건이야.
I snuck past Mom, who was asleep on the couch in front of the TV.
나는 TV 앞 소파에서 잠든 엄마를 몰래 지나쳐 갔다.
엄마 깨우면 '데이트 어땠어?'부터 시작해서 폭풍 질문 세례가 쏟아질 게 뻔하잖아. 에이자는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니까 닌자처럼 살금살금 지나가는 중이야.
I found an old wall charger in my desk, plugged in Dad’s phone, and sat there for a long time swiping through his photos,
나는 책상에서 낡은 충전기를 찾아 아빠의 휴대폰을 연결했고, 오랫동안 그곳에 앉아 사진들을 넘겨보았다,
아빠 폰은 옛날 모델이라 요즘 충전기랑은 안 맞을 수도 있어. 서랍 뒤져서 옛날 충전기 찾아내고, 전원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사진첩을 여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의식(ritual) 같아.
scrolling through all the pictures of the sky split open by tree branches.
나뭇가지들에 의해 갈라진 하늘의 모든 사진들을 스크롤 하면서.
에이자 아빠는 나무 아래서 하늘 찍는 걸 좋아하셨나 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가지들에 의해 조각난 하늘 사진들이 앨범에 가득한 거지. 에이자는 그 사진들을 보며 아빠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어.
“You know we’ve got those on the computer,” Mom said gently from behind me.
“그 사진들 컴퓨터에도 있다는 거 알잖니.” 엄마가 내 뒤에서 부드럽게 말했다.
에이자가 몰래 아빠 폰을 보고 있는데 엄마가 뒤에서 나타난 상황이야. 엄마도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에둘러 표현하는 건데,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 들리면 심장이 덜컥할 수도 있겠지만 엄마 목소리가 참 다정해서 다행이야.
I hadn’t heard her get up. “Yeah,” I said. I unplugged the phone and shut it off.
엄마가 일어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네." 내가 대답했다. 나는 휴대폰 충전기를 뽑고 전원을 껐다.
에이자가 사진에 너무 몰입해서 엄마가 소파에서 부스럭대며 일어나는 소리도 못 들었나 봐. 들키고 나니 좀 머쓱하기도 해서 아빠 폰을 다시 봉인하듯 전원을 끄는 장면이야.
“Were you talking to him?” “Kinda,” I said. “What were you telling him?”
“아빠한테 말 걸고 있었니?” “어느 정도는요.” 내가 대답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엄마가 에이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질문을 던지고 있어. 죽은 사람의 사진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건 남들에겐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그리움이 깊은 에이자와 엄마에겐 아주 소중한 소통 방식이지.
I smiled. “Secrets.” “Ah, I tell him secrets, too. He’s good at keeping them.”
나는 미소 지었다. "비밀요." "아, 나도 그에게 비밀을 말하곤 한단다. 그는 비밀을 참 잘 지키거든."
에이자의 미소가 참 짠하면서도 예쁜 장면이야.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입 무거운 상담가니까! 엄마도 아빠한테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말에서 두 사람이 공유하는 그리움과 유대감이 느껴져.
“The best,” I said. “Aza, I’m very sorry if I hurt Davis’s feelings.
“최고지.” 내가 말했다. “에이자, 데이비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정말 미안하구나.”
아빠가 비밀을 잘 지킨다는 말에 에이자가 맞장구치는 장면이야. 엄마는 아까 데이비스를 범죄자 취급하며 몰아세웠던 게 미안했는지 사과를 건네고 있어. 엄마도 나름 눈치는 있다니까?
And I’ve written him an apology note as well. I took it too far.
그리고 그에게 사과 편지도 써 두었단다. 내가 너무 지나쳤어.
엄마가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사과 편지까지 썼대! 평소엔 잔소리 폭격기 같아도 미안할 땐 확실히 하는 쿨한 엄마의 모습이야. 자기가 '선을 넘었다'는 걸 인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지?
But I also need you to understand—” I waved her away. “It’s fine. Listen, I gotta change.”
하지만 너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나는 엄마의 말을 가로막으며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있잖아요, 저 옷 갈아입어야 해요.”
엄마는 자기 행동의 정당성을 설명하려 하지만, 에이자는 지금 그 얘길 더 듣고 싶지 않아. 땀범벅이 된 몸과 복잡한 마음을 빨리 씻어내고 싶어서 대화를 싹둑 자르고 욕실로 도망가려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