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been a while since you’ve seen him. Aren’t you excited?” “Grandma doesn’t seem too happy.” His mother snorted.
“아빠 본 지도 오래됐잖니. 신나지 않아?” “할머니는 별로 안 기뻐하시는 것 같던데요.” 엄마가 콧방귀를 뀌었다.
아빠 온다는데 할머니는 이미 기분이 바닥인가 봐. 할머니랑 아빠 사이에 흐르는 냉기류는 엄마도 어쩔 수 없나 보네 ㅋ.
“Well, you know how she feels about your dad. Don’t listen to her. Enjoy his visit.”
“뭐, 네 할머니가 아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니. 할머니 말은 듣지 마. 아빠 오는 걸 즐기렴.”
할머니랑 아빠 사이가 아주 메롱이지. 엄마는 그 중간에서 참 피곤하겠어. 아빠 온다는 게 코너에겐 정말 즐거운 일일까?
They sat in silence for a moment. “There’s something else,” Conor finally said. “Isn’t there?”
그들은 잠시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무슨 다른 일이 있는 거죠?” 마침내 코너가 입을 열었다. “그렇죠?”
코너의 촉이 발동했어. 뭔가 더 중요한 소식이 숨겨져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챈 모양이지.
He felt his mother sit up a little straighter on her pillow. “Look at me, son,” she said, gently.
엄마가 베개에 기대어 몸을 조금 바로 세우는 것이 느껴졌다. “나를 보렴, 아들아.”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가 자세를 고쳐 잡는 걸 보니 이제 진짜 진지한 얘기가 나올 차례야. 나를 보라는 말이 왠지 무겁게 들리네.
He turned his head to look at her, though he would have paid a million pounds not to have to do it.
코너는 엄마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백만 파운드를 준다 해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백만 파운드를 줘도 안 하고 싶은 일이라니 얼마나 두려운 걸까. 엄마의 눈에서 나올 진실이 무서워 피하고 싶은 마음이겠지.
“This latest treatment’s not doing what it’s supposed to,” she said. “All that means is they’re going to have to adjust it, try something else.”
“이번 최신 치료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고 있단다.” 엄마가 말했다. “그저 치료법을 좀 조절해서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는 뜻이야.”
치료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소식은 최악이지. 조절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 말이 참 공허하게 들려서 마음이 짠해.
“Is that it?” Conor asked. She nodded. “That’s it. There’s lots more they can do. It’s normal. Don’t worry.”
“그게 다예요?” 코너가 물었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다야. 할 수 있는 건 아주 많단다. 당연한 과정이니 걱정 마.”
엄마들의 '괜찮아'는 세계 3대 거짓말 중 하나라고 봐도 돼. 아들 안심시키려 애쓰는 게 눈에 띄어서 더 맘이 안 좋네.
“You’re sure?” “I’m sure.” “Because,” and here Conor stopped for a second and looked down at the floor.
“정말이죠?” “정말이야.” “왜냐하면,” 코너는 잠시 말을 멈추고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확답을 얻고 싶은 코너의 마음이 느껴지지. 바닥을 보는 걸 보니 차마 엄마 눈을 똑바로 볼 용기는 없는 모양이야.
“Because you could tell me, you know.”
“숨기지 말고 말씀해 주셔도 되거든요, 아시잖아요.”
어린 아들이 다 안다는 듯이 말할 때가 제일 가슴 아픈 법이지. 코너는 이미 엄마의 상태를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는 것 같애.
And then he felt her arms around him, her thin, thin arms that used to be so soft when she hugged him.
이어 엄마의 두 팔이 코너를 감싸 안았다. 안아줄 때마다 그토록 부드러웠던 그 팔이 이제는 너무나도 말라 있었다.
예전의 포근함은 사라지고 뼈만 남은 팔이라니 슬프지. 엄마의 병세가 손끝으로 전해지는 묵직한 순간이야.
She didn’t say anything, just held onto him. He went back to looking out of the window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그를 꽉 안아주기만 했다. 코너는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더 많은 걸 말해주지. 코너는 그 품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창밖을 봤을까?
and after a moment, his mother turned to look, too. “That’s a yew tree, you know,” she finally said.
잠시 후 엄마도 고개를 돌려 밖을 보았다. “저건 주목나무란다, 알지?” 마침내 엄마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분위기 주목나무 홍보대사네. 엄마도 저 나무랑 무슨 비밀 결사대라도 맺은 건지 자꾸 강조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