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are worse things than being invisible, the monster had said, and it was right.
투명 인간이 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있다고 몬스터는 말했었다. 그리고 그 말은 옳았다.
몬스터는 역시 선견지명이 있었어. 모두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철저히 혼자가 되는 기분, 겪어본 사람만 알지? 공포보다 무서운 게 소외감이야.
Conor was no longer invisible. They all saw him now. But he was further away than ever.
코너는 더 이상 투명 인간이 아니었다. 이제 모두가 그를 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제 코너는 불쌍한 애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애가 됐어. 시선은 꽂히는데 아무도 다가오지 않지. 섬처럼 떠 있는 기분일 거야.
A NOTE
쪽지
소제목 등장. 쪽지 하나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지? 분위기 전환 좀 됐으면 좋겠네.
A few days passed. Then a few more. It was hard to tell exactly how many.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났다. 정확히 며칠이나 흘렀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간 가는 게 무의미해진 상황이야.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어제 같은 그런 늪에 빠진 거지. 달력을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They all seemed to be one big, grey day to Conor.
코너에게 그날들은 모두 하나의 크고 잿빛인 하루처럼 느껴졌다.
잿빛 하루라니, 표현 참 건조하고 시크하지. 코너의 멘탈이 지금 딱 저 색깔이야. 아무런 감흥도 색채도 없는 상태인 거지.
He’d get up in the morning and his grandma wouldn’t talk to him, not even about the phone call from the Headmistress.
아침에 일어나면 할머니는 교장 선생님의 전화에 대해서는커녕 그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았다.
할머니랑도 냉전 중. 거실을 박살 냈는데 화도 안 내고 말을 안 섞어. 이런 침묵이 사람을 더 말라죽게 만드는 거 알지?
He’d go to school, and no one would talk to him there either.
학교에 가도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교에서도 유령 취급 당하는 중. 투명 인간 탈출하려다 고립무원의 섬이 됐네. 이쯤 되면 학교 가기 정말 싫겠다.
He’d visit his mum in hospital, and she’d be too tired to talk to him.
병원으로 엄마 면회를 가도 엄마는 너무 지쳐서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엄마조차 대화할 기운이 없어. 코너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연결되고 싶은 존재인데 말이야. 마음 아파서 어떡해 ㅠ.
His dad would phone, and he’d have nothing to say.
아빠가 전화를 걸어와도 그 역시 할 말이 없었다.
아빠는 미국 가서 전화만 하네. 목소리 들으면 뭐 해, 할 말이 하나도 없는데. 전화기 너머의 정적이 더 괴로울 거야.
There was no sign of the monster either, not since the attack on Harry, even though it was supposed to be time for Conor to tell a story in return.
해리를 공격한 이후로는 몬스터의 소식도 없었다. 코너가 그 대가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 차례였는데도 말이다.
몬스터 너마저? 숙제 검사하러 올 때 됐는데 잠수 타고 있어. 몬스터도 지금 코너가 멘붕인 걸 눈치챈 걸까?
Every night, Conor waited. Every night, it didn’t appear. Maybe because it knew Conor didn’t know what story to tell.
매일 밤 코너는 기다렸다. 매일 밤 몬스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코너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몬스터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몬스터는 관객이 준비될 때까지 안 오는 스타일인가 봐. 코너가 진실을 말할 준비가 안 됐다는 걸 이미 꿰뚫어 보고 있는 거지. 영리한 나무 같으니라고.
Or that Conor did know, but would refuse.
혹은 코너가 알고는 있지만, 거부하리라는 것을 알았거나.
진실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거, 그게 제일 힘든 거 알지? 코너는 지금 자기 마음이랑 숨바꼭질하는 중이야. 몬스터는 그걸 다 지켜보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