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is everyone acting like–?” He stopped and took another drink of his Coke.
"왜 다들 마치..." 코너는 말을 멈추고 콜라를 한 모금 더 들이켰다.
다들 엄마가 곧 떠날 것처럼 행동하니까 화가 나는 거지. 콜라로 타는 속을 달래보지만 쉽지 않아 보여.
“You’re right, son,” his father said. “You’re absolutely right.” He turned his wine glass slowly around once on the table.
"네 말이 맞다, 아들아." 아버지가 말했다. "네 말이 전적으로 옳아." 그는 식탁 위에서 와인 잔을 한 바퀴 천천히 돌렸다.
아빠는 지금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있어. 와인 잔만 돌리는 걸 보니 속이 복잡한가 봐. 아들의 희망을 꺾지는 못하는 모양이야.
“Still,” he said. “You’re going to need to be brave for her, Con. You’re going to need to be real, real brave for her.”
"그래도." 그가 말했다. "엄마를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 코너. 정말,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할 거야."
'용기를 내라'는 말, 참 무거운 숙제지. 결국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리 같아서 듣기 괴롭지 않을까? 아빠 나름의 위로인데 참 시크해.
“You talk like American television.” His father laughed, quietly. “Your sister’s doing well. Almost walking.”
"꼭 미국 TV 드라마 대사처럼 말씀하시네요." 아버지는 나직하게 웃었다. "네 여동생은 잘 지낸단다. 이제 곧잘 걸어 다녀."
아빠의 교과서 같은 말투에 팩폭 날리는 코너. 갑자기 등장한 이복 여동생 소식에 분위기는 더 어색해지는데. 콩가루 냄새가 살짝 나지?
“Half-sister,” Conor said. “I can’t wait for you to meet her,” his father said.
"피가 반만 섞인 여동생이요." 코너가 말했다. "어서 네가 그 아이를 만났으면 좋겠구나." 아버지가 말했다.
'Half'라고 굳이 짚어주는 코너의 뒤끝. 아빠는 눈치도 없이 만나보라고 재촉하네. 이 만남, 성사되면 공기가 아주 희박할 것 같아.
“We’ll have to arrange for a visit soon. Maybe even this Christmas. Would you like that?”
"조만간 보러 올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보자. 이번 크리스마스면 어떠니? 너도 좋지?"
크리스마스라니, 너무 먼 미래의 약속 아닐까. 코너 표정이 벌써부터 '안 가요'라고 써 있는 것 같아. 아빠 혼자 김칫국 원샷 중인가 봐.
Conor met his father’s eyes. “What about Mum?” “I’ve talked it over with your grandma.
코너가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엄마는요?" "할머니랑 이미 상의해 봤단다."
엄마 소식부터 묻는 효자 코너. 아빠는 벌써 할머니랑 작전을 다 짜놓은 모양이야. 본인들끼리 쇼부 보고 통보하는 건가?
She seemed to think it wasn’t a bad idea, as long as we got you back in time for the new school term.”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너를 다시 데려다 놓기만 한다면, 할머니도 나쁜 생각은 아니라고 하시더구나."
조건부 외출 허락을 받은 셈이지. 마치 물건 반납하듯 '데려다 놓는다'는 표현이 참 거슬려. 코너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걸까?
Conor ran a hand along the edge of the table. “So it’d just be a visit then?”
코너는 식탁 모서리를 따라 손을 움직였다. "그러니까 그냥 '방문'일 뿐이라는 거죠?"
날카로운 코너의 질문. 단순히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살러 가는 걸 기대한 걸까? 단어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안쓰러워.
“What do you mean?” his father said, sounding surprised. “A visit as opposed to…”
"무슨 뜻이니?" 아버지가 놀란 듯 물었다. "'방문'이 아니라면..."
아빠는 진짜 몰라서 묻는 걸까, 연기하는 걸까? '살러 오는 것'이라는 말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야. 눈치 게임이 아주 치열해.
He trailed off, and Conor knew he’d worked out what he meant. “Conor–” But Conor suddenly didn’t want him to finish.
그의 말끝이 흐려졌고, 코너는 아버지가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렸음을 직감했다. "코너..." 하지만 코너는 아버지가 말을 끝맺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거절의 말이 나올 걸 아니까 말을 막아버리는 거지. 팩폭 당하기 직전의 방어 기제랄까. 침묵이 금이라는데 여기선 독이 될 것 같아.
“There’s a tree that’s been visiting me,” he said, talking quickly, starting to peel the label off the Coke bottle.
"어떤 나무가 저를 찾아와요." 코너는 콜라병의 상표를 떼어내기 시작하며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갑자기 분위기 괴담. 콜라병 라벨을 뜯는 손길에서 불안함이 느껴지지? 아빠한테 괴물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