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he finished, she took his hand again. “I wish I had a hundred years,” she said, very quietly.
처치가 끝나자 엄마는 다시 코너의 손을 잡았다. “내게 100년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가 아주 나지막하게 말했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면 코너랑 뭘 하고 싶었을까. 아들이 어른이 되는 걸 보고 싶었겠지? 꿈같은 이야기라 더 슬퍼지네.
“A hundred years I could give to you.” He didn’t answer her.
“그 100년을 너에게 줄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무 대답도 못 하는 코너의 침묵이 수만 가지 말보다 더 무거워. 시간을 선물로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은 참 불공평해.
A few seconds later, the medicine had sent her to sleep, but it didn’t matter.
몇 초 지나지 않아 약기운이 그녀를 깊은 잠으로 몰아넣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잠들었어도 상관없어. 이미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약효 참 빠르네. 현대 의학의 무서운 점이지?
They’d had the talk. There was nothing more to say.
그들은 해야 할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 이상 덧붙일 말은 없었다.
마침표가 찍혔어. 이제 남은 건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지. 공허함이 방 안 가득 차 있는 느낌이야.
“Conor?” his grandma said, poking her head in the door sometime later, Conor didn’t know how long.
“코너?”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즈음, 할머니가 문틈으로 머리를 쏙 내밀며 그를 불렀다.
할머니가 눈치 보며 등장했어. 긴 대화가 끝난 걸 아는 모양이지.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는 지점이야.
“I want to go home,” he said, quietly. “Conor–” “My home,” he said, raising his head,
“집에 가고 싶어요.”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 “코너—” “우리 집요.” 고개를 들며 그가 덧붙였다.
할머니 집 말고 진짜 자기 집으로 가고 싶대. 엄마와의 추억이 박힌 그 장소가 그리운 거야. 할머니 마음은 좀 섭섭하겠는걸?
his eyes red, with grief, with shame, with anger. “The one with the yew tree.”
슬픔과 수치심, 그리고 분노로 붉게 충혈된 눈을 한 채로 말이다. “주목나무가 있는 그 집요.”
주목나무가 있는 집으로 가겠다는 건 몬스터를 만나겠다는 거지? 눈 충혈된 거 보니까 코너도 한계점에 다다랐나 봐. 복잡한 감정의 뷔페네.
WHAT’S THE USE OF YOU?
네가 무슨 소용이야?
새로운 챕터 제목인데 누구한테 하는 말일까? 몬스터한테 따지러 가는 분위기가 확 느껴지지? 아주 시크한 도발이야.
“I’m going back to the hospital, Conor,” his grandma said, dropping him off at his house.
“코너, 난 다시 병원에 가봐야겠어.” 코너를 집에 내려주며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는 쉴 틈이 없어. 딸 걱정에 마음이 급한 거지. 코너를 혼자 두는 게 좀 불안해 보이기도 해.
“I don’t like leaving her like this. What do you need that’s so important?”
“엄마를 저렇게 두고 오는 게 마음이 안 놓이는구나. 대체 뭐가 그렇게 중요해서 여기까지 온 거니?”
할머니 눈엔 코너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갈 거야. 지금 이 시국에 집에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 거지. 코너는 대답 안 할 기세인데?
“There’s something I have to do,” Conor said, looking at the home where he’d spent his entire life.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코너는 평생을 보낸 집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인데 감상에 젖을 틈도 없나 봐. 뭔가 결심이 선 눈빛이지? 평생 살던 집이 오늘따라 낯설게 보일 것 같아.
It seemed empty and foreign, even though it wasn’t very long since he’d left.
떠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집은 텅 비어 있고 생소하게 느껴졌다.
익숙했던 공간이 갑자기 남의 집처럼 느껴지는 그런 소름 돋는 순간이지. 사람 온기가 사라지면 집도 금방 식어버리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