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should read them. You’re actually kind of in some of them.”
"한번 읽어봐. 사실 너랑 비슷한 인물이 몇몇 작품에 나오거든."
데이비스가 아주 흥미로운 떡밥을 던졌어! 데이지의 소설 속에 에이자랑 똑 닮은 캐릭터 '아얄라'가 나온다는 걸 데이비스는 이미 눈치챈 거지. '너도 그 안에 있어'라는 말에 에이자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눈에 선하다!
“Yeah, okay,” I said quietly, and then at last he pulled out his phone and used an app to start the movie.
“그래, 알았어.”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자 마침내 그가 휴대폰을 꺼내 앱으로 영화를 틀었다.
데이비스가 영화 보자고 하니까 에이자가 마지못해 수락하는 장면이야. 분위기가 좀 어색어색한데, 데이비스도 휴대폰 만지작거리면서 '자, 이제 시작한다?' 하고 영화를 트는 그 미묘한 타이밍이지.
I pretended to watch while settling all the way into the spiral.
나는 소용돌이 속으로 완전히 침잠해 들어가면서도, 영화를 보는 척했다.
몸은 소파에 있고 눈은 화면을 보는데, 에이자의 정신은 이미 머릿속의 어두운 생각들, 그 끝도 없는 소용돌이로 다이빙 중이야. 겉으론 멀쩡해 보이려고 연기하는 중이지.
I kept thinking about that Pettibon painting, with its multicolored whirlpool, pulling your eye into the center of it.
나는 그 페티본의 그림을 계속 생각했다. 여러 가지 색이 뒤섞인 소용돌이가 시선을 그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그런 그림이었다.
에이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 레이먼드 페티본의 소용돌이 그림을 떠올리고 있어. 지금 자기 머릿속 상황이 딱 그 그림 같거든. 눈이 뱅글뱅글 돌아갈 것 같은 그 느낌적인 느낌!
I tried to breathe in the Dr. Singh–sanctioned way without making it too obvious,
나는 너무 티 내지 않으면서 싱 박사가 가르쳐 준 방식대로 숨을 쉬려고 노력했다.
불안해지니까 숨이 가빠지잖아. 그래서 상담 선생님인 싱 박사가 알려준 복식호흡 같은 걸 하려고 애쓰는 거야. 데이비스한테 들키면 '나 지금 멘붕이야'라고 광고하는 꼴이니까 몰래몰래 하는 거지.
but within a few minutes I was sweating in earnest, and he definitely noticed, because he’d seen this movie a hundred times,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나는 본격적으로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는 분명히 눈치챘다. 그는 이 영화를 수백 번이나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몸은 거짓말을 못 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데이비스는 이 영화를 다 외우고 있으니까 영화엔 관심도 없고 에이자 얼굴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겠지? 들킨 거야, 아주 제대로.
so really he was only watching it to watch me watch it, and I could feel his glances over at me,
그래서 사실 그는 내가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려고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이었고, 나는 그가 나를 힐끗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좀 심쿵하면서도 소름 돋는 포인트지? 데이비스는 화면이 아니라 에이자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었던 거야. 에이자는 자기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그 시선을 다 느끼고 있고.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흘러!
and even though I had my jacket zipped, he obviously had noticed the mad, wet mustache on my sopping upper lip.
재킷의 지퍼를 끝까지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흠뻑 젖은 내 인중에 맺힌 미친 듯한 땀방울을 분명히 알아차린 상태였다.
에이자는 지퍼를 턱밑까지 올려서 불안한 마음을 꽁꽁 숨기려 했지만, 인중에서 뿜어져 나오는 땀은 차마 가릴 수 없었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마치 수염(mustache)처럼 보일 정도라니, 에이자 지금 얼마나 민망하겠어!
I could feel the tension in the air, and I knew he was trying to figure out how to make me happy again.
공기 중에 감도는 팽팽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는 나를 다시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알아내려 애쓰고 있었다.
에이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정신 못 차리는 걸 보고 데이비스도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이야. 로맨틱해야 할 분위기가 묘하게 꼬여버린 걸 두 사람 다 느끼고 있지.
His brain was spinning right alongside mine. I couldn’t make myself happy, but I could make people around me miserable.
그의 머릿속도 내 머릿속과 마찬가지로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는 있었다.
에이자는 자기 머릿속 소용돌이에 데이비스까지 말려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해하고 있어. 스스로 행복해지는 건 힘든데 남 괴롭히는 건 본의 아니게 재능 낭비 중이라는 자조 섞인 독백이야.
When the movie ended, I told him I was tired, because that seemed the adjective most likely to get me where I needed to be—alone and in my bed.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그에게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내가 있어야 할 곳, 즉 침대에 혼자 누워 있는 상태로 나를 데려다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형용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어색한 데이트를 끝내고 싶은 에이자의 필살기! '나 피곤해'라고 형용사 하나 툭 던져서 안전한 내 방 침대로 탈출하려는 계획이야.
Davis drove me home, walked me to the door, and kissed me chastely on my sweaty lips.
데이비스는 나를 집까지 태워다 주었고, 현관까지 배웅했으며, 나의 땀 젖은 입술에 순수하게 입을 맞추었다.
데이비스의 에스코트는 완벽했어. 에이자가 땀 범벅인데도 그걸 다 받아주고 가벼운 키스까지 해주는 데이비스... 이런 다정한 남자가 또 어디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