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want to go to school today.” His grandma just drove.
“오늘은 학교에 가기 싫어요.” 할머니는 묵묵히 운전만 했다.
엄마가 아픈데 공부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 할머니는 대답 대신 핸들만 꽉 잡고 계시네.
It was quite possible she was never going to speak to him again.
할머니가 다시는 그에게 말을 걸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거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할머니 입장에선 묵언수행이라도 해야 화가 풀릴 듯해. 손주가 아니라 웬수가 따로 없지.
“How was she last night?” he asked. He’d waited up for a long time after the monster left,
“어젯밤에 엄마는 좀 어떠셨어요?” 그가 물었다. 코너는 괴물이 떠난 후 오랫동안 자지 않고 기다렸다.
괴물이랑 수다 떨다가 잠들어서 엄마 소식을 못 들었나 봐. 코너도 나름대로 엄마 걱정하느라 바쁜데 말이야.
but had still fallen asleep before his grandma came back.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오기도 전에 잠들고 말았다.
몬스터랑 노는 게 은근 체력 소모가 큰 모양이야. 할머니가 언제 오시는지도 모를 정도로 뻗어버렸네.
“Much the same,” she said, tersely, keeping her eyes firmly on the road.
“어제랑 비슷해.” 할머니가 도로에 시선을 고정한 채 퉁명스럽게 말했다.
비슷하다는 말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 더 무섭게 느껴지네. 할머니의 짧은 대답에서 피로가 뚝뚝 떨어져.
“Is the new medicine helping?” She didn’t answer this one for so long,
“새로 쓴 약이 효과가 있나요?” 할머니는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코너는 주목나무 약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지. 할머니는 그 질문에 대답을 피하시네.
he thought she wasn’t going to and was on the verge of asking again when she said, “It’s too soon to tell.”
대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 물어보려던 찰나, 할머니가 말했다. “뭐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확답을 피하는 걸 보니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가 봐. 희망 고문이라도 하고 싶은 할머니 마음일까.
Conor let a few streets go by, then he asked, “When is she going to come home?”
코너는 거리가 몇 군데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었다. “엄마는 언제 집에 오세요?”
코너에게 집은 엄마가 있어야 완성되는 곳이야. 할머니는 여전히 운전만 하고 계시네.
This one his grandma didn’t answer, even though it was another half hour before they got to school.
학교에 도착하기까지 삼십 분이나 더 남았지만, 할머니는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삼십 분 동안 차 안의 정적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상상이 가네. 할머니의 침묵은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운 것 같아.
There was no hope of paying attention in lessons.
수업에 집중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머릿속엔 온통 엄마랑 주목나무 생각뿐일 텐데 수학 문제가 눈에 들어오겠어.
Which, once again, didn’t matter because none of the teachers asked him a question anyway.
선생님들이 어차피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기에 집중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선생님들도 코너의 사정을 아니까 건드리지 않는 거야. 이런 특별 대우가 코너를 더 외톨이로 만들고 있지.
Neither did his classmates. By the time lunch break came around, he’d passed another morning not having said a word to anyone.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그는 누구에게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오전 시간을 보냈다.
말할 기운도 없고 말 걸 사람도 없는 상태네. 유령처럼 오전 시간을 보낸 모양이야.