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or didn’t say anything. But he knew what she meant. His mum was her daughter.
코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알았다. 그의 엄마는 할머니의 딸이었다.
침묵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법이지. 코너도 이제야 할머니의 슬픔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걸까. 마음이 짠해지는 대목이야.
And she was the most important person either of them knew. That was a lot to have in common.
그리고 그녀는 두 사람 모두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공통점은 충분했다.
소중한 사람을 공유한다는 것. 그게 이 서먹한 관계를 묶어주는 유일한 끈인 셈이야. 참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통점이네.
It was certainly a place to start. His grandma turned off the engine and opened her door. “We have to hurry,” she said.
분명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될 터였다. 할머니가 시동을 끄고 문을 열었다. “서둘러야 해.” 할머니가 말했다.
이제 감성 타임 끝. 현실은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야. 신발 끈 꽉 묶고 달려야 할 타이밍이지.
THE TRUTH
진실
소제목이 아주 묵직해. 드디어 마주해야 할 순간이 온 걸까. 진실이라는 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니까 겁이 나네.
His grandma burst into his mum’s hospital room ahead of him with a terrible question on her face.
할머니가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코너보다 먼저 엄마의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문 열기 전의 그 공포. 할머니의 얼굴에 적힌 두려움이 모든 걸 말해줘. 제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야.
But there was a nurse inside who answered immediately. “It’s okay,” she said. “You’re in time.”
하지만 병실 안에는 간호사가 있었고 즉시 대답해 주었다. “괜찮아요. 늦지 않았어요.”
세상에서 제일 다행인 말이지. 골든타임 세이프인 모양이야. 이 말 한마디에 할머니 다리가 풀렸을지도 몰라.
His grandma put her hands to her mouth and let out a cry of relief.
할머니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안도의 울음을 터뜨렸다.
입을 틀어막아야 할 정도로 큰 안도감이었나 봐. 참아왔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이지. 눈물샘 폭발 주의보야.
“I see you found him,” the nurse said, looking at Conor. “Yes,” was all his grandma said.
“아이를 찾아오셨네요.” 간호사가 코너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할머니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게 전부였다.
찾아오셨네요라는 말이 참 평범하면서도 뼈가 있네. 할머니는 너무 지쳐서 긴 대답도 못 하는 상태인가 봐. 대화가 참 건조하지.
Both she and Conor were looking at his mum. The room was mostly dark, just a light on over her bed where she lay.
할머니와 코너는 둘 다 엄마를 바라보았다. 병실 안은 대체로 어두웠고, 엄마가 누워 있는 침대 위로만 불이 켜져 있었다.
어둠 속에서 침대만 빛나는 연출이라니. 왠지 성스러운 느낌도 들고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해. 공기가 참 차갑겠어.
Her eyes were closed, and her breathing sounded like there was a weight on her chest.
엄마는 눈을 감고 있었고, 숨을 쉴 때마다 가슴 위에 무거운 것이 얹혀 있는 듯한 소리가 났다.
숨소리가 거칠다는 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지. 쌕쌕거리는 소리가 병실 정적을 깨고 있어. 듣고 있기 고통스러울 정도야.
The nurse left them with her, and his grandma sat down in the chair on the other side of his mum’s bed,
간호사가 자리를 비워주자 할머니는 엄마의 침대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이제 가족들만의 시간이야. 의자에 앉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참 작아 보이지. 무슨 말을 먼저 꺼낼 수 있을까.
leaning forward to pick up one of his mum’s hands.
할머니는 몸을 숙여 엄마의 한쪽 손을 맞잡았다.
맞잡은 손에서 온기가 전해지기를. 그 가녀린 손을 잡는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지 상상도 안 가네. 조용한 슬픔이 흐르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