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been thinking it for the longest time,” Conor said slowly, painfully, struggling to get the words out.
“아주 오랫동안 그 생각을 해왔어요.” 코너가 겨우 말을 뱉으며 천천히 고통스럽게 말했다.
오랜 시간 혼자 삭여온 진실을 꺼내는 게 얼마나 힘들까. 한마디 한마디가 천근만근일 거야. 속이 말이 아니겠어.
“I’ve known forever she wasn’t going to make it, almost from the beginning.
“엄마가 이겨내지 못할 거라는 걸 아주 예전부터, 거의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어린애가 벌써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니 참 똑똑하면서도 불쌍해. 직감이 말해주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She said she was getting better because that’s what I wanted to hear. And I believed her. Except I didn’t.”
“엄마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려고 나아지고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믿었죠. 사실은 믿지 않았으면서도요.”
믿고 싶었지만 믿을 수 없었던 그 모순적인 마음. 엄마를 위해 믿는 척했던 걸까. 그 이중적인 생각이 코너를 괴롭혔나 봐.
“No,” the monster said. Conor swallowed, still struggling.
“그래.” 괴물이 말했다. 코너는 여전히 괴로워하며 침을 삼켰다.
괴물은 다 안다는 듯이 짧게 대답하네. 침 삼키는 소리가 정적 속에 크게 들릴 것 같아. 아직 할 말이 더 남았나 봐.
“And I started to think how much I wanted it to be over. How much I just wanted to stop having to think about it.
“그리고 이게 다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말이에요.”
기다림에 지쳐버린 마음이 솔직하게 터져 나왔어. 매일매일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겠지. 도망치고 싶은 게 당연한데 말이야.
How I couldn’t stand the waiting any more. I couldn’t stand how alone it made me feel.”
“기다리는 걸 더는 견딜 수 없었어요. 그게 나를 얼마나 외롭게 만드는지 견딜 수가 없었단 말이에요.”
외로움이 사람을 잡아먹는 법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이 제일 잔인한 벌 아닐까. 코너의 외로움이 나한테도 오는 것 같아.
He really began to cry now, more than he thought he’d ever done, more even than when he found out his mum was ill.
그는 이제 정말로 울기 시작했다. 살면서 가장 많이 울었다고 생각했던 때보다도,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보다도 더 많이 울었다.
드디어 터졌네. 엄마 아픈 걸 알았을 때보다 더 많이 운다니 얼마나 참아왔던 걸까. 둑이 터진 것처럼 눈물이 쏟아지나 봐.
“And a part of you wished it would just end,” said the monster, “even if it meant losing her.”
“그리고 네 안의 일부는 그저 모든 게 끝나기를 바랐지.” 괴물이 말했다. “비록 그것이 그녀를 잃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말이야.”
괴물 팩트 폭격기 성능 확실하네. 아픈 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엄마를 잃고 싶다는 건 아니었을 텐데. 그 미묘한 차이를 찌르는 중이지.
Conor nodded, barely able to speak. “And the nightmare began. The nightmare that always ended with–”
코너는 말도 거의 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되었어요. 언제나 이렇게 끝나는 악몽이요...”
고개 끄덕이는 게 천근만근일 거야. 매번 똑같이 끝나는 악몽이라니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겠지? 이제 그 끝을 마주할 차례야.
“I let her go,” Conor choked out. “I could have held on but I let her go.”
“제가 엄마를 놓아버렸어요.” 코너가 헐떡이며 내뱉었다. “더 붙들고 있을 수도 있었는데 제가 놓아버렸다고요.”
드디어 입 밖으로 꺼냈네.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이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본인이 놓은 게 아니라는 걸 누가 좀 말해줬으면 좋겠어.
“And that,” the monster said, “is the truth.”
“그리고 그것이,” 괴물이 말했다. “진실이지.”
괴물은 참 무미건조하게 말해. 근데 그 '진실'이라는 단어가 코너한테는 사형 선고처럼 들리지 않았을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지.
“I didn’t mean it, though!” Conor said, his voice rising. “I didn’t mean to let her go!”
“하지만 본심은 아니었어요.” 코너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엄마를 놓아버리려던 게 아니었다고요.”
본심이 아니었다는 절규가 너무 아프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손에 힘이 빠졌던 그 순간이 괴로운 거야. 목소리 높이는 게 처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