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as once an invisible man, the monster continued, though Conor kept his eyes firmly on Harry, who had grown tired of being unseen.
옛날에 투명 인간이 살았다. 괴물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코너의 눈은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것에 지쳐버린 해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투명 인간 이야기라니 지금 코너의 상황이랑 딱 맞아떨어지지? 괴물은 항상 코너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애.
Conor set himself into a walk. A walk after Harry.
코너는 걷기 시작했다. 해리를 뒤쫓는 걸음이었다.
해리가 무시하고 가니까 코너도 가만히 못 있지. 뒤를 쫓는 발걸음이 꽤나 묵직해 보여.
It was not that he was actually invisible, the monster said, following Conor, the room volume dropping as they passed.
그가 정말로 투명 인간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괴물이 코너를 뒤따라오며 말했다. 그들이 지나가자 식당 안의 소음이 잦아들었다.
진짜 안 보이는 게 아니라 다들 안 보는 척하는 거지. 괴물이 옆에 지나가는데 소음이 안 줄어들면 그게 더 이상할걸.
It was that people had become used to not seeing him. “Hey!” Conor called.
사람들이 그를 보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을 뿐이었다. “야!” 코너가 불렀다.
투명 인간 취급에 익숙해진다는 건 참 슬픈 일이야. 드디어 참다못한 코너가 한마디 던졌네.
Harry didn’t turn round. Neither did Sully nor Anton, though they were still sniggering as Conor picked up his pace.
해리는 돌아보지 않았다. 설리도 안톤도 돌아보지 않았다. 코너가 속도를 높여도 그들은 여전히 낄낄거리고 있었다.
부르면 좀 돌아보지 끝까지 무시하네. 저 낄낄거리는 소리가 코너의 인내심을 깎아 먹고 있어.
And if no one sees you, the monster said, picking up its pace, too, are you really there at all?
그리고 아무도 널 보지 않는다면, 괴물 역시 속도를 높이며 말했다. 네가 정말로 거기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존재감 제로인 상태를 철학적으로 꼬집는 괴물 형님이네. 아무도 안 봐주면 나조차 내가 있는지 의심하게 되잖아.
“HEY!” Conor called loudly. The dining hall had fallen silent now, as Conor and the monster moved faster after Harry.
“야!” 코너가 크게 소리쳤다. 코너와 괴물이 해리를 쫓아 더 빨리 움직이자 식당 안은 이제 정적에 휩싸였다.
소리 질러도 안 돌아보니 더 크게 질러야지. 괴물까지 같이 뛰니까 식당 분위기 순식간에 갑분싸 됐어.
Harry who had still not turned around. Conor reached him and grabbed him by the shoulder, twisting him round.
해리는 여전히 돌아보지 않았다. 코너는 해리에게 다가가 어깨를 움켜쥐고 그를 돌려세웠다.
해리 이 녀석 고집 보통이 아니네. 결국 코너가 손을 썼어. 이제 얼굴 보고 대화 좀 해야지.
Harry pretended to question what had happened, looking hard at Sully, acting like he was the one who’d done it.
해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는 듯 설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마치 설리가 자신을 돌려세우기라도 한 것처럼 연기했다.
와 연기대상감이네 ㅋ. 코너가 돌려세웠는데 끝까지 코너는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 좀 봐.
“Quit messing about,” Harry said and turned away again. Turned away from Conor.
“작작 좀 해.” 해리가 말하고는 다시 몸을 돌렸다. 코너로부터 등을 돌린 것이다.
친구한테 장난치지 말라며 무시하는 클래스 보소. 해리는 지금 코너를 멘탈적으로 아주 박살 내고 있어.
And then one day the invisible man decided, the monster said, its voice ringing in Conor’s ears, I will make them see me.
그러던 어느 날 투명 인간은 결심했다. 괴물의 목소리가 코너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나를 보게 만들겠노라고.
참다 참다 폭발하기 직전의 결심이네. 괴물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면 나라도 뭐든 할 것 같애.
“How?” Conor asked, breathing heavily again, not turning back to see the monster standing there,
“어떻게?” 코너가 다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뒤에 서 있는 괴물을 돌아보지는 않았다.
코너도 이제 괴물의 이야기에 완전히 동화됐나 봐. 뒤는 안 보지만 괴물이 있다는 건 확실히 느끼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