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fternoon when his mother said they needed to have a little talk. He frowned and kept walking.
엄마가 진지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던 그날 오후도 포함이었다. 코너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계속 걸었다.
부모님이 '할 얘기 있다'고 하면 십중팔구 안 좋은 소식이지. 코너 인생이 바뀐 결정적인 순간일 거야.
But then again, he also remembered the day before that day.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전날의 기억도 떠올랐다.
폭풍전야 같은 날이었나 봐. 안 좋은 소식 듣기 직전의 그 묘한 평화로움 말이야.
His mum had taken him to his favourite Indian restaurant and let him order as much vindaloo as he wanted.
엄마는 코너가 가장 좋아하는 인도 식당에 데려가서 빈달루를 원하는 만큼 마음껏 시키게 해주었다.
인도 카레 맛집 탐방이라니. 빈달루면 꽤 매운 건데 코너 입맛 한 번 화끈하네.
Then she’d laughed and said, “Why the hell not?” and ordered plates of it for herself, too.
엄마는 웃으면서 "안 될 게 뭐 있겠어?"라고 말하더니, 자신도 빈달루를 몇 접시나 주문했다.
엄마 쿨한 거 봐. 먹고 죽자는 마인드 아주 마음에 들어. 이때는 엄마가 아프기 전이었을까?
They’d started farting before they’d even got back in the car.
차에 타기도 전부터 두 사람은 방귀를 뀌어대기 시작했다.
인도 요리의 부작용이지. 향신료의 습격으로 가스 조절 실패한 모양이야. ㅋ
On the drive home, they could hardly talk from laughing and farting so hard.
집으로 오는 내내 그들은 웃고 방귀를 뀌느라 대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차 안이 가스실이었겠는데? 그래도 엄마랑 이렇게 배꼽 빠지게 웃는 게 최고의 힐링이지.
Conor smiled just thinking about it. Because it hadn’t been a drive home.
그 생각을 하니 코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사실 그건 단순한 귀갓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드라이브가 아니었다니. 2차전이라도 준비되어 있었던 걸까?
It had been a surprise trip to the cinema on a school night, to a film Conor had already seen four times but knew his mum was sick to death of.
학교 가야 하는 평일 밤에 영화관을 간 깜짝 이벤트였다. 코너가 이미 네 번이나 봐서 엄마는 질색하던 바로 그 영화를 보러 말이다.
평일 밤 영화관이라니 엄마가 진짜 큰맘 먹었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싫어하는 영화까지 같이 봐주다니 대단해.
There they were, though, sitting through it again, still giggling to themselves, eating buckets of popcorn and drinking buckets of Coke.
그들은 영화를 다시 보며 낄낄거렸고, 팝콘과 콜라를 산더미처럼 해치웠다.
영화관 국룰 메뉴지. 엄마랑 저렇게 팝콘 먹으면서 보낸 시간이 코너에겐 보석 같은 기억일 거야.
Conor wasn’t stupid. When they’d had the “little talk” the next day, he knew what his mum had done and why she had done it.
코너는 바보가 아니었다. 다음 날 엄마가 '진지한 대화'를 하자고 했을 때, 그는 전날 밤 엄마가 왜 그렇게 무리해서 놀아줬는지 깨달았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안 좋은 소식 전하기 전에 추억 하나라도 더 만들어주려던 엄마 마음이 보여서 코끝이 찡하네.
But that didn’t take away from how much fun that night had been. How hard they’d laughed.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날 밤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들이 얼마나 실컷 웃었던가.
목적은 슬펐을지 몰라도 그 순간의 웃음은 진짜였을 거야. 그게 코너가 버티는 힘일지도 몰라.
How anything had seemed possible. How anything good could have happened to them right then and there and they wouldn’t have been surprised.
뭐든 가능할 것만 같았던 밤이었다. 어떤 좋은 일이라도 당장 일어날 것만 같았고, 설령 그랬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그런 밤이었다.
희망 고문 같은 밤이었네. 온 세상이 자기들 편인 것 같았던 그 느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