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alked down to the basement, where I tapped the F. Scott Fitzgerald novel to make the bookcase open.
우리는 지하실로 내려갔고, 거기서 나는 서가 문을 열기 위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톡 건드렸다.
역시 금수저 집안은 지하실 들어가는 법도 남달라! 책꽂이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비밀문이었던 거야. F. 스콧 피츠제럴드라는 대작가의 소설이 비밀 스위치라니, 데이비스의 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장치지? 에이자가 능숙하게 문을 여는 장면이 마치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아.
I sat down in one of the overstuffed leather recliners, grateful for the armrests between the seats.
나는 속을 꽉 채운 가죽 리클라이너 중 하나에 앉았다. 좌석 사이에 있는 팔걸이가 고마웠다.
에이자는 지금 데이비스와의 물리적 접촉이 너무 두려운 상태야. 그래서 좌석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팔걸이를 마치 성벽처럼 느끼며 안도하고 있어. 부잣집 소파의 편안함보다 '나를 지켜줄 벽'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에이자의 심리, 참 웃프지 않니?
Davis appeared after a while with a Dr Pepper, placed it in the cup holder by my armrest, and sat down next to me.
잠시 후 데이비스가 닥터페퍼를 들고 나타나 내 팔걸이 쪽 컵홀더에 놓아주고는 내 옆에 앉았다.
데이비스 이 세심한 남자 좀 봐. 에이자가 좋아하는 음료까지 기억해서 챙겨오네. 분위기가 좀 싸해졌는데도 영화랑 음료수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려는 그의 노력이 눈물겨워. 하지만 에이자는 컵홀더에 닥터페퍼가 들어오는 순간에도 세균 걱정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How do you manage to be best friends with Daisy without liking space operas?”
“스페이스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데이지랑 절친으로 지낼 수 있는 거야?”
데이비스가 에이자에게 던지는 농담 섞인 질문이야. 데이지는 자다 깨서도 라이트세이버 휘두를 것 같은 애인데, 에이자는 우주선 전쟁 얘기만 나오면 영혼 가출하는 스타일이잖아. 극과 극인 두 사람이 어떻게 단짝인지 데이비스도 참 궁금한가 봐.
“I’ll watch them with her; I just don’t love them,” I said.
“데이지랑 같이 보기는 해. 그냥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내가 말했다.
이게 바로 찐우정의 정석이지! 난 우주선 날아다니는 거 관심 없지만, 내 친구가 좋다면 팝콘 씹으면서 옆자리를 지켜주는 거. 에이자의 의리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야. 사랑(love)까진 아니어도 같이 봐줄 의향(watch)은 있다는 쿨한 에이자!
He’s trying to treat you like you’re normal and you’re trying to respond like you’re normal,
그는 너를 평범한 사람처럼 대하려 애쓰고 있고, 너 또한 평범한 사람처럼 반응하려 애쓰고 있다.
에이자와 데이비스, 이 두 사람 지금 눈물겨운 '정상인 연기 대상' 후보들이야. 데이비스는 에이자가 안 불편하게 조심조심 배려 중이고, 에이자는 속으로 천불이 나는데도 '나 괜찮아요'라고 연기 중이지. 가면 무도회가 따로 없다니까?
but everyone involved knows you are definitely not normal.
하지만 관련된 모두는 네가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문장은 진짜 에이자의 뼈를 때리다 못해 가루로 만드는 문장이야. 겉으로는 평범한 척 쇼를 하고 있지만, 에이자의 자의식은 '응, 너 비정상인 거 다 들켰어'라고 속삭이고 있거든. 이 압도적인 소외감을 어쩌면 좋니.
Normal people can kiss if they want to kiss. Normal people don’t sweat like you.
평범한 사람들은 키스하고 싶을 때 키스를 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너처럼 땀을 흘리지 않는다.
에이자 눈에 비친 '평범한 사람들'은 무슨 슈퍼 히어로 같아. 키스하고 싶을 때 그냥 냅다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대단한 능력이라니... 게다가 땀까지 안 흘린다니, 에이자한테 정상인은 땀샘 없는 안드로이드쯤 되나 봐.
Normal people choose their thoughts like they choose what to watch on TV.
평범한 사람들은 텔레비전에서 무엇을 볼지 고르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선택한다.
와, 이 비유 진짜 대박이지? 생각을 고르는 게 넷플릭스 채널 돌리는 것만큼 쉽다니! 에이자는 지금 채널권 뺏긴 채로 공포 영화만 강제 시청 중인데, 남들은 리모컨 들고 여유 부리는 거 보니까 얼마나 배 아프겠어.
Everyone in this conversation knows you’re a freak. “Have you read her fic?”
이 대화에 참여한 모두는 네가 괴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너 데이지 소설 읽어본 적 있어?"
에이자의 머릿속 '자아 비판 위원회'가 또 열렸어. 데이비스랑 즐겁게 대화하는 와중에도 속마음은 '너 이상한 거 다 들켰어'라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 겉으론 데이지의 팬픽(fic) 얘기를 꺼내며 화제를 돌리려 애쓰는 중이야.
“I read a couple stories when she first started in middle school. They’re not really my thing.”
"중학교 때 데이지가 처음 시작했을 무렵에 몇 편 읽어봤어. 딱히 내 취향은 아니더라고."
절친의 역작을 '내 취향 아님'으로 단칼에 잘라버리는 에이자! 의리로 읽어주긴 했지만, 우주선 타고 날아다니는 팬픽은 에이자의 현실적인 고민과는 거리가 멀었나 봐. 취향 존중은 절친 사이에도 필수지!
I could feel the sweat glands opening on my upper lip. “She’s a pretty good writer.
인중의 땀샘들이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데이지는 꽤 괜찮은 작가야."
불안 증세가 오면 몸은 정직해지지. 인중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는 그 불쾌한 감각! 에이자는 지금 멘붕 직전인데도 데이비스 앞에서 쿨한 척 데이지 칭찬을 건네고 있어. 속은 타들어가는데 입만 웃고 있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