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an oak cabinet big enough to have lunch in. It could have been any room in any home on any planet anywhere.
가구라고는 점심을 먹어도 될 만큼 커다란 오크나무 수납장뿐이었다. 그것은 어느 행성의 어느 집이라도 상관없을 법한 방이었다.
가구 구성이 참 독특하지. 어디 호텔 방도 아니고 너무 정이 안 가는 공간이야.
He didn’t even like being in it, not even to get away from his grandma.
코너는 그 방에 있는 것조차 싫었다. 할머니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곳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
할머니도 싫고 방도 싫고. 코너의 가출 욕구가 뿜뿜 하는 순간이지.
He’d only come up now to get a book since his grandma had forbidden hand-held computer games from her house.
할머니가 집에서 휴대용 오락기를 금지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책을 가지러 올라온 것뿐이었다.
21세기에 오락기 금지라니 할머니가 너무 고전적이셔. 코너에겐 이게 고문이나 다름없을 거야.
He fished one out of his bag and made to leave, glancing out of the window to the back garden as he went.
그는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방을 나서며 뒷마당 쪽 창밖을 슥 내다보았다.
할머니 감시를 피해 책이라도 읽어야지. 창밖엔 뭐가 있나 궁금한 모양이야.
Still just stone paths and sheds and the office. Nothing looking back at him at all.
여전히 돌길과 창고들, 그리고 사무실뿐이었다. 그를 돌아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뒷마당은 여전히 삭막함 그 자체지. 나무 괴물도 여긴 오기 싫었나 봐.
The sitting room was one of those sitting rooms where no one ever actually sat.
거실은 그 누구도 실제로 앉는 일이 없는 그런 거실 중 하나였다.
전시용 거실이라니. 먼지 하나 앉는 꼴을 못 보는 할머니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네.
Conor wasn’t allowed in there at any time, lest he smudge the upholstery somehow,
코너는 혹시라도 가구 덮개를 더럽힐까 봐 그곳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거실이 무슨 성역이라도 되는 줄 아시나 봐. 코너는 발 한번 잘못 들였다간 난리 나겠어.
so of course this was where he went to read his book while he waited for his father.
그러니 아빠를 기다리며 책을 읽으러 간 곳이 당연히 그 거실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지. 아빠 기다리는 핑계로 금지 구역에 잠입한 거야.
He slumped down on her settee, which had curved wooden legs so thin it looked like it was wearing high heels.
그는 할머니의 소파에 털썩 앉았다. 소파의 굽은 나무 다리는 하이힐을 신은 것처럼 아주 가늘었다.
소파 다리가 하이힐 같다는 묘사 참 찰지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소파에 코너가 도발하듯 앉았어.
There was a glass-fronted cabinet opposite, filled with plates on display stands
맞은편에는 유리문이 달린 수납장이 있었고, 그 안은 전시용 접시들로 가득했다.
수납장 안도 온통 전시용뿐이야. 할머니 집은 집이라기보다 박물관에 가까운 것 같지?
and teacups with so many curlicues it was a wonder you could drink from them without cutting your lips.
찻잔에는 소용돌이 장식이 어찌나 많은지, 입술을 베이지 않고 차를 마시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였다.
찻잔 장식이 무슨 무기급네. 디자인에 올인하고 실용성은 내다 버린 소품들이야.
Hanging over the mantelpiece was his grandma’s prize clock, which no one but her could ever touch.
벽난로 선반 위에는 할머니가 아끼는 시계가 걸려 있었는데, 할머니 외에는 그 누구도 만질 수 없었다.
시계까지 만지면 안 된다니. 할머니의 소유욕이 아주 대단하신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