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orry, son,” his mum said, tears sneaking out of her eyes now, even though she kept up her smile.
“미안하다, 아들아.” 엄마는 미소를 유지하려 애썼지만, 눈에선 눈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엄마가 왜 미안해해야 하는 걸까. 아픈 건 본인인데 남겨질 아들에게 사죄하는 꼴이 참 눈물 없인 못 보겠어. 눈물 참는 게 더 안쓰럽지?
“I’ve never been more sorry about anything in my life.” Conor looked at the floor again.
“내 평생 이것보다 미안한 일은 없었단다.” 코너는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생애 최고의 사과가 하필 작별 인사라니. 코너는 바닥에서 무슨 정답이라도 찾고 싶은 걸까? 고개 들 힘조차 뺏긴 기분일 거야.
He felt like he couldn’t breathe, like the nightmare was squeezing the breath right out of him.
그는 숨을 쉴 수 없는 기분이었다. 악몽이 가슴을 짓눌러 숨통을 막아버리는 것 같았다.
현실이 악몽보다 더 끔찍해지면 이런 기분이겠지. 산소는 충분한데 질식할 것 같은 아이러니야. 악몽이 현실로 침투했어.
“You said it would work,” he said, his voice catching. “I know.” “You said. You believed it would work.” “I know.”
“효과가 있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코너가 목이 메어 말했다. “알아.” “말씀하셨잖아요. 효과가 있을 거라고 믿으셨잖아요.” “안단다.”
약속 위반에 항의하는 아이 같아. 엄마의 '안단다'라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력하게 들리네. 약속을 못 지킨 게 엄마 탓도 아닌데 말이야.
“You lied,” Conor said, looking back up at her. “You’ve been lying this whole time.”
“거짓말하셨네요.” 코너가 엄마를 다시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계속 거짓말하신 거예요.”
드디어 거짓말쟁이 딱지를 붙였네. 원망할 대상이 필요하니 가장 가까운 사람을 쏘아붙이는 중이야. 엄마 가슴엔 대못이 박히겠지?
“I did believe it would work,” she said. “It’s probably what’s kept me here so long, Conor. Believing it so you would.”
“나도 정말 효과가 있을 거라고 믿었어.” 엄마가 말했다. “아마 그 믿음 덕분에 내가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걸 거야, 코너. 네가 믿길 바랐기 때문에 나도 믿었단다.”
희망 고문이 때로는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기도 해. 코너를 위해서 버텼다는 말, 참 숭고하면서도 가혹하지? 믿음이라는 약이 다 떨어진 모양이야.
His mother reached for his hand, but he moved it away. “You lied,” he said again.
“네 마음 깊은 곳에선, 너도 이미 알고 있었을 거야.” 엄마가 말했다. “그렇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야. 사실 코너도 바보는 아니었을 텐데 단지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겠지. 진실의 거울을 들이미는 느낌이야.
“I think, deep in your heart, you’ve always known,” his mother said. “Haven’t you?”
엄마가 그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는 손을 치워버렸다. “거짓말하셨어요.” 그는 다시 말했다.
손 한 번 잡아주지 좀 까칠하게 구네. 하지만 그게 코너식의 상처받은 마음 표현인 걸 어떡해. 손을 치워버린 만큼 마음은 더 붙어있을지도 몰라.
Conor didn’t answer her. “It’s okay that you’re angry, sweetheart,” she said. “It really, really is.”
코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네가 화가 나는 건 당연한 거야, 아가.” 엄마가 말했다. “정말로 괜찮단다.”
화내도 된다고 면죄부를 주네. 엄마는 죽음을 앞두고도 자식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주려 해. 이런 용서는 코너를 더 죄책감에 빠뜨릴지도 몰라.
She gave a little laugh. “I’m pretty angry, too, to tell you the truth.
엄마는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정말 화가 난단다.
죽음 앞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엄마네. 본인 인생이 억울해서라도 화가 나는 게 당연하지. 코너만 화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중이야.
But I want you to know this, Conor, it’s important that you listen to me. Are you listening?”
하지만 코너, 이것만은 꼭 알아줬으면 해. 내 말을 듣는 게 중요해. 듣고 있니?”
유언 아닌 유언 같은 중요한 당부지. 정신이 몽롱한 와중에도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 거야. 집중 안 하면 나무 몬스터보다 더 무서울 것 같아.
She reached out for him again. After a second, he let her take his hand, but her grip was so weak, so weak.
엄마는 다시 손을 뻗었다. 잠시 후, 코너는 엄마가 제 손을 잡게 해주었지만 그녀의 손아귀에는 힘이 너무나도 없었다.
손을 잡는 게 아니라 얹어놓은 수준인가 봐. 엄마의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저 손의 힘으로 느껴지지? 마음이 짠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