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at alone at the far edge of the dining hall, his food uneaten in front of him.
그는 식당 구석 끝에 혼자 앉아 음식을 앞에 두고 한 입도 대지 않았다.
밥맛이 꿀맛일 리가 없지. 그냥 멍하니 식판만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짠해.
The room was unbelievably loud, roaring with the sounds of his classmates
식당 안은 반 친구들이 내는 소음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시끄러웠다.
주변의 활기가 코너에게는 소음으로만 들릴 뿐이야. 나만 멈춰있는 것 같은 기분 아닐까.
and all their screaming and yelling and fighting and laughing. Conor did his best to ignore it.
아이들이 소리 지르고 떠들고 싸우고 웃는 소리로 가득했다. 코너는 그 소리들을 무시하려 애썼다.
떠드는 소리, 웃는 소리가 다 먼 나라 이야기 같아. 코너는 자기만의 성벽을 쌓고 있는 중이지.
The monster would heal her. Of course it would. Why else would it have come?
괴물이 엄마를 고쳐줄 거야. 당연히 그럴 거야. 그러지 않을 거라면 왜 나타났겠어?
이 믿음 하나로 버티고 있는 거야. 괴물이 괜히 나타났을 리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지.
There was no other explanation. It had come walking as a tree of healing,
다른 설명은 필요 없었다. 괴물은 치유의 나무로서 나타난 것이었다.
약재로 쓰이는 주목나무가 직접 찾아왔으니 이건 확실한 시그널이라고 믿는 거야.
the same tree that made the medicine for his mother, so why else?
엄마의 약을 만드는 바로 그 나무인데 말이야. 그러니 다른 이유가 있겠어?
코너의 논리는 아주 명확해. 엄마를 살릴 약이 곧 괴물이라는 거지.
Please, Conor thought as he stared at his still full lunch tray. Please.
제발. 코너는 손도 대지 않은 식판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제발.
간절하면 통한다는 말을 믿고 싶은 거야. 식판을 뚫어지게 보며 기적을 바라고 있네.
Two hands slapped down hard on either side of the tray from across the table,
갑자기 식탁 건너편에서 두 손이 식판 양옆을 세게 내리쳤다.
정적을 깨는 불청객이 등장했네. 코너의 간절한 기도를 방해하는 녀석들이야.
knocking Conor’s orange juice into his lap.
그 바람에 코너의 오렌지 주스가 그의 무릎 위로 쏟아졌다.
주스 쏟아지는 건 사고가 아니라 고의라는 게 뻔히 보여. 옷 젖는 것보다 기분 잡치는 게 더 크지.
Conor stood up, though not quickly enough. His trousers were soaked in liquid, dripping down his legs.
코너는 일어섰지만 충분히 빠르지 못했다. 바지는 주스에 흠뻑 젖어 다리로 흘러내렸다.
축축하고 끈적이는 느낌이 최악일 텐데. 빨리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멍해져 있었나 봐.
“O’Malley’s wet himself!” Sully was already shouting, with Anton cracking up beside him.
“오말리가 바지에 지도 그렸다!” 설리가 소리쳤고, 옆에서 안톤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설리 저 녀석은 남의 불행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가 봐. 옆에서 같이 쪼개는 안톤도 참 덤앤더머가 따로 없지.
“Here!” Anton said, flicking some of the puddle from the table at Conor. “You missed some!”
“여기!” 안톤이 식탁에 고인 주스를 코너에게 튀기며 말했다. “여기도 좀 묻혀야지!”
안톤 저 녀석은 유치함의 끝판왕이네. 주스 튀기면서 노는 꼴이 딱 그 나이대 수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