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could I do that and still call myself a teacher?” she said. “With all that you’re going through.”
“네가 겪고 있는 일들을 다 알면서 어떻게 내가 교사라고 자처하며 그럴 수 있겠어?” 그녀가 말했다.
교장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오히려 코너에겐 비수가 됐어. 불쌍해서 봐준다는 거니까. 코너는 동정이 아닌 처벌을 원하는데 말이지.
She frowned. “With all that we know about Harry.” She shook her head slightly.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해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도 있고 말이야.”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해리가 평소에 행실이 나빴던 게 코너에겐 득이 됐어. 평소에 잘했어야지 해리야 ㅋ. 학교도 해리가 괴롭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지.
“There will come a day when we’ll talk about this, Conor O’Malley. And we will, believe me.”
“코너 오말리, 언젠가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올 거다. 반드시 그럴 거야, 내 말을 믿으렴.”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따지겠다는 선전포고지. 나중으로 미뤄진 벌이 더 무겁게 느껴질 것 같아. 일단은 유예된 상태라고 보면 돼.
She started gathering the papers on her desk. “But today is not that day.”
그녀는 책상 위의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란다.”
상황 종료. 서류 정리하는 소리가 마침표처럼 들리네. 코너는 허탈할까 아니면 더 괴로울까. 벌을 못 받았으니 마음의 짐은 그대로인 거야.
She gave him a last look. “You have bigger things to think about.”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너에겐 지금 이것보다 더 신경 써야 할 중대한 일이 있을 거야.”
뼈 때리는 조언이지. 학교 징계보다 엄마 일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야. 교장 선생님의 배려가 코너를 더 외롭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
It took Conor a moment to realize it was over. That this was it. This was all he was going to get.
코너는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다. 이것이 전부였다. 그가 받게 될 처벌은 이것뿐이었다.
벌을 안 주니까 오히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처벌이 유일한 구원이자 탈출구인 상황이었는데 말이야. 인생 참 마음대로 안 흘러가네?
“You’re not punishing me?” he said.
“저를 벌주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가 말했다.
코너는 지금 제발 혼내달라고 비는 중이야. 잘못을 했으면 매를 맞아야 마음이 편한 법이지. 근데 교장 쌤 반응이 심상치 않아.
The Headmistress gave him a grim smile, almost kind, and then she said almost exactly the same thing his father had said.
교장 선생님은 거의 다정하다고 할 수 있는 침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그의 아빠가 했던 말과 거의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아빠랑 교장 선생님이 똑같은 소리를 한다고? 이건 거의 세계관 통합 수준이지. 어른들이 단체로 짜기라도 한 걸까?
“What purpose could that possibly serve?”
“그게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니?”
너 같은 애를 벌줘서 뭐 하겠냐는 말은 자비일까 독설일까. 때로는 용서가 매보다 더 아픈 법이야. 교장 쌤 포스 장난 아니지?
Miss Kwan walked him back to his lesson. The two pupils they passed in the corridor backed up against the wall to let him go by.
콴 선생님은 그를 교실까지 데려다주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두 학생은 그가 지나갈 수 있도록 벽에 몸을 바짝 붙였다.
복도 애들이 벽에 붙는 거 봐. 모세의 기적도 아니고 무슨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네. 이제 코너는 학교의 공식 위험인물이 된 거야.
His classroom fell silent when he opened the door, and no one, including the teacher, said a word as he made his way back to his desk.
그가 문을 열자 교실 안은 정적에 휩싸였다. 그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선생님을 포함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교실 문 열자마자 도서관 모드 가동 중. 숨소리조차 민폐가 되는 분위기지. 이 정도면 코너가 교실 빌런 끝판왕 아닐까?
Lily, at the desk beside him, looked like she was going to say something. But she didn’t. No one spoke to him for the rest of the day.
옆자리에 앉은 릴리는 무언가 말하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그러지 않았다. 그날 남은 시간 동안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릴리조차 입을 다물었어. 이제 코너 주변엔 투명한 벽이 생긴 거지. 아무도 말을 안 거니까 차라리 투명 인간일 때가 그리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