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onor said. “I guess not.” “I guess not either.”
“네. 그런 것 같아요.” 코너가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둘 다 쿨하게 인정해 버리는 게 왠지 웃기지. 억지로 가족애를 강요하지 않는 이 건조함. 이게 이 집안 내력인가 봐. ㅋ
She tore around a corner so fast, Conor had to grab onto the door handle to stay upright.
할머니가 모퉁이를 너무 빨리 도는 바람에 코너는 몸을 가누기 위해 문손잡이를 꽉 잡아야 했다.
할머니 운전 실력이 거의 분노의 질주 급이야. 조수석에 탔으면 생명줄부터 챙겨야지. 코너 손바닥에 땀 좀 났겠어.
“But we’re going to have to learn, you know,” she said. Conor swallowed. “I know.”
“하지만 우리도 배워나가야 할 거야.” 할머니가 말했다. 코너가 침을 삼켰다. “알아요.”
함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소리겠지. 침 삼키는 코너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팍팍 느껴지네. 앞날이 참 구만리야.
His grandma made a little sobbing noise. “You do know, don’t you?” she said. “Of course you do.”
할머니가 작게 흑느끼는 소리를 냈다. “너도 알고 있지? 당연히 알겠지.”
할머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가슴을 찌르네. 코너가 상황을 다 이해하고 있다는 걸 할머니도 느끼고 있는 모양이야. 짧은 문장에 슬픔이 꽉 찼어.
She coughed to clear her throat as she quickly looked both ways at an approaching cross-roads before driving right through the red light.
그녀는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더니 교차로에서 양옆을 쓱 살피고는 빨간불인데도 그대로 질주했다.
신호 위반까지 하며 달리는 할머니의 광기. 지금 신호가 문제겠어. 마음은 이미 병원 침대 앞에 가 있는 거지.
Conor wondered how late it was. There was hardly any traffic around.
코너는 지금이 몇 시쯤인지 궁금해졌다. 주변에는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었다.
새벽 공기처럼 고요한 도로 상황이네. 차가 없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대형 사고 났을 거야. 정적 속에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만 들릴 것 같아.
“But you know what, grandson?” his grandma said. “We have something in common.”
“그런데 손자야, 그거 아니? 우리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단다.”
갑자기 분위기 공통점 찾기. 할머니가 던진 이 질문의 의도가 뭘까. 왠지 뭉클한 대답이 나올 것 같아서 긴장되네.
“We do?” Conor asked, as the hospital lurched into view down the road.
“우리요?” 도로 끝으로 병원이 보이기 시작하자 코너가 물었다.
병원이 보이니까 긴장감이 최고조야. 코너도 할머니랑 공통점이 있다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과연 그게 뭘까.
“Oh, yes,” his grandma said, pressing even harder on the accelerator, and he saw that her tears were still coming.
“그럼, 있고말고.” 할머니가 가속 페달을 더욱 세게 밟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울면서 풀 액셀 밟는 할머니의 심정. 슬픔을 속도로 이겨내려는 것 같아. 옆자리 코너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겠어.
“What’s that?” he asked. She pulled into the first empty spot she saw on the road near the hospital,
“그게 뭔데요?” 그가 물었다. 할머니는 병원 근처 도로변에서 처음 발견한 빈 자리에 차를 들이밀었다.
주차 따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지. 일단 보이면 쑤셔 넣고 보는 거야. 할머니의 급박함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느낌이야.
running her car up onto the kerb with a thudding stop.
차가 연석 위로 덜컥 올라가며 멈춰 섰다.
거의 추돌에 가까운 주차 실력이네. 휠 긁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지금 할머니 눈에는 병원 문밖에 안 보일 거야.
“Your mum,” she said, looking at him full on. “That’s what we have in common.”
“네 엄마.” 그녀가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우리 공통점이란다.”
한 명에겐 딸이고 한 명에겐 엄마지. 이보다 더 강력한 연결 고리가 있을까. 할머니의 시선에서 깊은 슬픔이 묻어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