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ruction is very satisfying, he heard, but it was like a voice on the breeze, almost not there at all.
파괴는 아주 만족스럽지, 라는 목소리가 들렸으나 그것은 산들바람에 실려 온 소리처럼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괴물이 마지막으로 남긴 얄미운 한마디네. 만족감은 잠시뿐이고 이제 코너에겐 감당해야 할 현실만 남은 모양이야.
And then he heard his grandma’s car pull into the driveway. There was nowhere to run.
그리고 그때 할머니의 차가 진입로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도망갈 곳은 없었다.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차 소리지? 현행범으로 잡히기 직전의 그 쫄리는 기분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애.
No time to even get out of the back door and go off on his own somehow, somewhere she’d never find him.
뒷문으로 빠져나가 할머니가 절대 찾지 못할 곳으로 도망칠 시간조차 없었다.
잠수 탈 각도 안 나오는 긴박한 상황이야. 퇴로가 완전히 차단됐으니 이제 정면 승부밖에 남지 않았지.
But, he thought, not even his father would take him now when he found out what he had done.
하지만 코너는 생각했다. 자신이 한 짓을 알게 된다면 이제 아버지조차 자신을 데려가지 않을 거라고.
이 난장판을 보면 아빠도 손절할까 봐 겁나는 거지. 미국행 티켓은커녕 면회나 오면 다행이려나 싶어.
They’d never allow a boy who could do all this to go and live in a house with a baby–
이런 짓을 저지른 아이를 아기가 있는 집에서 함께 살게 할 리가 없었다.
베이비 시터는커녕 위험 인물로 찍히기 딱 좋은 상황이지. 아기를 위해서라도 격리 조치 당할까 봐 걱정하나 봐.
“Oh, my God,” Conor said again, his heart beating nearly out of his chest.
"세상에." 코너가 다시 말했다.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뛰었다.
심장 박동 소리가 밖으로 다 들릴 정도야. 공포와 자책감이 뒤섞여서 코너를 아주 제대로 옥죄고 있지.
His grandma put her key in the lock and opened the front door.
할머니가 자물쇠에 열쇠를 꽂고 앞문을 열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이 순간이 코너에겐 사형 집행처럼 느껴질걸. 운명의 시간이 왔어.
In the split second after she came around the corner to the sitting room, still fiddling with her handbag,
그녀가 여전히 핸드백을 만지작거리며 거실 모퉁이를 돌아 들어오던 그 찰나의 순간,
할머니는 아직 자기 집이 풍비박산 난 걸 모르고 있어. 일상적인 행동이 곧 충격으로 바뀔 폭풍 전야 같은 시점이지.
before she registered where Conor was or what had happened, he saw her face, how tired it was, no news on it, good or bad,
코너가 어디에 있는지 혹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지하기도 전에, 코너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좋든 나쁘든 아무 소식도 없이 그저 지쳐 있는 얼굴이었다.
병간호에 찌든 할머니의 모습이 참 안쓰럽네. 이런 분한테 거실을 선물로(?) 드렸으니 코너도 참 대단하지.
just the same old night at the hospital with Conor’s mum, the same old night that was wearing them both so thin.
병원에서 코너의 엄마와 보낸 늘 똑같은 밤, 그들 모두를 야위게 만드는 늘 똑같은 밤을 보냈을 뿐이었다.
반복되는 병원 생활이 사람을 참 갉아먹는 법이지. 할머니의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게 느껴지지 않아?
Then she looked up. “What the–?” she said, stopping herself by reflex from saying “hell” in front of Conor.
그러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이게 대체...?" 할머니는 코너 앞에서 험한 말을 하지 않으려 반사적으로 말을 멈췄다.
이 상황에 욕이 안 나오면 성인 군자지. 손자 앞이라 간신히 'Hell'이라는 단어를 삼키신 모양이야.
She froze, still holding her handbag in mid-air. Only her eyes moved,
그녀는 핸드백을 공중에 든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오직 눈동자만이 움직였다.
너무 놀라면 몸이 마비되는 거 알지? 눈만 굴리면서 상황 파악 중인 할머니의 당혹감이 여기까지 전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