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roke away from the college guide only for lunch. Across the table from me, Mychal was working on a new art project—
점심때가 되어서야 나는 겨우 대학 가이드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테이블 맞은편에서 마이클은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에 몰두해 있었다—
대학 책에 코를 박고 있던 에이자가 배꼽시계 소리에 겨우 현실로 복귀했어. 눈앞엔 예술 혼을 불태우는 마이클이 앉아 있네. 딴짓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친구가 뭔가 엄청난 걸 하고 있는 걸 본 그런 상황이야.
meticulously tracing the waveforms of some song onto a sheet of thin, translucent paper—
어떤 노래의 파형을 얇고 반투명한 종이 위에 세심하게 따라 그리고 있었다—
마이클의 예술 스타일, 진짜 특이하지? 노래 소리를 시각적인 선으로 바꿔서 얇은 종이에 한 땀 한 땀 옮기고 있대. 거의 장인 정신 수준이야. 에이자가 대학 생각할 동안 얘는 벌써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네.
while Daisy regaled our lunch table with the story of her car purchase, without ever quite revealing how she came across the necessary funds.
데이지가 점심 식탁에서 차를 산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에도, 정작 그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구했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데이지 특유의 떠벌리기 신공 발동! 새 차 산 자랑을 아주 맛깔나게 하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그 돈 어디서 났어?'라는 질문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쓱 빠져나가고 있어. 친구들에게 실종 사건 포상금 얘기를 하긴 좀 그랬나 봐. 데이지, 너 좀 수상해 보인다고!
After I’d eaten a few bites of my sandwich, I took out my phone and texted Davis. What time tonight?
샌드위치를 몇 입 베어 문 뒤,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데이비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밤 몇 시야?
점심 먹다가 갑자기 데이비스 생각에 숟가락... 아니,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문자를 보내는 에이자야. 역시 밥 먹을 때 휴대폰 만지는 건 만국 공통의 루틴인가 봐. 샌드위치보다 데이비스가 더 맛있... 아니, 궁금한 거지!
Him: Looks like it’s going to be overcast tonight so no meteor shower. Me: My primary interest is not the meteor shower.
그: 오늘 밤은 날이 흐릴 것 같아서 유성우는 못 볼 것 같아. 나: 내 주된 관심사는 유성우가 아니야.
데이비스가 '날씨 흐려서 별 못 볼 것 같아'라고 밑밥을 까니까 에이자가 바로 돌직구를 날려버려. '난 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너 보러 가는 거거든?'이라는 뉘앙스가 팍팍 풍기지? 에이자, 너 의외로 연애 고수구나?
Him: Oh. Then after school? Me: I’ve got a homework date with Daisy. Seven? Him: Seven works.
그: 아. 그럼 방과 후에? 나: 데이지랑 숙제하기로 했어. 일곱 시? 그: 일곱 시 좋아.
에이자의 돌직구에 데이비스가 살짝 당황했다가 바로 '그럼 학교 끝나고 보자'고 들이대네. 하지만 에이자는 데이지와의 의리를 지키며 철벽... 아니, 시간 조절을 해. 일곱 시라고 딱 못 박는 모습이 아주 주도면밀해!
After school, Daisy and I locked ourselves in my room to study for a couple hours.
학교가 끝난 뒤, 데이지와 나는 두어 시간 동안 공부를 하기 위해 내 방에 틀어박혔다.
방과 후에 베프 데이지와 방에 콕 박혀서 공부 모드 돌입! 근데 에이자 마음은 이미 일곱 시 데이트에 가 있겠지? 데이지가 옆에서 폭풍 수다 떨면서 방해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야.
“It’s only been three days since I retired from Chuck E. Cheese, but it’s already shocking how much easier school is,”
“척 이 치즈를 그만둔 지 고작 사흘이 지났을 뿐인데, 학교생활이 얼마나 수월해졌는지 벌써 놀라울 정도야.”
데이지가 알바 탈출하고 인생 2회차 맞이한 회장님처럼 거드름 피우는 장면이야. 돈이 생기니까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고 학교 공부는 껌처럼 느껴지는 거지. 역시 입금이 최고의 멘탈 치료제라니까?
she said as she unzipped her backpack. She pulled out a brand-new laptop and set it up on my desk.
데이지는 배낭 지퍼를 열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번쩍이는 새 노트북을 꺼내 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지름신의 은총을 받은 결과물을 눈앞에 딱 보여주는 장면이야. 가방에서 새 노트북이 나오는 순간, 그 영롱한 빛깔에 에이자 눈이 휘둥그레졌을걸?
“Jesus, Daisy, don’t spend it all at once,” I said quietly, so Mom wouldn’t hear. Daisy shot me a look. “What?”
“맙소사, 데이지. 그걸 한꺼번에 다 써버리면 어떡해.” 엄마가 듣지 못하도록 내가 나직이 말했다. 데이지가 나를 쏘아보더니 대꾸했다. “뭐가?”
에이자는 지금 친구의 브레이크 없는 탕진잼에 간이 콩알만 해졌어. 자기도 공범인데 엄마가 알면 난리 날까 봐 목소리 낮추는 거 봐. 근데 데이지는 '내 돈 내 산인데 왜?'라는 표정으로 레이저 쏘고 있네. 완전 갑분싸 직전이야.
“You already had a car and a computer,” she said. “I’m just saying you don’t want to spend all of it.”
“이미 차도 사고 컴퓨터도 샀잖아.” 내가 말했다. “내 말은, 그 돈을 전부 다 써버려서는 안 된다는 거야.”
에이자는 지금 현실 자각 타임을 강요 중이야. '야, 너 벌써 쇼핑 리스트 털었잖아!'라고 팩트로 승부하려는데, 데이지의 쇼핑 중독을 막기엔 에이자의 목소리가 너무 가냘프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She rolled her eyes a little, and I said what again, but she disappeared into her online world.
그녀는 눈을 살짝 굴렸고, 내가 다시 뭐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온라인 세상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데이지가 에이자의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전형적인 상황이야. 역시 친구가 진지하게 조언할 때 폰 보는 게 제일 얄밉지? 데이지의 영혼은 이미 인스타그램이나 팬픽 사이트로 로그아웃해 버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