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amed so loudly Conor did put his hands up to his ears. She wasn’t looking at him, she wasn’t looking at anything,
코너가 두 손으로 귀를 막아야 할 정도로 커다란 비명이었다. 할머니는 코너를 보지도, 그 무엇을 보지도 않았다.
코너는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할머니는 허공에 대고 사자후를 내뿜는 중이야.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태라는 게 바로 이런 거지.
just screaming into the air. Conor had never been so frightened in all his life.
그저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코너는 인생을 통틀어 이토록 겁에 질려본 적이 없었다.
13년 인생 최대의 위기 상황이네. 나무 괴물보다 폭주하는 할머니가 훨씬 더 무서운 법이거든.
It was like standing at the end of the world, almost like being alive and awake in his nightmare, the screaming, the emptiness–
그것은 마치 세상의 끝에 서 있는 것 같았고, 비명과 공허함이 가득한 악몽 속에서 깨어 있는 기분이었다.
현실이 악몽보다 더 독할 때가 있지. 할머니의 비명 소리에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코너야.
Then she stepped into the room. She kicked forward through the rubbish almost as if she didn’t even see it.
그러더니 할머니가 방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녀는 쓰레기 더미를 보지도 못한 사람처럼 발로 차며 앞으로 나아갔다.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면서도 그냥 밟고 지나가는 포스 좀 봐. 청소 걱정은 나중이고 일단 눈앞의 광기가 먼저네.
Conor backed away from her quickly, stumbling over the ruins of the settee.
코너는 소파 잔해에 걸려 비틀거리며 그녀에게서 서둘러 뒷걸음질 쳤다.
본능적으로 도망치는 코너의 모습이야. 자기가 부순 소파 다리에 자기가 걸려 넘어질 뻔했군.
He kept a hand up to protect himself, expecting blows to land any moment–
그는 언제라도 매질이 날아올까 봐 방어하듯 한쪽 손을 들고 있었다.
할머니의 손맛이 얼마나 매운지 잘 아는 모양이지. 가드 올리고 있는 폼이 꽤나 간절해 보여.
But she wasn’t coming for him. She walked right past him, her face twisted in tears, the moaning spilling out of her again.
하지만 그녀는 코너를 향해 오지 않았다. 할머니는 눈물로 뒤범벅된 얼굴로 신음 소리를 흘리며 그를 지나쳐 걸어갔다.
때릴 힘조차 없는 슬픔인가 봐. 손자를 응징하기보다는 자기 안의 화를 주체 못 하는 상황이지.
She went to the display cabinet, the only thing remaining upright in the room.
그녀는 방 안에 유일하게 똑바로 서 있던 장식장으로 다가갔다.
방 안에 남은 마지막 생존 가구인 장식장의 운명은 어떨까.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And she grabbed it by one side– And pulled on it hard once– Twice– And a third time.
할머니는 장식장 한쪽을 움켜쥐더니 힘껏 끌어당겼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째였다.
삼 세 번의 미학을 파괴로 보여주시네. 한두 번에 안 넘어가는 고집 센 장식장과 대결 중인가 봐.
Sending it crashing to the floor with a final-sounding crunch.
장식장은 마지막 비명 같은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처박혔다.
결국 장식장도 할머니의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셨어. 거실의 완벽한 멸망이 선포되는 순간이네.
She gave a last moan and leant forward to put her hands on her knees, her breath coming in ragged gasps.
그녀는 마지막 신음을 내뱉고는 무릎을 짚고 몸을 숙인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파괴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 거지. 온 힘을 다해 장식장을 넘겼으니 숨이 찰 만도 해.
She didn’t look at Conor, didn’t look at him once as she stood back up and left the room,
할머니는 다시 일어나 방을 나갈 때까지 코너를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시선 한 번 안 주는 게 때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법이야. 코너는 지금 할머니 눈에 사람으로도 안 보이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