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STORIES
세 가지 이야기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야. 세 가지 이야기라니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지 않아?
He lay in his bed that night, wide awake, watching the clock on his bedside table. It had been the slowest evening imaginable.
그날 밤 코너는 침대에 누워 잠들지 못한 채 탁상시계를 지켜보았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느린 저녁이었다.
시간 안 갈 때 시계 보고 있으면 1초가 1분 같잖아. 지금 코너의 심정이 딱 그런가 봐.
Cooking frozen lasagne had tired his mum out so badly she fell asleep five minutes into EastEnders.
냉동 라자냐를 요리하느라 기운이 다 빠진 엄마는 드라마 '이스트엔더스'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잠이 들었다.
냉동식품 데우는 것도 힘들 정도로 엄마 상태가 안 좋아.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기절하신 거 보면 맘 아프네.
Conor hated the programme but he made sure it recorded for her, then he spread a duvet over her and went and did the dishes.
코너는 그 프로그램을 싫어했지만 엄마를 위해 녹화해 두었고, 엄마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설거지를 하러 갔다.
싫어하는 드라마까지 녹화해주는 효자 코너. 설거지까지 직접 하다니 아주 기특해 보이네.
His mum’s mobile had gone off once, not waking her. Conor saw it was Lily’s mum calling and let it go to voicemail.
엄마의 휴대폰이 한 번 울렸지만 엄마는 깨지 않았다. 코너는 릴리 엄마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음성 사서함으로 넘겼다.
릴리네 엄마가 전화를 했네. 왠지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전화한 것 같은 냄새가 나지?
He did his schoolwork at the kitchen table, stopping before he got to Mrs Marl’s Life Writing homework,
그는 주방 식탁에서 학교 숙제를 하다가 말 부인의 '인생 쓰기' 숙제를 시작하기 전에 멈추었다.
인생 쓰기 숙제는 손도 대기 싫은가 봐. 하기 싫은 숙제 미루는 건 우리랑 똑같네. ㅋ
then he played around on the internet for a while in his room before brushing his teeth and seeing himself to bed.
그러고는 자기 방에서 잠시 인터넷을 하다가 양치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기 전 인터넷 서핑은 못 참지. 근데 머릿속은 온통 낮에 본 그 나무 생각뿐일 듯 싶어.
He’d barely turned out the light when his mum had very apologetically – and very groggily – come in to kiss him good night.
불을 끄기가 무섭게 엄마가 아주 미안해하며, 잠결에 몽롱한 목소리로 들어와 잘 자라고 굿나잇 키스를 해주었다.
엄마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들 챙기는 건 잊지 않네. 이 장면 왠지 좀 뭉클하지?
A few minutes later, he’d heard her in the bathroom, throwing up. “Do you need any help?” he’d called from his bed.
몇 분 뒤, 그는 화장실에서 엄마가 구토하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 도와드릴까요?" 그가 침대에서 외쳤다.
엄마가 토하는 소리를 듣는 아들 마음은 어떨까. 13살인데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애.
“No, sweetheart,” his mum called back, weakly. “I’m kind of used to it by now.”
"아니야, 아가." 엄마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이런 건 좀 익숙해졌단다."
익숙해졌다는 말이 더 가슴 아프게 들리네. 고통에 익숙해지는 법은 없는데 말이야.
That was the thing. Conor was used to it, too. It was always the second and third days after the treatments that were the worst,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었다. 코너 역시 그것에 익숙해졌다는 것. 치료 후 둘째 날과 셋째 날이 항상 최악이었다.
아들이 엄마 아픈 날짜를 다 꿰고 있어. 이 시나리오에 익숙해진 두 사람이 너무 안타까워 보이네.
always the days when she was the most tired, when she threw up the most. It had almost become normal.
엄마가 가장 지쳐 있고 구토를 가장 많이 하는 날이었다. 그것은 거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버린 슬픈 상황이야.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