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rect,” he said. “So, what would it look like?” I asked. “Huh?”
“맞아.” 그가 말했다. “그럼, 그게 어떤 모습일까?” 내가 물었다. “응?”
에이자가 상상력을 발휘해보려나 봐. 안 보인다면 설명이라도 해달라는 거지. 근데 데이비스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 하고 당황한 기색이야. 낭만 파괴 범인 검거 중?
“If it weren’t cloudy, what would I be seeing?” “Well.” He took his phone out and opened it up to some stargazing app.
“구름이 끼지 않았다면 내가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글쎄.” 그는 휴대폰을 꺼내 별자리 관측 앱을 열었다.
에이자가 가상의 시나리오를 던지자, 데이비스는 말로 설명하는 대신 문명의 이기를 꺼내 들었어. 아날로그 감성 대신 스마트폰 앱이라니, 아주 현실적인 천문학 데이트로 변질(?)되는 중이야.
“So, over here in the northern sky is the constellation Draco,” he said,
“자, 여기 북쪽 하늘에 있는 것이 용자리라는 별자리야.” 그가 말했다.
데이비스가 드디어 스마트폰 앱이라는 치트키를 써서 밤하늘 가이드를 시작했어. 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일단 화면 속 우주를 보며 에이자에게 지식을 뽐내는 중이야.
“which to me looks more like a kite than a dragon, but anyway, there would be meteors visible around here.
“내게는 용보다는 연처럼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주변에서 유성이 보일 거야.”
용자리라고는 하지만 데이비스 눈엔 그냥 가오리연 같나 봐. 현실적인(?) 감상평을 곁들이면서, 조만간 유성우 쇼가 펼쳐질 구역을 찍어주고 있어.
There’s not much moon tonight, so you could probably see five or ten meteors an hour.
오늘 밤은 달이 밝지 않으니, 아마 한 시간에 대여섯 개나 열 개 정도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성우 관측의 최적 조건은 역시 깜깜한 밤이지! 달빛이 별로 없어서 유성이 잘 보일 거라는 데이비스의 천문학적 계산이 들어간 문장이야.
Basically, we’re moving through dust left behind by this comet called Giacobini-Zinner,
기본적으로 우리는 자코비니-지너라고 불리는 이 혜성이 남기고 간 먼지 속을 통과하고 있는 셈이다.
갑자기 분위기 과학 수업! 유성우가 사실은 혜성이 똥(?)처럼 싸지르고 간 먼지 찌꺼기들이라는 걸 아주 '베이직'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and it would be super beautiful and romantic if only we did not live in gloomy Indiana.”
“우리가 이 우울한 인디애나에 살지만 않는다면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일 텐데 말이야.”
데이비스의 낭만 파괴 범인은 바로 자기가 사는 지역 날씨였어! '인디애나만 아니었어도 내 데이트가 완벽했을 텐데'라며 지독한(?) 지역 비하 드립으로 아쉬움을 표현하는 중이야.
“It is super beautiful and romantic,” I said. “We just can’t see it.”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이야.” 내가 말했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데이비스는 구름 때문에 별이 안 보인다고 투덜대지만, 우리 철학자 에이자는 보이지 않아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마치 내 통장 잔고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는 믿음 같은 거랄까? (아니, 이건 좀 다른가?)
I thought about him asking me if I’d ever been in love. It’s a weird phrase in English, in love, like it’s a sea you drown in or a town you live in.
그가 내게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던 것을 생각했다. 영어에서 ‘사랑 안에(in love)’라는 표현은 참 묘하다. 마치 빠져 죽는 바다나 살고 있는 마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에이자는 데이비스가 던진 질문을 곱씹으며 'in love'라는 전치사에 꽂혔어. 사랑을 '상태'가 아니라 '장소'나 '공간'으로 느끼는 에이자 특유의 분석적인 사고방식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You don’t get to be in anything else—in friendship or in anger or in hope.
우정이나 분노, 혹은 희망 같은 다른 감정 속에는 들어앉아 있을 수가 없다.
영어에서는 '사랑'에만 'in'을 붙여서 마치 그 안에 푹 담긴 것처럼 말한다는 걸 지적하고 있어. 우정 속에 있다거나 희망 속에 있다고는 안 하잖아? 사랑만 특별 대우 받는(?) 상황이 에이자에겐 이상한 거지.
All you can be in is love. And I wanted to tell him that even though I’d never been in love,
오직 사랑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비록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은 없지만,
에이자는 비록 '사랑'이라는 장소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어떤 강렬한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 갇히는 기분이 뭔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데이비스에게 고백하고 싶어 해.
I knew what it was like to be in a feeling, to be not just surrounded by it but also permeated by it,
어떤 감정 속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단지 그 감정에 둘러싸이는 것을 넘어, 그것이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말이다.
에이자는 사랑은 안 해봤지만 '감정에 갇히는 법'의 박사학위 소지자야. 단순히 겉을 감싸는 게 아니라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드는(permeated) 그 징글징글한 기분을 설명하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